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6회 순국선열의 날 기념식 기념사(육군사관학교)
존경하는 독립유공자와 유가족 여러분,
국민 여러분, 해외 동포 여러분,
여든여섯 번째 '순국선열의 날'을 맞아
조국의 독립을 위해 모든 것을 바치신
선열들의 숭고한 희생정신을 기리며,
삼가 머리 숙여 명복을 빕니다.
오늘 영예로운 포상을 받으신
아흔다섯 분 독립유공자와 유가족 여러분께는
진심으로 축하 인사를 드립니다.
선열들의 애국독립 정신을 이어오고 계신
이종찬 광복회장님,
이동일 순국선열 유족회장님과
관계자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순국선열의 날'은
이름 없이 스러져간 이들을
반드시 기억하겠다는 다짐에서 시작되었습니다.
1939년, 대한민국 임시의정원에 모인 선열들께서는
자신보다 먼저 세상을 떠난 동지들이 잊히지 않고
독립된 조국에서 살아갈 국민들의 마음속에
영원히 남기를 바라며
순국선열의 날을 제정하셨습니다.
일생을 독립운동에 바치신 선열들의 정신은
대한민국 국군으로 계승되어 조국을 지키는 힘이 되고 있습니다.
선열들의 정신을 가슴에 새기며
조국을 지키는 삶을 선택한 육군사관학교 생도 여러분과
오늘 기념식을 함께하게 되어 더욱 뜻깊게 생각합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120년 전 오늘,
일제는 총칼을 앞세운 을사늑약으로
대한제국의 국권을 강제로 침탈하였습니다.
우리 민족이 깊고 어두운 절망에 놓였을 때
독립운동가들께서는
항거를 독려하는 죽음으로,
의병과 의열투쟁으로,
독립 만세운동으로,
독립군과 광복군 활동으로,
자신이 할 수 있는 모든 방법을 다해
빼앗긴 조국을 되찾기 위해 싸우셨습니다.
앞날을 기약할 수 없는 험난한 길임을 알면서도,
주어진 소명을 다한다면
반드시 광복의 빛을 밝혀낼 것이라는 믿음이 있었기에
기꺼이 시련을 감내하며 한순간도 멈추지 않으셨습니다.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광복군이 부르던 '독립군가'는
'대한민국 빛낼 이 너와 나로다'라는
오늘 기념식의 주제가 되어
선열들의 결연한 의지를
우리 가슴 속에 되살려줍니다.
이재명 대통령께서는
'독립운동을 하면 3대가 망한다'는 말이
더 이상 통용되어서는 안된다고 강조하셨습니다.
정부는 '특별한 희생에는 특별한 보상'이라는
보훈의 가치를 바탕으로
합당한 예우와 보상을 실현하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순국선열을 한 분이라도 더 찾고
유가족분들에 대한 지원과 보상을 확대하는 데 힘쓰겠습니다.
제가 지난 광복절,
이국땅에 잠들어 계시던 독립유공자 여섯 분의
유해봉환식때에 말씀드렸던 것처럼
모든 순국선열분들께서 조국 땅에 돌아오시는 그날까지
유해봉환도 이어가겠습니다.
국권을 상실한 참담함 속에서도
조국의 독립을 위해 모든 것을 바치셨던
선열들의 강인한 정신은
오늘의 대한민국을 세운 토대이자
미래로 나아가게 하는 힘입니다.
선열들의 숭고한 삶과 정신을 되새기며
국민이 주인인 나라, 함께 행복한 대한민국을 만드는 데
전력을 다하겠습니다.
다시 한번 조국을 위해 모든 것을 바치신 선열들의 헌신에
무한한 존경을 표하며,
영원한 안식을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