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경하는 재일학도의용군동지회 <김철호>부회장님과 회원 여러분!
그리고 이곳 추모와 기억의 공간을 열어주신
<종인 주지스님>과 소림사 사부대중 여러분!
6월 호국보훈의 달과 6·25전쟁을 되새기는 이 시기에
오늘 우리는 오직 조국을 구하겠다는 일념 하나로 현해탄을 건너온
재일학도의용군 영령들의 고귀한 넋을 기리기 위해 이 자리에 모였습니다.
70여 년 전,
이역만리 일본 땅에서 조국이 전쟁의 참화에 휩싸였다는 소식을 듣자마자,
병역의 의무도 없었고, 누구도 강요하지 않았지만,
‘내 조국은 내가 지킨다’는 그 뜨거운 애국심 하나로 재일학도의용군은
포화 속으로 뛰어드셨습니다.
그들이 싸운 인천상륙작전, 장진호 전투 등 가장 치열했던 전선마다
고귀한 피와 땀이 흐르지 않은 곳이 없습니다.
저 역시 30년이 넘도록 보훈공무원으로 일해 왔지만
이곳 부산 소림사는 전쟁의 포화가 멎은 뒤에도
그리운 고향과 가족의 품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낯선 조국 땅에 남겨져 서로의 아픔을 달래며 머무셔야 했던
의용군 선열들의 눈물과 한(恨)이 깊게 서려 있는
역사적 장소라는 사실을 잘 모르고 있었습니다.
이재명 대통령께서는 올해 현충일 추념사에서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친 모든 분들의 숭고한 정신을 우리 모두가 함께 기억하고, 기록하며, 책임을 다해야 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우리는 너무 늦게 알았고, 너무 오래 기억하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지금이라도 기록하고 기억하는 다양한 방법들을 찾아 나가겠습니다.
존경하는 재일학도의용군동지회 회원여러분!
조국은 여러분을 결코 잊지 않겠습니다.
다시 한번 머리 숙여 영령들의 명복을 빕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