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도 말고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아라’, ‘오월(五月) 농부(農夫) 팔월(八月) 신선(神仙)’등 갖가지 풍성한 말들로 지칭되는 우리고유의 명절 추석(秋夕).
예전보다 일찍 앞으로 다가온 올 추석절(秋夕節)은 그간의 찜통속 삼복(三伏)더위를 보내고 시원한 기운이 찾아드는 춥지도 덥지도 않은 계절적 풍요함과 함께 땅에는 잘 영근 오곡백과가 대풍을 이뤄 한해 중 가장 큰 결실의 보람을 맛보게 되는 때이기도 하다.
그래서 추석엔 차례를 통해 이런 기쁨을 조상님께 표시하고 성묘등의 의식을 통해 감사의 마음을 전하게 된다.
추석절(秋夕節)의 유래를 살펴보면 문헌상으로는 아득한 옛날 신라유리왕때 그 자취를 찾아볼 수 있지만 항간에는 이보다 훨씬 이전부터 8월 대보름의 풍요로움을 만끽했으리라는 짐작도 할 수 있다.
차례상 차리기
추석절을 맞아 전통적으로 행해지는 추석(秋夕) 차례상 차리기를 알아본다.
차례는 기제사(忌祭祀)(돌아가신날 지내는제사) 시제(時祭)(해마다 지내는 종묘제사) 묘제(墓祭)(산소에서 지내는 제사)와 달리 햇곡식과 햇과일을 조상님께 먼저 드린다는 의미를 갖고 있다.
제사(祭祀)는 가윗날 이른 아침에 지내며 제사(祭祀)범위는 4대(代)에서 2대(代) 봉사(奉祀)까지다.
제기(祭器)(제사를 지내는 그릇)는 먼저 이틀전부터 깨끗이 닦아준비해 놓는다.
차례상에 올리는 음식으로는 햅쌀로 정성들여 빚은 송편과 토란탕, 적, 전, 편, 식혜, 3색나물, 포 등이다.
다음은 차례상에 올라가는 기본 제수(祭需)
·송편:반기에 메(밥)대신 담는다.
·탕:토란탕(기제때는 형편에 따라 단탕 삼탕으로한다.)
·적:소적(채소),육적(고기),어적(생선)등 삼적(三炙). 삼적대신 화양적으로 대신해도 무방하다.
·채소:고사리, 도라지, 숙주 또는 무나물
·침채:동치미나 나박김치
·포:북어, 건대구, 건문어, 건전복, 오징어 중 한가지
·유과류:매잣과 강정
·다식:녹말, 송화가루, 흑임자 등의 재료에 꿀을 배함, 다식판에 찍은 것으로 요즘은 과자류로 대신하기도 한다.
·실과:대추,밤, 감, 배
·전과:연근, 밤, 감, 배
·청장:국간장
·청밀:꿀, 조청
·편:시루편(떡)
·제주:청주종류
·숭늉
아울러 적(炙)은 고기와 생선 및 닭은 따로 담지 않고 한가지 접시에 함께 담으며 젓(조기)을 올리는 자리에 식혜건더기를 접시에 담아 올려 놓는다.
또한 이들 진설음식은 자극성이 있는 고춧가루, 파, 마늘은 쓰지 않는것이 상례며 복숭아, 잉어, 은수저는 전통적으로 차례상에 올리는것을 금한다.
제수의 진설(陳設)
제수를 제상(祭床)에 진설하는 순서가 가문에 따라 다소 차이는 있으나 일반적으로 다음과 같다.
제주(祭主)가 제상에 향해 섰을때 오른편은 동(東)쪽, 왼쪽은 서(西)쪽)
·좌포우혜(左脯右醯):포는 왼쪽, 식혜는 오른쪽
·어동육서(魚東肉西):어물은 동쪽, 육류는 서쪽
·홍동백서(紅東白西):붉은색은 동쪽, 흰색은 서쪽
·두동미서(頭東尾西):생선의머리는 동쪽, 꼬리는 서쪽이며 생선의 배를 지방쪽으로 놓는다.
·반좌갱우(飯左羹右):메는 좌측, 국은 우측
·생동숙서(生東熟西):생것은 동쪽, 익힌것은 서쪽
·조율이시(棗栗梨枾):대추, 밤, 감의 순으로 놓으며 기타 과일은 순서와는 상관없다.
차례순서
기제사(忌祭祀)때는 술을 세 번 올리지만 차례때는 한번만 올린다.
·제계(濟戒):목욕제계하고 내외를 청소한다.
·설위(設位), 진기(陳器):차례지낼 위치를 정화고 기구를 제위치에 놓는다.
·수축(修祝):평소신주가 안계시면 지방을 준비하고 축문을 읽을 예정이면 축문을 경건하게 쓴다.
·설소과주찬(設蔬果酒饌):식어도 상관없는 제수를 먼저 차린다.
·신위봉안(神位奉安):윗대부터 차레로 교위위에 신위를 모신다.
·분향(焚香):제주가 읍(읍)하고 꿇어 앉아 향을 세 번 사르고 재배
·강신(降神):제주가 읍하고 꿇어 앉아 집사가 강신잔에 따라 주는 술을 모사기(빈그릇)에 세 번 나눠 모두 지우고 재배(再拜)
·참신(參神):제주이하 모든남자는 재배(再拜), 여자는 4배(拜).
·진찬(進饌):식어서는 안될 모든 제수를 윗대제상부터 차례로 받들어 올린다.
·헌작(獻爵),유식(侑食):제주가 주전자를 들어 윗대 고위(考位)의 잔부터 아랫대의 잔까지 차례로 술을 가득 따른다. 이어 주부가 순서대로 숟가락을 떡국에 꽂고 젓가락을 골라 시접에 걸친다. 주인은 재배(再拜), 주부는 4배(拜).
·낙시저(落匙箸):7~8분간 조용히 서있다가 주부가 윗대부터 차례로 숟가락을 뽑고 젓가락을 내려 시접에 담는다.
·사신(辭神):마지막 절차로 모둔 자손이 모인 가운데 남자는 재배(再拜), 여자는 4배(拜)한다.
한편 강영숙(姜映淑) 예지원원장은 “추석차례상이 조상을 잊지않고 있다는 마음의 정성을 표시하는 것인 만큼 제수는 생활형편에 맞춰 대체로 간소하게 정성껏 장만하면 된다”고 강조한다.
姜원장은 또 “차례의 형식보다는 평소의 간소한 음식상과 같이 자연스럽게 차리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하고 “조상이 평소 즐겨 드시던 음식을 올리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것”이라고 소개했다.
도움말 주신분/ 강 영 숙(姜映淑) 예지원 원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