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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화물열차 승무를 신고합니다”

경의선 화물열차 정기운행 시작…남북철도 시대 개막

2007.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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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관사 신장철외 2명은 경의선 남북 간 화물열차 운행 첫 열차 승무를 신고합니다!”

11일 오전 8시 20분, 한국철도공사 소속 7303호 기관차가 힘찬 기적소리를 내며 도라산역을 빠져나갔다. ‘2007 남북정상선언’에 따라 남측 문산역과 북측 봉동역(판문역) 구간에서 개성공단 화물 수송을 위한 열차 운행을 시작, 남북철도 정기운행 시대의 개막을 알렸다.

2007 남북정상선언에 따라 11일부터 남측 문산역과 북측 봉동역(판문역) 구간에서 남북화물열차 운행이 시작됐다. <사진=홍보관리팀>

환송 나온 이철 한국철도공사 사장은 “화물열차 운행으로 남북 간에 신뢰가 쌓이게 되면 남북이 철도를 통해 더 많은 협력 사업을 진행할 수 있게 돼 한반도 평화와 번영에 기여할 것”이라며 열차출발을 축하했다.

6ㆍ25 전쟁 중이던 1951년 6월 12일 서울-개성간 철도 운행이 중단되지 56년 만에 북쪽을 향해 출발한 열차는 8시 30분경 ‘금단의 땅’으로 여겨지던 군사분계선(MDL)을 거침없이 통과했다. 이어 도라산역을 출발한지 20분만인 8시 40분 한반도 남북을 잇는 열차는 목적지인 북측 봉동역에 도착했다.

북측 판문역에서는 역사적인 남북 화물열차 개통을 기념하기 위한 공동행사가 우리 측 이재정 통일부 장관과 북측 권호웅 내각책임찬사 등 양측 관계자 7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개최됐다.

봉동역에서 싣고 간 화물을 내린 열차는 개성공단에서 생산된 신발, 의류, 시계 등 생산품을 싣고 12시 10분경 도라산역에 도착할 예정이다.

이철 사장이 11일 오전 도라산역에서 첫 남북화물열차의 승무원들로부터 승무신고를 받고 있다. <사진=홍보관리팀>

남북 화물열차는 이날부터 매일 1회 정기적으로 남측 도라산역을 오전 9시에 출발, 개성공단 원자재 등을 북측으로 운송하고 북측 판문역에서 오후 2시에 개성공단 생산품을 남측으로 싣고 오게 된다.

경의선 화물열차 운행구간은 남측 문산역에서 북측 판문역까지의 16.5km(문산~ㅡMDL: 12km, MDL~판문역:4.5km)이며, 화물은 개성공단에서 남측의 화물 목적지까지 운송된다. 열차는 기관차 1량, 컨테이너 화차 10량, 차장차 1량으로 구성됐으며 운행속도는 20km~60km 사이로 당분간 남측 기관차를 이용해 운행하게 된다.

남북은 열차운행에 관한 기본합의서에서 홀수년도에는 남측 기관차, 짝수년도에는 북측 기관차를 운행키로 합의했다. 통일부는 원활한 열차 운행을 위해 분계역인 도라산역에는 북측열차운행사무소를, 판문역에는 남측 열차운행사무소가 운영될 예정이며, 개설시기는 운행확대 이후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경의선 문산-봉동 간 화물열차는 ‘2007 남북정상선언’의 결과물로 지난달 총리회담에서 개통일자 등 구체적 사안에 남북이 합의하고 이어 남북군사당국이 군사보장합의서를 채택하는 등의 과정을 거쳐 운행에 이르게 됐다.

향후 2∼3년 뒤 봉동역에 화물터미널이 들어서기 전까지 이 열차는 판문역까지만 운행된다.

화물열차의 첫 운행을 축하하기 위해 도라산역에 나온 조무생씨(65세ㆍ경기 파주시)는 “온 겨레가 바라던 일”이라며 “이렇게 열차가 오가고 관광객이 왕래하다보면 언젠가는 남북이 하나 되는 날이 올 것”이라고 기뻐했다.

■ 첫 화물열차 신장철 기관사
“북녘 땅 매일 출퇴근 믿기지 않는다”

남북 철도 정기운행시대의 개막을 알린 첫 화물열차의 기관사는 지난 5월 17일 남북열차 시험운행 경의선 구간(문산-개성)을 맡았던 신장철씨(55ㆍ서울기관차승무사업소)가 맡았다.

역사적인 남북화물열차의 기관사로 선정된 신장철씨는 “부모님을 대신해 북녘땅을 밟게돼 감격스럽다”고 소감을 밝혔다. <사진=홍보관리팀>

만 7개월 만에 다시 북녘 땅을 밟게 된 신씨는 "지난 5월 경의선 시험운행이 단발성에 그치지 않고, 정기운행으로 이어졌으면 하는 바람을 피력했는데 이렇게 일찍 소망이 이뤄질 줄은 미처 생각지 못했다"며 "5500여 명의 국내 철도 기관사 중 이번에 남북 화물열차 운행을 담당하는 행운을 얻었는데 같은 동료들에게는 미안하고 제게 또다시 기회를 준 한국철도공사에 거듭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신씨의 부친 신현우 씨(97년 작고)의 고향은 황해도 평산군 적암면이다. 신씨의 부친은 한국전쟁 때 피란 내려와 민통선에서 가까운 파주에 정착했고, 신씨는 거기서 태어나고 자랐다. 1978년 결혼한 부인 허인애 씨(52)도 똑같은 이산가족이다. 허씨의 부친은 북한 장단이 고향이다.

신씨는 "이제 기관차를 몰고 북녘 땅을 매일 출퇴근할 수 있다는 생각을 하니 꿈인지 생시인지 도무지 믿기지 않는다"며 "돌아가신 부모님을 대신해 제가 고향 땅의 일부라도 밟게 돼 조금이나마 한을 풀어드릴 수 있을 것 같다"며 상기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서울공업고등학교 재학시절 경의선 열차로 통학한 신씨는 졸업 후 철도전문교육기관(철도전수부)을 거쳐 1971년 청량리기관차사무소 부기관사로 발령받았다. 이후 1980년 기관사가 된 후 지난 1999년 100만㎞ 무사고 운전 기록을 달성했고, 2000년 홍조근정훈장을 받았다. 현재까지 무사고 운전기록은 130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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