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메인메뉴 바로가기

태극기이 누리집은 대한민국 공식 전자정부 누리집입니다.

콘텐츠 영역

단풍 빛깔, 날씨 따라 달라진다

2007.09.17
글자크기 설정
인쇄하기 목록
최광연 기상청 기상산업생활본부장
찌는 듯한 무더위도 계절의 순리에는 어쩔 수 없는 모양인지 아침저녁으로 제법 선선한 느낌이 든다. 이때쯤 되면 자연스레 찾게 되는 산, 이제 머잖아 여기저기서 단풍 소식이 들려올 것이다.

울긋불긋 불타는 듯한 가을 산을 보며 “앞을 보면 맘이 급해지고, 뒤를 보면 더 좋은 단풍을 두고 가는 것 같아 안타까웠다”는 어느 작가의 고백에서 보듯 역시 가을 산의 극치는 단풍이다. 과연 이 단풍은 어떻게 생기는 걸까?

가을 기온 높고 일교차 적으면 단풍 시작 늦어져

특히 한낮과 저녁의 급격한 기온 차, 적당한 수분, 태양 복사량 등은 가을 단풍의 고운 빛깔을 결정짓는 색소의 생성 시기와 양을 결정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만약 9월과 10월의 평균기온이 평년보다 높고 일교차가 작게 되면 단풍의 시작 시기는 평년보다 늦어지게 되며, 평년보다 적은 강수량과 태양 복사량은 단풍 빛깔을 덜 곱게 만든다. 강수량이 너무 많으면 충분히 단풍 들기 전에 잎이 떨어져 버리고, 너무 건조할 경우에는 잎이 타들어가는 현상이 나타나게 된다.


우리나라의 단풍은 9월 하순경 설악산을 시작으로 서서히 남쪽으로 내려와 10월 하순경에는 남해안 지방의 두륜산에서도 단풍을 볼 수 있다. 예로부터 조선 팔경의 하나로 손꼽히는 내장산도 10월 중순경에는 울긋불긋 곱게 물든 단풍을 볼 수 있다.

단풍이 물들기에 최적의 기상 조건일 경우 단풍 시작일로부터 7일에서 10일 후가 되면 절정의 단풍을 불 수 있다. 물론 그해의 기상 상태에 따라 시작 시기와 진행 속도는 조금씩 달라지기도 한다.

해안보다는 내륙, 평지보다는 산지에서 단풍 일찍 시작

단풍은 대체로 해안 지역보다는 일교차가 큰 내륙 지역에서, 평지보다는 높은 산일수록 더 빨리 시작된다. 따라서 우리나라와 같이 남북 간의 거리가 긴 지형에서는 위도가 높은 곳에서 낮은 곳으로 서서히 내려오는 것처럼 보인다.

단풍이 어느 정도 물들기 시작했을 때를 단풍 시작일로 보아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아직 의견이 분분하다. 기상청에서 공식적으로 발표하는 단풍의 시작은 산의 정상에서부터 20% 가량이 물들었을 때를 말하며, 산 전체로 보아 80%가 물들었을 때를 단풍의 절정이라고 한다.

물론 산을 찾는 사람들이 볼 때는 나뭇잎의 색깔이 울긋불긋 많이 물들어 있어야 “아, 단풍이 들기 시작 했구나”라고 생각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나무의 위치, 수령, 토양 등에 따라 단풍의 시작 시기가 달라지기 때문에 객관적 자료로 활용할 때에는 산의 20% 정도가 물들기 시작할 때를 그 시작일로 본다.

이제 곧 다가올 단풍의 계절. ‘지자요수 인자요산(智者樂水 仁者樂山)’이라는 옛말처럼, 늘 그 자리에 움직이지 않고 고요하게 있는 산의 모습은 어진 사람의 품성과도 같은 느낌을 준다. 여기에 단풍이 더해져 더욱 아름다운 가을 산. 그 아름다움을 최대한 만끽하기 위해 단풍에 대한 일반 상식을 지니는 것은 물론, 그해의 기상 상황을 잘 살펴보는 것도 지혜라고 볼 수 있겠다.

하단 배너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