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설자 : 국가보훈부 장관
연설일 : 2026.07.07
안녕하십니까? 국가보훈부 차관 강윤진입니다.
1886년 7월 4일 육영공원의 교사로 한국에 온 헐버트 박사님은
교육자이자 선교사로서 한글을 비롯한 한국학에 큰 족적을 남기셨고
독립운동가로서 일본 침략의 부당성과 한국의 독립의지를 세계에 알리셨습니다.
무엇보다 헐버트 박사님은 대한제국의 국권이 침탈되는 위기의 순간마다
국제사회에 대한민국의 현실을 알리고 독립의 당위성을 호소하는 데 앞장섰습니다.
을사늑약의 부당함을 세계에 알리기 위해
고종 황제의 친서를 미국에 전달하는 역할을 수행하였고,
헤이그 특사 파견 과정에서도 적극 협력하며 대한제국의 외교적 노력을 지원하였습니다.
또한 저서 「대한제국 멸망사」와 기고, 강연 등을 통해
일본 제국주의의 침략상을 국제사회에 알리고
대한민국의 독립 의지를 널리 알리는 데 헌신하셨습니다.
작년 헐버트박사기념사업회의 노력으로 을사늑약 저지를 위해 미국에 보낸 고종 황제의 친서 원본과 헐버트 박사의 영문 번역문이 121년만에 발굴, 공개되었습니다.
이는 박사님의 독립운동 지원 활동을 보여주는 매우 중요한 사료이자,
우리 독립운동사의 소중한 기록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국권회복을 위해 헌신한 독립유공자분들 중에는 헐버트 박사님과 같이 국적을 초월하여 인류애를 발휘한 분들도 있었음을
우리는 잊지 말아야 합니다.
박사님께서는 1949년 8월 서거하신 뒤
외국인 최초 사회장으로 장례가 치러졌으며,
생전의 뜻에 따라 양화진 외국인선교사묘원에 안장되셨습니다.
"웨스트민스터 사원보다 한국 땅에 묻히기를 원한다"는 박사님의 유언은 우리나라에 대한 깊은 사랑과 애정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말씀으로
지금까지도 많은 이들의 마음에 깊은 울림을 주고 있습니다.
얼마 전 국가보훈부는 독립유공자 공적심사 제도의
발전 방향을 모색하기 위한 공청회를 개최하였으며,
그 과정에서 헐버트 박사님의 공적에 대한 다양한 의견도 함께 논의되었습니다.
오늘 개최되는 이번 학술대회 역시
헐버트 박사님의 삶과 업적을 학문적으로 재조명하고,
그 숭고한 정신을 미래세대에 계승하는 뜻깊은 자리가 되기를 기대합니다.
참석하신 모든 분들의 건승을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2026. 7. 7.
국가보훈부 차관 강윤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