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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또 10년…행운의 복권이 공공의 감동으로

매년 1조원대 공익기금 조성…‘희망의 사다리’ 제공

‘복권 구매=나눔 실천’ 이라는 기부문화로 정착 기대

2012.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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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첫 온라인복권인 ‘로또’가 지난 7일부로 발행 10주년을 맞았다.

2002년 12월 7일 발매를 시작한 로또는 1등 당첨금이 최대 400억원에 달하며, 구매 광풍이 일었다. 수많은 사람들이 매주 거액을 쓰며 ‘인생 역전’을 꿈꿨고, 그 결과 ‘로또=사행성 조장’이라는 불명예를 안기도 했다.

95% 이상 1만원 이하 구입…매해 1조원 이상 공익기금 조성

그러나 발매 10년이 지나며 건전하게 정착됐다는 평가다. 기획재정부 복권위원회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로또 1회 평균 구입금액은 7633원으로, 95% 이상이 1만원 이하 구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복권구입자의 59.7%가 ‘복권은 당첨이 안 되어도 좋은 일’이고, 60.4%는 ‘복권구입은 ‘나눔행위’라는 데에 공감을 표시했다.

복권 수익금 사용을 살펴보면 정말 그렇다. 정부는 지난 2004년 ‘복권 및 복권기금법’을 제정해 로또를 비롯한 복권사업으로 조성된 재원을 투명하고 효율적으로 사용하고 있다.

해마다 약간 다르지만 1000원의 복권을 구입했을 때, 복권기금으로 조성되는 비율은 40%에 가깝다. 그렇게 조성된 기금은 9조 2000억원에 달한다.

이중 35%는 법으로 정한 사업에 사용되고, 65%는 복권위원회에서 선정한 소외계층을 위한 공익사업에 사용된다. 올해의 경우 두 부문을 합쳐 70개 사업에 모두 1조 2700억원이 지원된다.

복권기금 지원 1순위 저소득층 주거 안정 지원

복권 공익기금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서민주거안정’이다. 도심지역 내 다가구주택을 매입해 저소득층에게 임대하는 ‘다가구주택임대사업’과 도심기존주택을 전세임차해 저속득층에게 재임대하는 ‘기존주택전세임대’ 등이 대표적인 사업이다.

복권기금 사업 중 하나인 대학생 전세임대주택은 LH가 다가구주택 등을 임차해 대학생에게 저렴하게 재임대하는 주택을 말한다. 올 초 진행된 신청에 많은 대학생들이 몰린 모습이다.(사진=저작권자 (c) 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복권기금 사업 중 하나인 대학생 전세임대주택은 LH가 다가구주택 등을 임차해 대학생에게 저렴하게 재임대하는 주택을 말한다. 올 초 진행된 신청에 많은 대학생들이 몰린 모습이다.(사진=저작권자 (c) 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추운 겨울날 보일러 틀고 아이들과 둘러 앉아 밥을 먹을 때가 가장 행복하다”는 임미자씨(가명·45)는 올초 국민임대주택으로 이사하며 그 꿈을 이루었다. 갑작스런 남편의 교통사고로 눅눅한 반지하방에서 홀로 두 자녀를 키웠지만 매달 내야하는 월세가 부담스러웠다. 그러던 중 동사무소의 소개로 LH공사에 국민임대주택을 신청했고, 새 보금자리를 얻었다. 임대료는 시중의 30% 수준에 불과했다.

임씨는 “국민임대주택이 없었다면 지금 어떻게 살고 있을지 정신이 아찔하다”며 “이제는 더 이상 집세 걱정 없이 살 수 있어 행복하다”고 연신 미소를 지었다.

서민주거안정사업은 무주택세대주인 기초생활수급자나 보호대상 한부모 가족에게 1순위 입주 자격이 주어진다.

이외에 신혼부부 전세임대, 소년소녀가정 전세임대가 있으며, 2011년부터는 대학생 전세임대 사업 등 특정 저소득층을 위한 사업도 진행 중이다.

지원대상자는 LH공사가 해당 입주자를 모집할 때 주소지 관할 읍·면·동 주민센터에서 신청하면 된다. 자세한 사항은 LH공사 홈페이지(www.LH.or.kr), 또는 콜센터 1600-7100으로 문의하면 된다.

결혼이민자·다문화자녀 지원에도 큰 몫

복권위원회가 서민주거안정에 이어 역점을 두고 있는 공익사업은 소외계층의 복지 향상이다. 이중 다문화가족지원사업은 다문화가족의 사회통합에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실례로 결혼이민자 아유미(가명·37)씨는 다문화가족정착 및 자녀양육지원을 받고 있다. 아유미씨는 “처음에는 한국생활이 무척 낯설었지만, 다문화가족지원센터에서 한국어와 한국요리를 배우며 친구들도 많이 사귀었다”며 “이제는 정말 한국 아줌마가 다 된 것 같다”고 자랑 했다.

이어 “복권기금이 지원되는 다문화가족지원센터를 통해 한국을 배우면서 한국 사회에 빨리 적응할 수 있었다”며 로또 공익사업에 고마움을 표시했다.

전북 무주 다문화가족지원센터에서 열린 ‘오감으로 마음그리기’ 프로그램 모습. (사진=저작권자 (c) 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전북 무주 다문화가족지원센터에서 열린 ‘오감으로 마음그리기’ 프로그램 모습. (사진=저작권자 (c) 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복권위원회는 다문화가족의 정착을 돕기 위해 2010년부터 해마다 약 600억원의 복권기금을 지원하고 있다.

한국어교육, 다문화언어지도사 방문 교육, 폭력피해 이주여성 보호 및 다문화가정 자녀 언어발달 지원 등이 주요 사업이다.

지원을 시작한지 3년이 지난 현재, 문화적 차이에서 오는 갈등을 줄이고, 한국에서의 안정적인 생활에 도움을 주는 데 큰 효과가 있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복권기금은 장애인 고용안정 도우미…보조공학기기 지원사업

“다시 회사에 출근해 동료들과 함게 일할 수 있으리라고는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어요”

자동차 부품회사에 다니는 김영만씨(가명·33)는 2010년 3월 갑작스런 교통사고로 청각에 이상이 생겨 청각장애인 3급 판정을 받았다.

사고 전만 하더라도 그는 회사에서 인정받는 사원이었지만, 더 이상 일을 할 수 없다는 생각에 실의의 시간을 보내야만 했다.

그러던 중 회사에서 복권기금이 지원하는 장애인 보조공학기기를 지원 받게 됐다며 김씨에게 다시 일해 줄 것을 요청했다.

사고 후 1년 반 만에 회사에 돌아온 그는 ‘무상 상호의사소통기’를 착용하며, 장애인이라고는 생각할 수 없을 만큼 능숙하게 작업을 처리하고 있다.

김씨가 혜택을 받고 있는 보조공학기기지원사업은 갑작스런 사고로 장애를 얻은 근로자가 직장을 잃지 않고 계속 일 할 수 있도록 업무에 필요한 각종 보조공학기기를 무료로 빌려주거나, 구입비를 보조해주는 것이다.

2005년 시작해 지난해의 경우 80억원의 복권기금으로 1200여개 사업장에 보조공학기기가 지원돼 7000명의 장애인이 혜택을 받았다.

복권위원회 관계자는 “장애인들에게 새로운 기회를 제공하는 보조공학기기 지원 사업을 복권기금으로 전액 운용하는데 큰 자부심을 느낀다”며 “앞으로도 더 많은 장애인들이 보조공학기기 활용을 통해 보람 있는 직장생활을 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보조공학기기 지원 사업은 한국장애인고용공단(www.kead.or.kr) 또는 1588-1519로 문의하면 된다.

로또, 몇몇에게는 행운이 되지만 수많은 이들에게는 행복이 되고있다.(사진=저작권자 (c) 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로또, 몇몇에게는 행운이 되지만 수많은 이들에게는 행복이 되고있다.(사진=저작권자 (c) 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로또는 매주 몇 명의 1등 당첨자에게 ‘인생 역전’의 기회를 준다. 그러나 그보다 수십, 수백만배가 넘는 어려운 이웃들에게 ‘희망의 사다리’를 오를 용기를 주고 있다.

이처럼 내가 산 복권 한 장이 나도 모르는 사이에 대한민국 구석구석에 살고 있는 사람들에게 사랑과 희망의 감동이 되고 있다.

복권위원회 위원장인 김동연 기획재정부 제2차관은 “ ‘행운의 복권, 공공의 감동’이라는 말처럼 복권이 나눔을 실천하는 기부문화로 정착돼 더불어 사는 사회에 기여할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앞으로의 비전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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