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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50 탄소중립

必환경시대, 슬기로운 스포츠생활

2021.08.05 한승진 을지대학교 교수
한승진 을지대학교 교수
한승진 을지대학교 교수

스포츠와 환경 검색하며

포털사이트의 연관 검색어를 조사하면, 스포츠와 환경은 특별히 관계성이 높은 단어들은 아니다. 어떻게 보면 스포츠를 통해 환경을 보존한다는 것, 환경을 지키기 위해 스포츠활동을 한다는 것, 이런 개념이 사람들에게 명확하게 각인되어 있지는 못한 현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스포츠와 환경 관련 다양한 용어들을 미리 살펴볼 필요가 있다. 이러한 용어에 대한 이해를 통해 필(必)환경시대의 스포츠 변화와 스포츠생활을 준비할 수 있을 것이다.

우선 ‘친환경 스포츠’란 자연환경에 해를 끼치지 않고 활동할 수 있는 스포츠를 말한다. 예를 들어 사이클과 같이 무동력으로 이동하는 스포츠가 포함된다. 이와 반대되는 개념은 반환경 스포츠(?)라고 설명할 수 있는데 이는 명확한 의미가 규정되지는 않았지만, 환경에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주는 자연적인 조건이나 사회적 상황을 고려하지 않는 스포츠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모터스포츠와 같은 예가 여기에 속한다. 그린스포츠(green sports)는 스포츠를 통한 친환경 캠페인을 통칭하며, 스포츠를 통해 환경의 중요성을 알리는 성격이 강하다. 최근에는 국제적인 스포츠스타들이 환경보호를 위한 그린스포츠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지금까지 간략하게나마 스포츠와 환경에 대한 용어를 살펴보았고, 이를 통해 필자가 제시하고자 하는 내용의 기본적인 방향에 대한 이해는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이제 본격적으로 친환경을 통한 스포츠 변화의 모습을 살펴보도록 한다.

친환경을 통한 스포츠의 변화: ① 친환경 올림픽은 가능한가?

2021년 8월, 1년을 미뤄온 2020 도쿄 하계올림픽이 개최 중이다. 코로나19 대유행이라는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선수들은 자신의 기량을 마음껏 뽐내기 위하여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최근 대규모의 국제스포츠경기대회에서 항상 제기되어 왔던 환경 문제가 이번 올림픽에서도 나타나고 있는데, 36℃ 이상의 고온과 태풍 같은 날씨뿐만 아니라 수질 문제나 식자재 논란 등, 환경 문제는 올림픽과 같은 국제스포츠 경기대회에서 항상 나타나고 있는 현상이다.

국내에서도 2018 평창 동계올림픽이 끝나고 3년 후인 2021년 6월 가리왕산 스키장 슬로프를 원래의 산림으로 복구한다는 최종결정이 내려졌다. ‘올림픽유산으로서의 존치냐? 원래 약속했던 대로 환경보존 차원에서 원상복구냐?’라는 많은 논란이 있었고 지금도 양쪽의 입장이 첨예하지만, 결국은 환경을 보존해야 한다는 결론을 내리게 된 것이다. 

이렇듯 올림픽에서의 환경은 보존의 가치뿐만 아니라 경제적인 관점에서도 매우 중요한 요인 중의 하나다. 새로운 경기장을 만드는 것은 환경을 훼손하거나 파괴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며, 이는 고스란히 경제적인 부담과 환경적인 부담으로 나타난다. 이에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기후 친화적인 조직으로 거듭나기 위해 오는 2024년까지 탄소 배출량 30% 감소를 목표로 한다고 발표했다. 국제올림픽위원회 집행위원회는 2021년 1월 파리협정에 따라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2030년까지 직·간접적인 온실가스 배출량을 45%까지 줄이는 목표를 설정했다. 또한 2030년부터 열리는 모든 올림픽을 탄소 중립적으로 개최할 것을 발표하였다. 국제올림픽위원회 지속가능성 및 유산위원회는 두 가지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실행 방안을 개발하는 임무를 맡았으며, 중간 점검을 위해 2024년까지 탄소 배출량 30% 감소를 목표하는 계획도 수립했다. 국제올림픽위원회 위원장 토마스 바흐는 “올림픽 무브먼트를 선도하는 기관으로서 국제올림픽위원회는 기후를 보호할 기회와 책임이 있으며, 이번 목표를 통해 ‘지구 온도 상승 최대 2℃ 제한’이라는 파리협정과 긴밀히 연결돼 있다”고 입장을 표명했다. 이처럼 앞으로 친환경 올림픽은 필수적인 것이며, 올림픽의 지속가능성을 위해서도 반드시 지켜야 할 목표라고 할 수 있다(출처: 환경일보 2021.02.08. 일부 발췌).

친환경을 통한 스포츠의 변화: ② 스포츠종목의 친환경 요소 적용

일반적으로 스포츠종목은 시대가 변화하고 구성원들의 요구사항이 변함에 따라 기본적인 규칙과 운영 방식의 변화가 이뤄진다. 최근에는 기존 스포츠종목에 친환경적인 요소를 적용한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대표적인 모터스포츠인 포뮬러1(F1) 대회 주관기관인 국제자동차연맹에서는 2014년 9월 이후 매년 시즌제로 포뮬러E 대회를 개최하고 있다. 포뮬러1 대회를 비롯해 많은 세계 자동차 경기대회를 주관하던 국제자동차연맹은 2000년대 말~2010년대 초에 이르러 포뮬러1 대회를 치르면서 소음공해와 온실가스 배출 등 환경오염 문제가 제기되자 전기차를 이용한 친환경 포뮬러E 대회를 고안하였다. 그리고 별도의 서킷이 아닌 도심 속 이벤트 서킷을 조성하여 경기가 이루어지고 있으며, 현재 뉴욕, 런던, 파리, 홍콩 등 세계적인 도시에서 열리고 있다. 이는 환경파괴적 요소를 친환경적 요소로 대체하여 변화한 스포츠종목의 대표적인 사례라고 할 수 있다(출처: 한국일보 2018.03.20. 일부 발췌).

올림픽에서도 인공환경보다는 자연환경을 그대로 활용하는 종목이 새롭게 정식종목으로 채택되고 있다. 1988 서울 하계올림픽의 경우 전체 종목 중 자연환경에서 이루어진 종목은 카누, 요트 정도에 불과했지만, 2020 도쿄 하계올림픽의 경우 전체 종목 중 자연에서 이루어지는 종목이 비치발리볼, 사이클(산악), 서핑, 요트, 철인3종, 카누/카약 등 매우 다양해지고 있다. 이는 자연환경을 개발·훼손하는 것을 최소화하여 최대한 자연에서 스포츠종목을 즐길 수 있도록 하는 대표적인 노력이라고 할 수 있다.

친환경을 통한 스포츠의 변화: ③ 스포츠를 통한 친환경 캠페인

올림픽에 두 번 참가한 영국의 요트 선수 한나 밀스는 국제올림픽위원회의 지원을 받아 스포츠를 통해 바다의 플라스틱 오염 문제에 맞서고자 2019년 ‘Big Plastic Pledge’를 시작했다. 이는 선수, 팬, 대회 관계자들에게 일회용 플라스틱 사용을 줄이기 위한 세 가지 서약 중 하나의 실천을 촉구하는 캠페인이다. 또한 케냐의 마라톤 영웅 엘리우드 킵초게는 2021년 5월 가상 마라톤을 통해 고국인 케냐의 야생동물 보호를 위한 기금을 마련하는 행사를 진행하였으며, 중국의 농구스타 야오밍은 2006년 미국 야생동물 보호단체 Wild Aid의 홍보대사에 위촉되면서 샥스핀 요리에 반대하는 서약에 서명하였고 사람들에게 불법 야생동물 거래를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야오밍의 캠페인 덕분에 실제 많은 사람들이 샥스핀 요리를 먹지 않기 시작했으며 중국 내 샥스핀 거래량도 큰 폭으로 감소하는 효과를 거두기도 했다(출처: 국제올림픽위원회 누리집. 일부 발췌).

국내에서도 스포츠를 통한 사회적 가치 실현에 기여해야만 프로스포츠로서의 존재가치를 인정받는 시대에 맞춰 K리그에서 탄소 배출 감소, 기후변화 대응, 플라스틱 재활용 등 다양한 키워드를 가진 친환경 캠페인들을 새롭게 시작했다. 2021년 7월 한국프로축구연맹이 선언한 K리그의 ‘그린킥오프’ 캠페인을 그 예로 들 수 있는데, 이 캠페인의 주요 과제는 경기장 내 탄소 및 온실가스 배출량 감소다. 전문기관과의 파트너십을 통해 경기장 내 온실가스 배출량 측정지표를 개발하고, 올 시즌에는 일부 경기장부터 시범 적용해 효과성을 검토한 후 전체 경기장에 확대 적용한다는 계획이다(출처: 월간 베스트일레븐 2121.07.20. 일부 발췌).

必환경시대의 슬기로운 스포츠생활

친환경시대를 넘어선 필환경시대를 맞이하여 스포츠의 변화는 필연적인 것이며, 이와 관련한 다양한 노력을 올림픽, 스포츠종목, 스포츠 캠페인으로 구분하여 언급하였다. 지구 환경보호에 대한 전 세계적 노력에 일환으로 스포츠경기대회를 위한 시설 건설이나 운영에 있어 환경오염을 최소화하고, 스포츠산업에서 환경보호 운동을 전개하는 것은 매우 바람직하다. 그렇지만 필자는 스포츠시설, 스포츠 운영, 스포츠산업 활동에서 지구 환경을 지키기 위한 노력들과 더불어 궁극적으로는 친환경적인 삶 속에서의 슬기로운 스포츠 생활에 주목하고자 한다. 마치 수년 전에 웰빙 열풍이 나타났을 때 웰빙 관련 산업에 주목하여 사람들의 웰니스적인 삶의 문제에 집중하지 못한 것과 같은 맥락이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이제부터는 필환경시대의 스포츠생활에 대한 진지한 고민이 필요하다.

<그림1> 2020년 종목별 생활체육 참여율과 생활체육 종목별 경험률


<그림 1>과 같이 2020 국민생활체육조사의 주요한 결과 중 하나는 종목별 생활체육 참여율과 생활체육 종목별 경험률일 것이다. 우리 국민이 참여하고 경험하는 생활체육 종목은 무엇일까? 여러분이 예상한 것일지 모르겠지만, 놀랍게도 종목별 생활체육 참여율과 생활체육 종목별 경험률의 주요 종목 중 대부분이 걷기, 등산, 자전거 등 소위 친환경 스포츠활동이라고 볼 수 있는 종목들이다. 앞서 용어의 정의에서 언급한대로 친환경 스포츠는 자연을 훼손하지 않고 무동력으로 즐길 수 있는 스포츠를 말한다. 현재 우리나라 국민들의 대부분의 생활체육 활동이 바로 친환경 스포츠활동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이다.

물론 위의 결과가 친환경 스포츠를 즐긴다는 것보다는 우리나라 생활체육 환경에서 기인하는 것도 부인할 수 없다. 그렇지만 현 상황에 대한 정확한 분석을 통해 앞으로 어떠한 노력이 필요한 것인지는 매우 중요하다. 이러한 생활체육 토대 위에서 친환경적인 스포츠생활이 자리 잡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이 교육과 복지로서의 가치 정립일 것이다. 스포츠의 교육적 가치와 스포츠를 통한 복지가 중요하듯, 친환경적인 스포츠생활을 지속하기 위해서는 친환경적인 스포츠의 지속적 교육과 복지 개념으로서 친환경 스포츠활동의 보급이 매우 중요하다.

친환경적인 스포츠 교육은 아웃도어 교육을 통해 구현될 수 있다. 19세기 미국의 경험학습 운동에서 비롯된 아웃도어 교육은 아웃도어 활동, 환경 교육, 사회성 개발이 주요한 교육 내용이다. 현재는 학교 현장뿐만 아니라 기업 연수에서 하는 야외 활동 교육을 떠올리면 이해가 쉬울 것이다. 이러한 교육과정을 중·고교 교육과정에 포함하여 지속적인 친환경 스포츠 교육이 이루어질 수 있는 토대를 만드는 것이 필요하다. 또한 조깅을 하며 쓰레기를 줍는 운동인 ‘플로깅’, 나무에 올라 수목관리를 하는 ‘트리 클라이밍’, 유산소 운동기구에서 나온 운동 에너지를 전기 에너지로 바꾸는 ‘에코파워’, 스킨스쿠버를 즐기며 바다의 쓰레기를 줍는 운동인 ‘스윔픽’ 등 최근 나타나고 있는 친환경적인 여가 활동에 대해서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특히 플로깅의 경우, 국내에서도 기업 및 단체에서 사회공헌 사업의 일환으로 챌린지 형태의 행사가 많이 진행되고 있다.

또한 앞서 살펴본 친환경 스포츠 캠페인 활동을 바탕으로 체육단체들이 중심이 되어 탄소중립 사회로의 전환을 모색해야 한다. 탄소중립 사회 실천을 위해 스포츠분야 이해관계자들의 의지가 중요하며 정책 집행, 산업 지원, 운영시스템 구축 등 친환경 문제에 전면적이고 적극적이면서 광범위하게 대비해야 한다.

‘다 함께’ 즐기는 친환경 스포츠생활 바라며

이번 2020 도쿄 하계올림픽부터 크게 변화된 것이 바로 ‘더 빨리(Faster), 더 높이(Higher), 더 힘차게(Stronger)’였던 올림픽 표어에 ‘다 함께(Together)’ 라는 문구가 추가된 점이다. ‘스포츠를 통한 인간의 완성’이라는 의미를 지닌 표어는 근대올림픽 100년의 철학을 담고 있다. 이는 단순히 다른 사람과의 경쟁에서 이기라는 의미보다는 자신의 한계를 극복하고 노력하는 인간의 자세에 대한 이야기라고 할 수 있다. 스포츠를 통해서 이러한 자신의 한계를 극복하고 노력의 결실을 경험할 수 있다는 것과 더불어 지구촌의 어려움을 스포츠를 통해서 다 함께 이겨내자는 메시지가 담긴 문구인 것이다.

이러한 ‘다 함께’라는 새로운 올림픽 표어와 같이 앞으로 환경을 생각하고 환경과 더불어 살 수 있는 마음가짐을 바탕으로 슬기로운 친환경 스포츠생활을 모든 사람이 다 함께 즐길 수 있기를 바라면서 글을 마무리하고자 한다.

* 한국스포츠정책과학원이 발행하는 <스포츠 현안과 진단> 기고문 입니다.

* 이번 호의 내용은 집필자의 개인적인 의견이며, 과학원의 공식적인 의견이 아님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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