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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 동계올림픽·패럴림픽

평창 픽토그램에 한글 자모가 있다고?

평창동계올림픽 픽토그램, 한글의 4가지 자음과 3가지 모음의 직선, 곡선 특징 적극 반영

2017.04.03 정책기자 전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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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세상에서 가장 급해지는 순간이 있다. 용변이 급할 때다. 급박한 순간에 우리가 공통적으로 찾게 되는 것이 있다. ‘화장실’ 또는 ‘restroom’ 이라는 문자가 아니다. 바로 화장실을 의미하는 남/여 모양의 이미지다. 

때로는 살아가면서 명시적인 뜻을 나타내는 단어보다 그림이나 상징이 더 큰 힘을 발휘하는 순간이 찾아온다. 단어는 그 언어를 모르는 사람들이 보면 이해하기 어렵지만, 상징적인 그림은 누가 봐도 그 뜻을 단박에 이해할 수 있다. 그래서 세계 곳곳에 이러한 그림이 널리 활용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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픽토그램(Pictogram)은 우리 생활과 밀접한 연관을 맺고 있다.(출처=국가기술표준원 누리집)

위 사진과 같은 상징문자를 ‘픽토그램(Pictogram)’이라고 부른다. 픽토그램은 그림(Picture)와 전보(Telegram)의 합성어로 사물, 시설, 행위, 개념 등을 상징화된 그림문자로 나타내 많은 사람들이 쉽게 이해하거나 공감할 수 있는 상징체계를 의미한다.(출처=두산백과) 특히, 픽토그램은 불특정 다수의 사람들이 이용하는 공항이나 국제행사 등에서 많이 활용된다.

세계로 향하는 관문, 인천국제공항을 떠올려 보자. 비행기가 뜨고 내리는 모습의 그림이 여기저기에 있고, 음식을 파는 곳은 포크와 나이프가 그려져 있다. 주차장은 ‘P’ 라는 대문자로 표시돼 있다. 환전소 픽토그램엔 다양한 화폐 단위가 표시돼 있다. 

비행기 안에서도 픽토그램을 쉽게 찾아볼 수 있는데, 담배에 빨간 선이 그어져 있는 금연 픽토그램과 안전벨트를 매야 하는 점멸 픽토그램을 떠올릴 수 있다.

우리나라는 각종 시설 안내표지와 안전표지 등 약 3백여 개의 픽토그램을 국가표준(KS)으로 제정하고 있다고 한다. 이 중에서 비상대피소나 안전복 착용, 머리 위 주의, 손을 씻으시오 등의 픽토그램은 국제표준화기구(ISO)가 채택한 국제표준이라고 한다.(출처=국가기술표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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횡단보도 픽토그램은 우리가 자주 접하는 픽토그램 중 하나다.(출처=안전보건공단 블로그)

픽토그램이 막강한 영향력을 발휘하는 국제행사가 하나 있다. 바로 올림픽이다. 올림픽에서는 경기 픽토그램을 통해 이 경기가 어떤 경기인지 제대로 드러내야 하기 때문에 올림픽 경기의 특징적인 부분을 잘 캐치해 픽토그램을 만들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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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 동계올림픽 경기종목 픽토그램은 한글 자모, 공간의 미(美), 입체감 등 다양한 요소를 반영했다.(출처=평창조직위)

올림픽 경기종목 픽토그램은 언뜻 비슷해 보이지만 나름의 상징적인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평창동계올림픽 픽토그램을 살펴보도록 하자.

평창동계올림픽에서는 한글의 자음과 모음의 형태를 착안하여 픽토그램을 구성했다. 즉, 자음과 모음을 본떠 형태를 만든 것이다. 한글의 자음 14자와 모음 16자 가운데 4가지 자음(ㄱ,ㄴ,ㅅ,ㅇ)과 3가지 모음(ㅔ,ㅖ,ㅢ)에서 각 자음과 모음의 고유한 직선과 곡선의 특징을 적극 반영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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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의 고유 선을 그래픽 요소로 상징화해 픽토그램을 구성했다.(출처=평창올림픽 누리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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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동계패럴림픽 경기 종목 픽토그램.(출처=평창올림픽 누리집)

그리고 공간의 미(美)에도 심혈을 기울였다. 평창동계올림픽 엠블럼을 보면 모양이 붙어있지 않고 약간 떨어져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는데, 그 공간의 여유로움을 픽토그램에도 불어넣은 것이다. 

그리고 2D와 3D를 동시에 느낄 수 있도록 구성했다고 한다. 또한, 얼마 전에는 평창동계패럴림픽대회의 픽토그램도 공개됐다. 이 역시 평창동계올림픽과 마찬가지로 한글을 모티브로 해 픽토그램이 만들어졌다.

평창조직위 이희범 위원장은 “2018 평창동계패럴림픽 픽토그램은 그래픽적인 요소와 함께 각 경기에서 선수들이 보여줄 무한한 잠재력과 도전정신, 그리고 열정을 담고 있다.”며 “패럴림픽의 성공이 진정한 올림픽 성공의 완성인 만큼 조직위는 대회 준비에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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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동계올림픽 24종의 경기를 형상화한 픽토그램. 역동성이 느껴진다.(출처=평창올림픽 누리집)

필자는 평창동계올림픽 픽토그램을 유심히 살펴보기로 했다. 우선, 한글 자모가 국제 스포츠대회에 활용됐다는 점이 마음에 들었고 자모의 직선과 곡선상징이 적절히 배합됐다고 생각했다.

동계올림픽은 눈과 빙판 위에서 이뤄지는 경기가 많기 때문에 역동적 요소가 극대화돼야 한다. 따라서 픽토그램도 활발한 움직임을 잘 반영해야 하는데, 그 점이 충실히 반영됐고 픽토그램의 본연의 목적인 ‘불특정 다수의 온전한 이해’를 잘 발현시켰다는 느낌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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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겨스케이팅 픽토그램은 경기기술 중 하나인 스파이럴 시퀀스를 형상화했다.(출처=평창올림픽 누리집)

삿포로동계아시안게임 여자 피겨스케이팅 금메달리스트 최다빈과 ISU(국제빙상연맹) 세계주니어선수권대회 개인 최고점을 경신한 차준환 선수가 포진해 있는 피겨스케이팅의 픽토그램은 마치 밴쿠버올림픽의 김연아 선수를 보는 듯했다.

피겨스케이팅 기술 중 하나인 ‘스파이럴 시퀀스’를 형상화한 것으로 보여지는데, 피겨스케이팅의 주요 기술을 잘 캐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상화, 이승훈 선수가 든든하게 버티고 있는 스피드스케이팅 픽토그램도 낮은 자세로 빙판을 가르는 모습을 잘 형상화했고, 스켈레톤과 루지도 경기의 특징적 요소를 잘 묘사했다고 생각했다.

다만, 프리스타일 스키와 스노보드 등 경기 종목이 세분화되는 픽토그램은 다소 인지하기 어렵다는 판단이 들면서도 그림 하나에 표현할 수 있는 부분은 최대한 담아내려고 노력한 점이 인상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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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소치동계올림픽 픽토그램.(출처=소치동계올림픽 누리집)

한편, 2014년 소치동계올림픽과 2010년 밴쿠버동계올림픽 픽토그램은 어떤 모습으로 형상화돼 있을까? 소치동계올림픽 경기 픽토그램은 평창동계올림픽에 비해 아기자기하고 귀엽다는 느낌을 강하게 받았다. 그리고 평창과는 달리 얼굴과 몸 사이에만 공간을 두고 다른 몸통 부위에서는 공간을 두지 않아 오밀조밀한 인상을 풍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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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밴쿠버동계올림픽 픽토그램.(출처=밴쿠버동계올림픽 누리집)

밴쿠버동계올림픽 경기 픽토그램은 소치, 평창과는 확연히 다른 모습이다. 아기자기하거나 형상화된 느낌보다는 실제 사람의 모습을 그대로 묘사한 것처럼 픽토그램이 구성돼 있었다. 이렇게 픽토그램은 올림픽마다 상이한 모습을 보여준다. 앞으로 하계올림픽, 동계올림픽이 열릴 때 경기 픽토그램을 비교하면서 보는 것도 올림픽 관람의 즐거움을 배가시키는 한 방법이 될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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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을 쭉 뻗어 하늘로 도약하는 모습이 인상적인 스키점프 픽토그램.(출처=평창동계올림픽 누리집)

픽토그램은 올림픽뿐만 아니라 생활 전반에 널리 퍼져 우리에게 직, 간접적인 도움을 주고 있다. 그리고 하나의 그림, 상징임에도 불구하고 세계인들이 소통하고 이해할 수 있는 강력한 추동력을 제공해주고 있다.

문 밖으로 나가는 사람 모습의 픽토그램은 ‘비상구’ 라는 의미, 철로에 있는 기차의 모습은 ‘기차역 또는 기차’ 라는 의미, 대문자 P에 선이 그어져 있는 모습은 ‘주차금지’ 라는 의미를 세계인들이 서로 공유하고 있는 것이다.

픽토그램의 보편적이면서도 아름다운 본연의 의미가 세계인의 축제인 올림픽, 특히 우리가 자랑스럽게 여기는 한글이 상징화된 평창동계올림픽 픽토그램에서도 찬란히 발현되기를 바라마지 않는다.


대한민국 정책기자단 전형 wjsgud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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