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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삼(金泳三)대통령 APEC 지도자회의 참석 및 방미(訪美)보고 국회연설문요약]넓은 세계, 밝은 미래로
APEC 정상회담과 한(韓)·미(美) 정상회담은 우리가 세계(世界)로, 미래(未來)로 나아가는 새로운 출발을 의미하는 것이었습니다.
아시아·태평양지역은 가장 역동적인 변화를 거듭하고 있습니다. 이 지역은 앞으로 세계사(世界史)를 이끌어 갈 중심무대가 될 것입니다. 이 지역 열두개 나라 정상(頂上)들이 처음으로 모여 허심탄회하게 의견을 나눈 것은 그 자체로 역사적이고 의미있는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여기서 우리는 개방과 협력을 통해 공동의 이익을 창출해내야 한다는 공감대를 형성했습니다.
저는 발제연설에서 협력있는 경쟁, 경쟁(競爭)속의 협력이라는 아(亞)·태(太)경제협력의 비전과 우리가 다함께 추구해 나아가야 할 5대 과제를 제시했습니다.
저는 일련의 개별 정상회담을 통하여 북한 핵(核)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위한 아(亞)·태(太)지역 국가간의 공조체제를 이루어 낼 수 있었습니다.
저는 클린턴 미국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통하여 북한 핵문제에 대한 한(韓)·미(美) 양국의 공통된 입장을 확실하게 정리했습니다.
7천만 민족의 생존이 걸려있는 핵(核)투명성의 보장이야말로 결코 협상의 대상이 될 수 없다는 것을 분명히 한 것입니다.
이렇게 핵(核)투명성이 보장된다는 전제 아래 한(韓)·미(美)양국은 핵문제를 최종적으로 해결하기 위한 ‘철저하고도 광범위한 노력’을 하기로 했습니다.
또한 북한 핵문제의 해결이 더 이상 지체될 수 없다는 점에도 의견을 같이 했습니다.
저와 클린턴 대통령은 7월에 이어 양국간의 안보협력체제를 재확인하고 특히 북(北)의 어떠한 도발에도 함께 대처한다는 확고부동한 결의를 다졌습니다.
미국은 북한의 핵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주한 미군의 감축이 없을 것임을 분명히 했습니다.
경제협력 문제에 관해서도 잠시 논의가 있었습니다.
클린턴 대통령은 금융개방과 농산물 관세화에 대한 우리의 의견을 물었습니다. 저는 UR협정의 조속한 타결에 노력할 것이지만 나라마다의 특수한 상황을 고려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그 외에 어떤 합의도 없었다는 것을 분명히 밝힙니다.
저는 NDI로부터 ‘해리만 민주주의상(賞)’을 수상하였습니다. 저는 이 상이 마침내 이 나라에 문민정부를 세운 한국국민에게 주는 것이라고 생각하면서 국민과 더불어, 국민을 대표하여 상을 받았습니다.
문민과 개혁의 시대가 온 데 대하여 동포들은 대단한 긍지와 자부(自負)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우리는 눈시울을 붉히면서 조국의 어제와 오늘 그리고 내일을 얘기했습니다.
그들은 우리 민족이면서 동시에 미국의 시민으로서 국제화(國際化)시대를 열어나가고 있는 것입니다.
외국사람들에게도 한국은 문민(文民)과 개혁(改革)의 대명사가 되었습니다.
APEC 정상회담에서 각국의 지도자들은 우리가 지금 추진하고 있는 변화와 개혁을 경이와 존경의 눈길로 받아 들이고 있습니다.
‘문민과 개혁의 나라, 한국’이라는 이미지가 우리의 발언권을 크게 확보해 주었습니다.
이러한 ‘문민과 개혁’을 바탕으로 우리는 보다 넓은 세계, 보다 밝은 미래로 나아가야 하겠습니다.
오늘 우리가 향유하고 있는 지정학적 조건은 저 넓은 태평양으로 그리고 인류의 절반이상이 살고 있는 유라시아 대륙으로 뻗어나갈 수 있는 바로 그 중심점에 서 있는 것입니다.
세계문명의 중심이 아시아·태평양으로 이동하고 있습니다. 아시아·태평양시대(時代)가 오고 있습니다.
우리는 이 기회를 민족웅비의 기회로 포착해야 합니다. 우리가 통일(統一)을 이루고 5천년 문화민족으로 당당히 설 때 세계는 한민족을 새삼스런 눈으로 우러러 볼 것입니다.
그러나 민족웅비의 역사(歷史)는 저절로 오지 않습니다. 지금 우리는 안으로 30년의 적폐를 씻어내고 국제화(國際化), 개방화(開放化), 세계화(世界化)를 향해 나아가야 합니다. 지금부터가 시작입니다.
국제화, 미래화는 결코 개혁과 따로 떨어진 별개의 것이 아닙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먼저 정치권이 국제화, 미래화를 선도해야 합니다. 이제 정치도 국가경쟁력을 높이는 생산적인 것이 되지 않으면 안됩니다.
언제까지 국력을 소진시키는 대결과 앞으로 나아가는 발목을 잡는 식의 내부 갈등만을 거듭할 수 없습니다.
조그마한데 집착하는 소모적인 정쟁(政爭)과 우물안 개구리식의 시시비비를 지양해야 합니다.
다가올 미래와 넓은 세계를 내다보는 안목으로 정치를 해야 합니다.
누가 더 넓은 시야를 가지고 있는지, 누가 더 공동(共同)의 선(善)을 위해 자신의 목소리를 낼 수 있는지, 누가 더 창조적이고 생산적인지를 놓고 여(與)·야(野)가 경쟁해야 합니다.
우리는 지금 모든 영역에서 높은 비용, 낮은 능률로 허덕이고 있습니다. 특히 경제(經濟)가 그렇습니다.
생산의 3대요소라 할 지대(地代), 금리(金利), 임금(賃金)상승률이 경쟁상대국에 비해 너무 높습니다. 규제나 절차가 아직도 너무 복잡합니다.
과학기술을 너무 소홀히 하고 있습니다. 행정능률과 체계가 구시대적입니다. 새로운 변화에는 새로운 대응이 필요합니다. 우리는 눈을 세계로 돌려야 합니다.
모든 국가들이 21세기를 향해서 뛰고 있습니다. 눈앞의 것만 보지 말고 더 멀리 보아야 합니다. 더 빨리 뛰어야 합니다.
저는 돌이킬 수 없는 시대적 요청인 개혁과 국제화, 개방화, 세계화를 위해 최선을 다 할 것입니다. 이 기회를 놓치면 우리는 영영 낙오할 것입니다. 그것이 제가 이번 여행에서 느낀 감회요, 결의입니다.
우리 모두 힘을 합해 세계로 미래로 나아갑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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