정부는 2026년 25개 장관급 부처에서 '2030 자문단'을 모집 중이다. 2030 자문단은 중앙행정기관의 정책 과정에 청년의 의견을 체계적으로 반영하기 위해 운영되는 제도다. 이는 청년을 단순한 정책 수혜자가 아니라, 정책을 직접 검토하고 제안하는 참여 주체로 세웠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청년의 삶과 밀접한 정책일수록 당사자의 목소리와 문제의식이 중요하기에 '2030 자문단'이 운영되고 있다.
청년의 목소리를 정책화하기 위해 노력하는 2030 자문단
◆ 2030 자문단이란 무엇인가
2030 자문단은 각 부처의 주요 정책을 검토하고, 청년의 시각에서 개선 사항을 제안하는 청년 참여 기구다. 정책 수립부터 추진 과정 전반에 걸쳐 의견을 제시하며, 부처 내 공식 회의 체계 안에서 활동한다. 특히 청년보좌역 제도와 연계 운영함으로써, 청년이 제안한 정책이 부처 검토 과정에서 지속적으로 논의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자문단 활동은 크게 세 가지로 나뉜다.
첫째는 정책 제안이다. 자문단원은 부처 정책 자료를 분석하고, 청년 관점의 개선 방향을 담은 제안서를 제출한다. 이는 정책의 배경과 한계를 검토해 구체적인 실행 방안을 모색하는 과정이며, 단원의 경험이나 관련 통계 등 다양한 근거를 바탕으로 시작된다.
지난 2024년, 2030 자문단으로서 청년 정책 현장에 방문한 현장
둘째, 정책 현장 방문이다. 관련 기관이나 사업 현장을 찾아 정책의 실제 운영 현황을 확인한다. 현장 종사자와 관계자의 목소리를 들으며, 문서상으로는 파악하기 어려운 문제점을 발견하기도 한다. 정책은 현장에서 느껴야 더욱 의미 있다. 이러한 경험은 제안 정책을 고도화하는 데에도 도움이 된다.
셋째, 간담회 및 전체 회의다. 담당 부서와 직접 마주 앉아 제안 내용을 설명하고 질의응답을 진행한다. 제안이 정책 취지와 어떻게 연결되는지, 행정적으로 어떤 검토가 필요한지 논의하는 과정이다. 이 외에도 부처마다 청년의 목소리를 전달하기 위해 다양한 활동을 실천하고 있다.
◆ 2년 간의 활동, 청년의 질문을 정책으로
나 역시 2024년부터 2025년까지 '해양수산부 2030 자문단'으로 활동했다. 지원 동기는 분명했다. 수산 분야 정책을 제안하는 과정에 직접 참여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같은 관심사를 가진 청년들과 함께 더 나은 정책을 고민할 수 있는 기회라고 판단했다.
2년간의 2030 자문단 활동으로 배운 것
활동을 시작하며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졌었다.
'내 또래들은 어촌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을까?'
'수산 분야의 진로 전망을 청년 세대는 어떻게 인식하고 있을까?'
이 질문들은 청년 세대 대상 수산 식품 공모전, 지역 대학과 연계한 현장 모니터링 프로그램 등 구체적인 정책 제안으로 이어졌다. 기존 정책을 청년의 시각으로 재해석하고, 같은 분야에 관심을 가진 청년들과 정기적으로 회의하며, 정책을 토론한 경험은 정책 이해도를 높이는 계기가 됐다. 자료를 읽고 서로의 시각을 비교하고, 행정적 실행 가능성까지 고민하는 과정에서 정책을 바라보는 관점이 한층 명확해졌다.
'해수부 2030 자문단'으로서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은 연말 진행된 전체 회의였다. 분과원과 함께 고심한 정책 발표를 듣자, 담당자 역시 이렇게 말했다.
"저희도 오래전부터 같은 고민을 해왔습니다."
정책이 일상이 되기까지 많은 이해관계자의 노력이 있음을 배우다.
이 한마디는 내게 청년의 제안이 행정 내부의 문제의식과 맞닿아 있다는 신호로 느껴졌다. 정책은 어느 한쪽의 시각만으로 완성되지 않는다. 행정의 축적된 경험과 현장의 목소리, 그리고 청년 세대의 새로운 문제 제기가 만날 때 구체적인 방향을 찾을 수 있지 않을까?
◆ 자문단 활동이 남긴 변화
2년의 활동을 돌아보면 '진심의 힘'이 가장 크게 남았다. 각자의 자리에서 바다와 현장을 고민하던 단원들과의 대화는 정책을 대하는 태도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했다. 자문단 활동은 '나는 무엇을 오래 고민하며 살아갈 것인가'라는 질문을 던지게 했다. 앞으로도 청년 세대의 관점으로 해양 정책을 지속적으로 고민하며, 삶의 현장에 정책을 해석하는 시선을 잃지 않고 싶다. 내가 청년들에게 2030 자문단 활동 도전을 권유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청년인재DB에서 원하는 부처 2030 자문단에 지원하자.
◆ 청년이라면 누구나 지원할 수 있는 2030 자문단, 어떻게 신청하면 될까?
2030 자문단 지원은 정부 청년 참여 플랫폼인 '청년인재DB'의 '청년을 찾습니다' 탭을 통해 진행된다. 모집 공고를 확인한 뒤, 관심 있는 부처의 자문단에 지원하면 된다. 2026년에는 25개 장관급 부처에서 순차적로 모집이 이뤄질 예정이다. 관심 분야가 분명한 청년이라면 해당 정책을 담당하는 부처의 2030 자문단에 도전해 볼만하다.
정책은 멀리 있지 않다. 청년의 질문에서 시작해, 회의실을 거쳐, 문서로 남는다. 2030 자문단은 그 과정의 한가운데에서 청년이 자신의 언어로 정책을 고민해 볼 수 있는 자리다. 각 부처는 청년의 이야기를 기다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