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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7주기 여수·순천 10·19사건 합동추념식 추념사

연설자 : 국무총리 연설일 : 2025.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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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순천 10·19 사건' 희생자와
유가족 여러분, 함께해주신 국민 여러분,

오늘 민족의 정기가 어린 지리산의
아흔아홉골에 새겨진 역사의 상흔을 되새기며
여순사건 77주기를 기립니다.

무고하게 희생되신 영령들의 넋을 기리며
삼가 머리 숙여 명복을 빕니다.

통한의 세월 속에서
진실규명과 명예회복을 위해 애써오신
유족총연합회 박선호 대표님과 유가족 여러분께
위로와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조금 전 우리 상임대표님의 절절하신 인사말씀이
가슴을 쳤습니다.

여순사건은 우리 현대사의 크나큰 비극이었습니다.

영문도 모른 채 소중한 가족과 이웃을 잃은 고통은
감히 헤아릴 수도 없습니다.

살아남은 유족분들 또한
'빨갱이'라는 꼬리표와 '연좌제'의 굴레 속에 숨죽이며
많은 날을 눈물로 지새우셨습니다.

이념의 광풍을 온몸으로 겪어내신
희생자와 유가족분들을 생각하니
가슴이 참으로 먹먹해집니다.

2021년, 여순사건 발생 73년 만에
유족, 국회, 시민단체의 노력으로
여순사건 특별법, 여순사건법이 제정되었습니다.

그러나 여순의 비극은 아직 현재진행형입니다.

우리 사회는 이념의 굴레와 갈등 속에서
진실규명과 해원을 바라는 유족분들의 절박한 호소를
온전히 해소해 드리지 못하고 있습니다.

존경하는 유가족과 국민 여러분,

이재명 정부는 이러한 비극이 다시 반복되지 않도록,
여순사건의 진상규명과 명예회복을 국정과제로 채택했습니다.

2025년 1월 '여순사건법'을 개정하여
희생자 신고와 조사 기간을 연장했습니다.

진상규명은 국가적, 사회적 차원에서
사실 그대로의 역사를 기록하는 일입니다.
집단의 기억을 재형성하고
정체성을 확립하는 중요한 일입니다.

정부는 여순사건이 온전한 진실로 드러날 때까지
진상조사기획단을 통해서 진실을 낱낱이 규명하겠습니다.

희생자와 유족분들에 대한 심사도
기한 내에 마무리하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정부는 새 정부 출범으로 높아진
유족분들의 기대를 잘 알고 있습니다.
잊지 않겠습니다.

최근 법원은 여순사건 피해자의 국가배상책임을 인정했고
법무부는 항소하지 않고 법원의 결정을 받아들였습니다.

정부는 국가폭력으로 오랜 세월 고통받으신 피해자와
유가족분들의 아픔을 치유하는 데 함께하겠습니다.

기억하지 않는 역사는 되풀이됩니다.

정부는 여순사건이 국민 모두의 역사가 되도록
화해와 통합의 길을 열어나갈 것을 약속드립니다.

다시 한번 영령들의 영원한 안식을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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