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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쇼핑 8년’ 눈부신 변화
그때부터 바야흐로 8년의 세월이 흘렀다. 당시만 해도 열악한 인터넷 환경, 무점포 유통에 대한 이해 및 신뢰 부족으로 몇몇 얼리 어답터 사이의 이용공간으로 여겨졌던 인터넷 쇼핑몰은 이제 세대를 가리지 않고 누구나 이용하는, 유통의 새로운 한 축으로 확고히 자리를 잡았을 뿐만 아니라 이제 오프라인을 위협하는 새로운 유통채널로 성장하고 있다.
먼저 지난 8년간 인터넷 쇼핑 업체는 특정 상품만을 취급하는 전문몰과 종합몰을 포함하여 약 3천200개 이상이 생겨났다. 이에 따라 ‘인터넷 안에 없는 것은 어디에도 없다’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인터넷 쇼핑은 오프라인 유통시장 대부분의 영역을 대체해 나가고 있다.
초창기 특정 품목만을 취급하는 소단위의 전문몰에서 오프라인의 백화점 및 시장을 온라인으로 옮겨 놓은 듯한 종합 쇼핑몰과 마켓플레이스로 점차 그 규모가 확대되어 가고 있다.
2003년 거래액 규모에서 옥션, LG이숍, 인터파크 등 상위 5개 업체의 비중이 29.5%로 2002년 26.2%보다 성장세를 보이고 있고, 종합몰을 지향하는 394개 업체가 전체의 72%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것이 이를 증명하고 있다.
또한 전체 유통시장에서 인터넷 쇼핑몰이 차지하는 비중도 급속도로 성장해 왔다.
최근 KISDI(정보통신정책연구원)에서 발표한 ‘국내 인터넷쇼핑 시장 전망’에 관한 보고서에 따르면, 2003년 기준 인터넷 쇼핑몰의 매출액은 연 7조원 규모로 우리나라 전체 소매시장에서 5% 정도를 차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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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에는 인터넷 쇼핑 시장이 지난해 국내 백화점 시장규모를 넘어 현재의 대형할인점(19조 2천억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
이는 지난 8년간 인터넷 쇼핑몰이 연 평균 200%이상 성장해 같은 기간 백화점 대형 할인점 31%, 백화점 8.6%보다 훨씬 급성장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실제로 국내 전자상거래 업체 중 1위인 옥션의 경우, 오픈을 한지 4년만인 올해 연간 거래금액 1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 과거에 백화점(15년), TV홈쇼핑(6년) 분야 선두 업체들의 성장보다 훨씬 빠르게 성장해 온 것으로 나타났다.
또 KISDI보고서에 따르면, 향후 인터넷 쇼핑 시장은 연평균 15.2% 성장률을 기록해, 2010년에는 국내 전체 소매유통업에서 8%를 차지하는 19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측했다. 즉 2010년에는 인터넷 쇼핑 시장이 지난해 국내 백화점 시장규모(17조 2천억원)를 넘어 현재의 대형할인점(19조 2천억원) 규모로 성장한다는 의미이다.
인터넷 쇼핑 시장의 성장과 함께, 온라인 거래에 대한 구매자들의 인식에도 많은 변화가 있었다. 불과 몇 년 전만해도 물건을 직접 보지 않고 거래해야 하는 온라인 거래에 대한 구매자의 신뢰는 그리 높지 않았다. 이에 따라 인터넷 쇼핑 초창기에는 제품이 정형화되어 있는 가전, 컴퓨터 등을 중심으로 거래가 이루어졌다.
그러나 최근 들어, 인터넷 쇼핑 시장을 주요한 판매처로 여기게 된 판매자들이 물건의 품질에 심혈을 기울여 질 좋고 저렴한 물품을 판매하고, 업체 차원에서 매매보호 장치 등 구매자 보호를 위한 각종 시스템을 도입하기 시작하면서 이러한 인식이 크게 바뀌고 있다.
특히 그 동안 인터넷 쇼핑의 문제점으로 지적되어 온 반품, AS, 환불 등의 문제가 인터넷 인프라의 발달에 힘입어 개선돼 구매자들이 마음에 들지 않거나 이상이 있는 물품을 인터넷을 통해 서도 쉽게 교환, 환불할 수 있는 시스템으로 변화되자 이용자들의 만족도는 급속도로 높아지고 있다. KISDI 조사에서도 최근 구매자들은 TV 홈쇼핑에 비해 인터넷에서 물건을 구매할 때, 종합적인 만족도가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이러한 인식 변화와 신뢰에 힘입어 인터넷 쇼핑을 통해 거래되는 물품도 과거에는 거의 거래가 이루어지지 않던 의류, 식품, 자동차 등으로 다변화되고 있다.
이처럼 국내 인터넷 쇼핑 시장이 급성장 할 수 있었던 가장 중요한 원인으로는 세계 최고 수준을 자랑하는 국내 인터넷 보급률을 꼽을 수 있다.
ITU(International Telecommunication Union)가 각 국가에서 산출된 정보화통계자료를 취합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03년 말 기준으로 우리나라의 인터넷이용률은 60.3%로 아이슬란드(67.5%)에 이어 세계 2위 수준이다.
또 인터넷 이용자수에서도 미국, 중국, 일본, 독일에 이어 2천922만명으로 5위를 달리고 있다. 초고속인터넷 가입자도 꾸준히 늘고 있어 2002년 이미 1천만명를 돌파한 데 이어 2004년 4월 현재 1천148만명을 기록중이다.
이처럼 인터넷 사용자가 젊은 층 중심에서 전 연령대로 확대되면서, 인터넷 쇼핑의 구매자도 다변화됐으며, 초고속 인터넷 기술의 발달로 인터넷 쇼핑몰을 운영하는 업체들은 소비자 중심의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하게 된 것이다.
여기에 유통 과정을 줄여 동일 물건이라면 오프라인보다 온라인이 저렴하다는 인식, 인터넷이 연결되어 있는 곳이면 클릭 한 번으로 원하는 물품을 언제 어디서나 편리하게 구매할 수 있다는 생각이 보편화되면서 인터넷 쇼핑을 찾는 사람들은 갈수록 그 수를 늘려가고 있다.
국정넷포터 이종화 macgufin@empa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