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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이 태양광발전 앞서는 이유는…
전남도는 일단 ‘바탕’을 타고 났다. 전국 최고 수준의 일사량과 해상에서 불어오는 양질의 바람, 진도 울돌목 등의 빠른 조류, 풍부한 농수산 부산물 등은 태양광·해상풍력·조류·바이오매스 등 신재생에너지 개발에 최적의 입지 조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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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정희 전남도 신재생에너지 T/F 팀장 |
앞으로 전국 신재생에너지의 40%를 생산하고 핵심부품사 200개사를 육성해 나간다는 구체적인 목표도 세웠다.
홍정희 전남도청 신재생에너지 T/F(태크스포스) 팀장은 “오는 2015년까지 13조원을 투자해 16조2000억원의 부가가치와 2만여 개의 신규 일자리를 창출할 계획”이라며 “발전효율이 높은 바이오매스와 연료전지, 폐열발전 등도 추가적으로 추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전남도에는 190여 개 업체가 전국 태양광 발전용량의 51%에 달하는 92㎿를 상업발전하고 있다. 이 중 세계 최대 규모의 추적식 태양광발전을 하고 있는 전남 신안군 지도읍의 ‘신안 동양 태양광발전소’를 찾았다.
태양광발전은 일사량이 많고 먼지가 적은 지역일수록 잘 된다. 일정한 세기의 바람도 불어줘야 한다. 모듈의 핵심부품인 반도체가 열에 약해 바람으로 식혀 주지 않으면 효율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전남은 전국에서 일사량이 가장 풍부한 동네다. 더욱이 신안은 바닷가에 인접해 일년 중 평균 이틀을 빼고는 바람 잘 날이 없다. 태양광발전에 최적지인 셈이다.
발전소가 들어서기 전 이 일대는 거의 버려진 갯벌이었다. 해안가에 방치된 불모의 땅이 신재생에너지 산업을 선도하는 태양광발전소로 변모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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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1월12일 준공식과 함께 본격적인 상업발전에 들어간 24㎿ 규모의 ‘신안 동양 태양광발전소’ 전경. 전라남도 신안군 지도읍에 자리한 이 발전소는 축구장 93개 크기인 67만㎡ 부지에 약 2000억원을 들여 만들었다. 태양의 위치에 따라 모듈 방향이 바뀌는 ‘추적식’ 발전소다. |
발전소 전체 면적은 축구장 93개 크기에 해당하는 67만㎡. 13만656장의 모듈이 햇빛을 따라 움직이는 ‘단축 추적식(1-Axis Tracking system)’ 발전방식을 택했다. 육안으론 눈치 챌 수 없을 정도지만 이들 모듈은 태양 위치를 쫓아 2분 간격으로, ‘위-잉’하는 모터음과 함께 하루 90도 회전한다.
태양광 위치를 따라 모듈이 이동해 태양광 노출시간과 집광 효율을 높이게 되는 것인데, 실제 기존의 ‘고정식’ 발전장치보다 15% 이상 효율성이 높다.
2007년 5월부터 약 2000억원을 들여 건설한 이 최첨단 시스템의 발전용량은 24㎿로, 한해 3만5000㎿ 이상의 전기를 생산할 수 있다. 추적식으로는 세계 최대 규모다. 발전소 운영회사인 동양건설산업 쪽은 이 규모면 지역내 1만여 가구에 전기를 공급할 수 있는 양이라고 설명했다.
같은 양의 전력을 생산하기 위해서는 원유 30만 배럴이 필요하다. 자동차 3만여 대가 1년간 배출하는 것과 맞먹는 연간 2만5000t의 이산화탄소 절감효과, 나무로 계산하면 16만8000그루를 심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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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1월12일 전남 신안군 지도읍 발전소 현장에서 신안 동양 태양광발전소 준공식이 열려 축포가 터지고 있다. |
시스템 공급업체인 세계적 신재생에너지 전문기업 독일 ‘커너지’는 신안 발전소가 해안가에 위치한 점을 고려, 부식방지와 유효수명 향상을 위한 특수설계를 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지난 11월12일 열린 준공식에서 한승수 국무총리는 “신안 태양광발전소는 친환경 에너지 개발을 위한 우리의 의지를 상징한다”며 “태양광, 풍력, 지열 등 신재생에너지 산업은 온실가스와 환경오염을 줄이면서 지속가능한 성장과 일자리 창출을 동시에 달성할 수 있는 녹색성장의 새로운 그린오션(Green Ocean)”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정부는 태양광을 비롯한 신재생에너지 사용 비율을 오는 2030년까지 13%로 늘리겠다는 방침이다. 관련 산업 핵심기술 개발과 보급 사업에 대한 지원도 대폭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