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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을 기다리며 ‘2월의 독서산책’

2022.02.07 정책브리핑 이정운

봄을 기다리며 ‘2월의 독서산책’

  • 2월 독서산책 하단내용 참조
  • 2월의 추천도서 소개 하단내용 참조
  • 방금 떠나온 세계 하단내용 참조
  • 방금 떠나온 세계 소개 하단내용 참조
  • 믿는 인간에 대하여: 라틴어 수업 두 번째 시간 하단내용 참조
  • 믿는 인간에 대하여: 라틴어 수업 두 번째 시간 소개 하단내용 참조
  • 감옥이란 무엇인가: 철학자가 묻고 교정학자가 답하다 하단내용 참조
  • 감옥이란 무엇인가: 철학자가 묻고 교정학자가 답하다 소개 하단내용 참조
  • 퀀텀의 세계: 세상을 뒤바꿀 기술, 양자컴퓨터의 모든 것 하단내용 참조
  • 퀀텀의 세계: 세상을 뒤바꿀 기술, 양자컴퓨터의 모든 것 소개 하단내용 참조
  • 골목의 약탈자들 하단내용 참조
  • 골목의 약탈자들 소개 하단내용 참조
  • 예의 없는 친구들을 대하는 슬기로운 말하기 사전 하단내용 참조
  • 예의 없는 친구들을 대하는 슬기로운 말하기 사전 소개 하단내용 참조
  • 청소년을 위한 종교 공부 하단내용 참조
  • 청소년을 위한 종교 공부 소개 하단내용 참조
  • 이 중에 당신의 마음을 울리는 책 한 권이 있기를 바라며! 하단내용 참조

추운 겨울을 보내고 따뜻한 봄을 맞이하며 2월의 추천도서를 소개합니다.
짧지만 의미 있는 달을 보낼 수 있도록 모두 알찬 계획을 세워 보세요!

1. [문학] 방금 떠나온 세계│김초엽, 한겨레출판

SF(Science Fiction)소설의 특징 중 하나는 과학적 지식을 기반으로 우리가 아직 경험하거나 가보지 못한 세계를 접하게 한다는 데 있다. 그러나 개인적으로는 소설을 쓰고 읽는 데 있어서 가장 큰 관심이 ‘바로 여기 지금’이었던 터라 근미래나 오지 않은 세계에 대한 호기심이 크지는 않았다. 바로 그 점이 SF소설 읽기를 주춤거리게 했을지 모른다. 그러나 과학적 기술은 가속화되며 상상력은 커질 수밖에 없다. 지구와 인간의 미래는 어떻게 변하고 달라질 것인가. 그리고 그런 세상에서 인간이 잃어버리고 지켜야 할 것들은 무엇인가. 이 상상과 고민만으로도 이야기는 진동하며 증폭되지 않나.

인공지능 관리자인 제나와 이브의 우정을 그린 김초엽의 단편 <인지공간>을 읽고는 SF소설에 대한 무지가 허물어져 버리는 느낌이 들었다. SF가 일상과 멀리 떨어진 게 아니라는 점, “우리가 가진 모든 것” 혹은 지키고 소중하게 여겨야 하는 것에 관한 이야기를 본격문학과는 다른 방식으로, 그러나 같은 소중한 이야기를 하고 있다는 데 놀랐다는 말이 정확할 듯싶다. 어렵고 난해하던 과학적 지식이란 인간을 이해하는 다른 형태의 배경(background)이라는 것도 발견했다. 그러자 이 소설집에 나타난 김초엽의 세계는 매우 필요하고 “접근 가능”하며 어쩌면 아름답기까지 해 보인다.

‘방금 떠나온 세계’는 단편소설 <인지공간>의 마지막 장의 문장에서 빌어온 제목이며 이 책에는 우주 저편에서 “세계의 회복”을 믿는 사람들의 이야기, 일곱 편의 단편들이 수록돼 있다. 평소에 SF 국내 문학을 접할 기회가 적었거나 SF소설이 익숙하지 않은 독자에게는 지금 우리 현실을 거울처럼 비추고도 있는 <로라>나 <오래된 협약>같은 단편들을 먼저 권한다. 디스토피아와 유토피아 사이, 현실과 미래 사이, 그 중력의 끈을 작가가 현명하고도 의미 있게 잡고 있다는 느낌도 받게 될 것이다. SF소설의 새 시대는 김초엽과 다시 시작되었다. 가속화되는 기술을 따라잡을 수 있는 문학의 종류, 아니 문학의 한 귀중한 방법으로.

_조경란 위원, 소설가


2. [인문예술] 믿는 인간에 대하여: 라틴어 수업 두 번째 시간│한동일, 흐름출판

한동일 선생의 이 저작은 「라틴어 수업」과 「로마법 수업」으로 이어지는 ‘수업 시리즈’의 완결판에 해당하는 책이다. 가톨릭 사제이면서 또한 법학자라는 독특한 이력을 지닌 선생은 책에서 라틴어를 매개로 종교인으로서의 고뇌와 더불어 로마와 서양 중세의 다양한 면면을 소개하고 있다. 책은 19개의 짧은 장들로 이루어져 있고, 각 장은 그 장에서 다루는 주제를 함축하는 라틴어 명구를 표제로 삼고 있다.

책의 제목이 말해주듯, 신앙인으로서 선생의 고뇌와 관련된 기독교의 이모저모에 관한 에세이가 내용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으며, 고대 로마와 중세의 의학에 관한 소개라든가 중세 수도원의 식사 풍경에 관한 이야기 같이 흥미로운 서양사의 면면도 담겨 있다. 선생은 특히 이스라엘 여행에서 목격한 팔레스타인의 분쟁 모습, 이슬람과 기독교 간의 오래된 종교적 갈등을 주제로 삼아 현대 사회에서 종교의 의의가 어떤 것인지 거듭 성찰하고 있다. “인간은 지상세계의 나그네일 뿐이다”라는 마지막 장의 명구가 이러한 성찰이 도달한 선생의 결론을 잘 드러내준다.

라틴어는 중국의 한자가 중국을 비롯한 동아시아 문명의 기반을 이룬 것처럼 수천 년에 걸친 서양 문명의 기반을 이루고 있다. 이 책은 라틴어에 녹아 있는 고대 로마와 서양 중세 및 기독교 종교의 여러 면모를 흥미롭게 드러내고 있어서 교양 독자들에게 좋은 읽을거리가 될 수 있다고 판단하여 2월의 도서로 추천한다.

_진태원 위원, 성공회대 연구교수


3. [사회과학] 감옥이란 무엇인가: 철학자가 묻고 교정학자가 답하다│이백철·박연규, 지식의날개

인간 세상에는 윤리와 도덕이 있다. 그것을 어기면 주위의 비난을 받는다. 그러나 법을 어기면 벌을 받는다. 벌은 죄인을 감옥에 가두고 자유를 제한하는 것이다. 이 책은 그런 감옥의 역사와 현실 그리고 미래에 대해 박연규가 묻고 이백철이 답하는 방식으로 전개된다. 누구나 죄를 지은 사람은 당연히 벌을 받아야 한다고 여긴다. 그러나 저자는 벌로는 사람을 바꿀 수 없다고 생각한다. 사랑을 받아본 사람만이 남을 사랑할 수 있고 존중받아본 사람이 타인을 존중하게 된다. 죄인이라 할지라도 인간적인 대우를 받아야 회개하고 용서를 빌 수 있는 존재로 거듭날 수 있다. 이 책은 죄와 벌의 관계를 묻는 동시에 피해자의 처지에 대해서도 묻는다. 저자는 가해자에게 벌을 주는 것을 넘어 피해자에 대한 적극적인 보살핌이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그리고 궁극적으로는 용서와 화해를 통해 ‘평화를 만드는 교정학(Peace-making Correction)’을 미래의 방향으로 제시한다. 그것은 감옥 담장의 안과 밖의 차이를 최대한으로 줄이는 것이다. 저자는 그렇게 감옥이 적대와 배제의 장소가 아니라 포용과 동반의 장소로 바뀌는 미래를 꿈꾼다.

_정수복 위원, 사회학자/작가


4. [자연과학] 퀀텀의 세계: 세상을 뒤바꿀 기술, 양자컴퓨터의 모든 것│이순칠, 해나무

아직 완전히 실용적이라고 할 수 없지만 이미 양자컴퓨터는 IBM이나 구글과 같은 기업에 의해 세상에 나와 있으며, 많은 이들이 이를 개발하는 벤처기업에 투자를 하고 있다. 이 양자컴퓨터가 실용화된다면 과학기술과 산업은 물론이고 군사, 안보에 이르는 엄청난 변화가 도래하게 될 것이라는 기대 때문이다. 그러나 양자(quantum)가 무엇이고, 양자컴퓨터나 양자정보통신의 원리가 무엇인지를 아는 사람은 거의 없다. 이 책은 양자컴퓨터의 국내 최고 전문가인 KAIST의 이순칠 교수가 쓴 양자컴퓨터 입문서다. 양자물리학의 기본 이론에서 양자컴퓨터, 양자암호와 양자정보통신, 또 그것이 바꾸게 될 미래에 대한 예측까지를 포괄한 이 책은 수식이 하나도 없으며 비교적 쉽게 읽힌다. 쉽게 읽힌다고 쉽게 이해가 되는 것은 아니고, 저자 역시 양자이론이 이해가 쉽게 된다면 그 또한 정상은 아니라는 이야기를 하고 있기도 하다. 저자는 젊은 시절 시를 썼던 아내에게 이 책의 초고를 읽어주고 이해를 할 때까지 고쳐 썼다고 한다. 그 결과 일반인들도 어느 정도 이해할 수 있는 양자컴퓨터에 대한 개론서가 탄생하게 되었다. 양자컴퓨터는 이제 모두가 알아야 할 기본 교양의 범주에 들어왔다. 이 책은 어려운 양자컴퓨터에 대하여 일반인과 초보자가 그 전모를 개략적으로 파악하게 해 주는 기본 입문서의 역할을 충분히 할 것이다.

_권복규 위원, 이화여대 의학교육학교실 교수


5. [실용일반] 골목의 약탈자들│장나래·김완, 스마트북스

전체 제목은 ‘당신의 돈을 노리는 골목의 약탈자들’이다. 무시무시하다. 골목에서 내 돈을 노리는 약탈자들이 있다니. 약탈의 무대는 한해에만 100만여 명이 새로 유입되는 우리나라의 거대한 자영업시장이다. 이 시장에서 자영업자들을 먹잇감으로 삼는 약탈의 실상을 파헤치는 책이다. 저자 두 사람은 현직 신문기자들로, 직접 자영업 약탈 현장에 잠입하여 취재한 결과를 책으로 펴냈다. 그만큼 이 책은 생생하고 현장감 있다.

‘떴다방 프랜차이즈’는 해당 업종 연구나 개발 과정도 없고, 직영점도 제대로 성공시키지 않은 채 그럴듯한 프랜차이즈 브랜드를 만들어 가맹점을 모집한 뒤, 얼마 지나지 않아 또다시 새로운 프랜차이즈 브랜드를 만드는 이들이다. 가맹점 늘리기에만 혈안이다. 가맹점에 대한 지원,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채 본사는 폐업하고 또 다른 아이템을 찾아 나선다. 가맹점들이 줄폐업해도 본사는 손해를 보지 않는다. 손해는 모두 점주의 몫.

창업컨설팅업체는 권리금 더 받으려는 양도인과 덜 내려는 양수인 사이에서 장난질을 치거나, 프랜차이즈 업체와 예비 창업자 양쪽에서 수수료를 챙기며 이익을 극대화한다. 퇴직금으로 창업하려는 50~60대 퇴직자들은 인터넷 검색으로 창업컨설팅업체를 알게 된다. 다른 이름의 여러 업체를 사실은 한곳에서 운영하는 경우가 많다. 월 수익만 강조하거나 유명 브랜드 매물로 눈길을 끌어 창업컨설팅업체 사무실을 직접 찾아오게 만든다. 저자들은 이것이 지옥의 시작이라고 말한다.

이밖에도 카페를 열려던 예비 창업자에게 텅 빈 필라테스 업소를 열게 하는 악덕 창업컨설팅, 창업자를 옴짝달싹 못하게 만드는 악마의 계약서, 신도시 상가 분양가의 뻥튀기 메커니즘을 비롯한 자영업 창업을 둘러싼 현실이 적나라하기만 하다. 강도만이 내 돈을 노리는 게 아니라는 사실, 눈 뜨고도 당한다는 것이 뭔지 실감하게 된다. 이 책은 창업을 준비하는 이들에게는 일종의 백신이 되어 줄 것이다.

_표정훈 위원, 평론가


6. [그림책·동화] 예의 없는 친구들을 대하는 슬기로운 말하기 사전│김원아 글/김소희 그림, 사계절

학교는 작은 세계다. 어린이들은 그 낯선 세계에서 배우고, 익히고, 관계를 맺으며 성장해나간다. 하지만 이 세계에 적응해 나아가는 것이 쉽지 않다. 인간관계와 사회생활이 어렵긴 어린이도 마찬가지다. 사회 경험이 없기에 어쩌면 어른보다 더 힘겹다. 이 책은 어린이들이 학교라는 새로운 세계에서 부딪히는 여러 상황을 슬기롭게 대처해 나갈 수 있도록 조언한 실용서이다.

어린이 문학가이자 초등학교 교사인 저자는 자신의 경험과 오랜 관찰에 기초해 아이들이 학교에서 겪을 수 있는 62가지 상황을 추려 어떻게 대응하고 상대에게 어떻게 말해야 할지 구체적으로 조언한다. 친구가 자기 말만 옳다고 할 때, 친구가 모둠 활동에서 제대로 안 할 때, 친구들 대화에 끼고 싶을 때, 친구가 내 물건을 빌려가 돌려주지 않을 때, 나를 힐끔거리며 귓속말을 할 때 등 학교에서 만날 수 있는 다양한 상황이 들어가 있다.

이 조언이 반드시 정답은 아니지만 학교에서 일어날 수 있는 상황에 대해 생각해보고 나라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생각하게 한다. 반대로 내가 나만 옳다고 한 것은 아닌지, 모둠 활동을 제대로 안 한 건 아닌지, 친구 물건을 가져가 안 돌려준 적은 없는지 등 입장을 바꿔 ‘상대의 시선’으로, ‘타인의 시선’으로 자신을 돌아보게 한다.

부모들에게는 아이들이 학교에서 어떤 상황을 만날 수 있는지 알게 하고 부모로서 어떻게 지도해야 할지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준다. 어느 때 아이들끼리 해결하도록 하면 되는지, 어떤 경우에 담임 선생님께 도움을 청해야 하는지에 대해서도 알려준다. 특히 요즘은 대부분 한 자녀 가정으로, 학부모 역시 ‘초등학교 부모 역할’이 처음이기에 아이들이 학교에서 잘 지내는지 불안하고 걱정스럽기만 하다. 아이와 함께 책장을 넘기며 학교생활은 어떻게 하고 있는지, 어떤 어려움이 있는지 함께 이야기하기에도 좋은 책이다. 만화로 구성돼 있어 어린이들이 부담 없이 재미있게 읽을 수 있도록 했다.

_최현미 위원, 문화일보 문화부장


7. [청소년] 청소년을 위한 종교 공부│박정원, 지노

인류의 발명품 중 하나인 종교는 인간의 무지와 공포에서 그 뿌리를 두고 있다. 과학기술이 발달하고 이성과 합리적 사고로 무장한 현생 인류도 여전히 종교를 통해 마음의 평화와 위로를 얻고 삶의 가치와 의미를 부여한다. 사회적으로는 가난하고 소외된 이웃을 살피며 평화의 메시지를 전하는 순기능을 한다. 그러나 중세 십자군 전쟁부터, 신천지 코로나 집단 감염에 이르기까지 종교로 인한 사회적 폭력과 갈등은 한순간도 멈춘 적이 없다. 그것은 종교에 대한 무지와 편견 때문이 아닐까. 종교의 역할과 기능을 살피기 전에 종교 자체에 대한 올바른 지식과 이해가 선행되어야 한다.

현대사회에서 인간답게 살기 위해 종교를 공부해야 한다는 박정원의 주장은 특정 종교에 입문하는 사람을 위한 조언이 아니다. 종교인이든 비종교인이든 우리는 모두 종교적 존재다. 우리 안에는 진리와 자유를 추구하는 본성이 내재하며 자기 삶의 주인으로 살아가고자 하는 욕망을 품고 있기 때문이다. 가족, 친구, 연인 등 주변을 돌아보면 종교를 가진 사람들이 많다. 스님, 목사, 신부 등 종교인도 우리와 더불어 사는 사람들이다. 박정원은 그들을 이해하고 혐오와 편견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머리’가 아닌 ‘가슴’으로 믿는다는 생각을 버리라고 충고한다.

종교와 돈과 정치권력, 서양과 동양의 종교, 예술 작품 속의 종교와 문화, 종교적 수행과 자유에 관한 이야기는 일상적 삶을 사는 나와 이웃의 이야기이기도 하다. 어떤 종교를 믿던, 믿지 않던 상관없이 종교에 대해 제대로 알고 이해한다면 종교 간에, 종교인과 비종교인 사이에 오해와 편견, 갈등과 폭력이 조금 줄어들지 않을까 싶다. 종교를 빙자해서 부를 축적하고 개인적 욕망을 실천하는 성직자와 종교인에 대한 시선도 달라져야 한다. 무조건적인 신념은 ‘굴레’이고 이해를 실패한 비판은 ‘폭력’이라는 말은 마음 깊이 새겨 둘 만하다. 청소년들에게는 영어, 수학 성적보다 평생 살아가는 데 도움이 되는 종교 공부가 더 중요해 보인다.

_ 류대성 위원, 『읽기의 미래』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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