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메인메뉴 바로가기

태극기이 누리집은 대한민국 공식 전자정부 누리집입니다.

콘텐츠 영역

[경복궁 흥례문 복원]옛 상처 씻고 민족정기 바로 세워

‘복원과정 사진전’서 긍지 찾을만

2001.11.05 국정신문
글자크기 설정
인쇄하기 목록

김종혁
문화재청 문화재기획국장

경복궁의 흥례문이 85년만에 제 모습을 되찾았다. 6년전 우리 국민은 민족정기를 바로 세우고 일제의 잔재를 청산하기 위해 조선총독부 청사를 철거했다. 그리고 이 곳에 5년간 233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흥례문과 주변행각 ·유회문·기별청·영제교 등 건물 6동과 어도 등을 원형대로 복원해 지난 10월26일 국민의 성원 속에 낙성을 하게 된 것이다.

돌이켜보면 경복궁은 조선왕조의 심장부이자 우리 민족의 정체성을 상징하는 정궁이다. 또한 경복궁은 우리의 문화와 역사가 살아 숨쉬는 곳이기도 하다. 세종대왕 때에 천문관측기구인 간의대(簡儀臺), 물시계인 자격루(自擎漏) 등이 이곳에서 제작되었고,우리의 한글이 창제·반포되는 등 경복궁은 민족문화의 정수가 서려 있는 곳이다.

그러나 경복궁은 임진왜란과 일제 강점기 등 불행한 역사를 거치면서 궁궐의 원형이 크게 훼손되는 아품을 간직한 곳 이기도 하다. 일제 강점기에 경복궁에 있는 290여동, 4000여 칸의 전각과 흥례문, 광화문 등 왕궁의 핵심적인 건물들이 헐렸다. 또한 침략의 근거지인 조선총독부 건물을 흥례문 권역에 세움으로써 왕궁의 정전인 근정전 전면을 가로막아 경복궁은 크게 훼손되고 말았다.

광화문-훙례문-근정전 이어져

이렇게 제 모습을 잃고 훼손 변형된 경복궁의 옛 모습을 되찾고 우리 민족문화의 금지를 되살리기 위해 정부는 1990년부터 경복궁 복원정비 사업을 시작해 1995년에 침전 권역, 1999년에는 동궁 권역을 복원했으며,이번에 흥례문 권역을 복원함으로써 광회문·흥례문·근정문으로 이어지는 경복궁의 핵심부분이 되살아나게 된 것이다.

예절정신 회복 좋은 계기 될 것

경복궁 흥례문의 복원은 단순히 훼손된 문화재를 되살렸다는 의미가 이닌,과거의 상처를 씻어 우리 민족의 자존심을 되찾고 민족정기를 바로 세웠다는 정신사적 의미가 크다. 특히 21세기 문화의 세기 첫해를 맞이 하여 흥례문이 낙성된 것이야말로 역사적으로나 문화적으로 큰 의의가 있다고 하겠다.

흥례문(興禮門)의 명칭은 서울 도성의 남문이 숭례문(崇確門)임에도 불구하고‘예(禮)’를 중복해 씀으로써 조선왕조가 인·의·예·지·신 다섯개의 덕목 중에 ‘예’를 강조했다는 것을 보여준다. 오늘날의 법과 질서, 이웃에 대한 예절 등의 덕목이 절실히 필요한 이 때에 흥례문의 복원이 ‘예’의 정신을 회복하는 좋은 계기가 되기를 소망해 본다.

지금 경복궁 흥례문 행각에서 사진전이 이달 말까지 열린다. 복원된 흥례문 권역에서 경복궁 수난의 역사를 담은 그림과 사진을 감상하며 회복되어 가는 우리 민족의 긍지를 느끼는 것도 이 가을을 만끽하는 방법 중의 하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 흥례문 복원에 그치지 않고 태원전 권역·광화문 권역 등 경복궁을 완전히 복원하여 조선왕궁의 정궁으로서의 위용과 우리 문화의 우수성을 보여주는 역사와 문화의 현장이 되도록 국민 모두의 성원이 있길 기대한다.

하단 배너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