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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세계 에큐메니칼 평화대회」 개막식 축사

연설자 : 통일부 장관 연설일 : 2026.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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샬롬. 평화의 인사를 드립니다.

통일부장관 정동영입니다.

'2026 세계 에큐메니칼 평화대회' 개최를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다양성 속에서 교회들의 일치를 추구하며 대화와 이해, 사회적 실천과 복음 전도를 이어가고 계시는 여러분의 헌신에 경의를 표합니다.

이번 대회를 준비해주신 WCC(세계교회협의회), CCA(아시아기독교협의회), 그리고 NCCK(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여러 분들께 감사의 인사를 올립니다.

멀리 한국을 찾아 설교를 전해주신 제리 필레이 목사님과 주제 강연을 해주실 요나스 욘슨 주교님께도 깊은 감사 말씀을 드립니다.

세계 교회와 국제 에큐메니칼 공동체, 팔레스타인, 우크라이나, 콜롬비아, 스리랑카, 필리핀 등 분쟁지역의 평화 활동가분들을 비롯해서 평화와 화해를 위해 기도하며 참여해주시는 모든 분들께 감사와 환영의 인사를 전합니다.

수많은 전쟁과 희생을 경험하며 후회와 다짐을 반복했음에도, 세계 각지에서 끊임없는 분쟁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전쟁이 증오를 낳고, 그 증오는 다시 또 다른 폭력과 희생을 낳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습니다.

그간 세계를 지탱해온 규범 기반의 국제질서가 쇠퇴하며 정세의 혼돈 속에서 평화는 희미해져 갑니다.

전쟁의 참화 속에서 소중한 사람을 잃은 사람들의 울부짖음이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 곳 한반도 역시 고난과 아픔이 여전합니다.

분단이 만든 비극에 신음하는 이산가족, 실향민, 북향민의 마음에는 그리움, 외로움, 회한이 사무칩니다.

우리는 이 땅의 아픔과 눈물을 보며,우리를 긍휼히 여기시는 하나님께서 평화의 은총을 내려주시기를 기도합니다.

또한, 우리는 이 땅에 평화를 일구기 위해 행동해야 합니다.

"평화를 이루는 사람은 복이 있다.
하나님이 그들을 자기의 자녀라고 부르실 것이다."
마태복음 5장 9절 말씀처럼, 이 땅에 평화와 화해의 온기가 다시 찾아오도록 끊임없이 움직여야 합니다.

우리는 행동을 통해 세계의 평화를 회복할 수 있고 한반도에서 전쟁을 끝낼 수 있습니다.

올해 광복절 경축사에서, 이재명 대통령님께서는 한반도 평화공존에 대한 확고한 의지를 바탕으로 실천을 위한 '3대 청사진'을 제시했습니다.

첫째, 포용적 평화공존입니다.
하나님이 그리스도 안에서 너희를 용서하심과 같이 서로 친절하고 불쌍히 여기며 용서하라는 말씀처럼 우리 마음 속에서 불신과 증오를 씻어내고 화해와 협력을 실천하는 것입니다.

두 번째, 안정적인 평화공존입니다.
칼을 쳐서 보습을 만들고 창을 쳐서 낫을 만들어 폭력이 아닌 평화를 약속하시는 주님의 뜻과 같이 참혹한 전쟁을 막고 묵묵히 평화를 만들어가자는 것입니다.

셋째, 책임 있는 평화공존입니다.
모든 사람과 더불어 화목하라는 예수님 말씀처럼 우리가 사는 한반도와 동북아, 나아가 세계에 평화와 화합의 길을 여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한반도 평화공존을 이 땅 위에 세우기 위한 여정에 손을 맞잡고 한 마음으로 함께할 수 있으며, 함께해야만 합니다.

한반도에서 평화의 불꽃이 피어나고 온 세상의 치유와 화해, 평화로 뻗어갈 수 있도록 뜨겁게 기도하고 치열하게 실천해야 합니다.

세계 교회와 한국 교회는 이 땅에 정의로운 평화를 실현하기 위해 끊임없이 행동해왔습니다.

대한민국이 군부독재로 시련을 겪을 때, 한국의 인권과 민주주의를 위해 온 세상에 정의의 목소리를 전달하고 고난 받는 사람들과 연대해 주셨습니다.

40년 전인 1986년, 스위스 글리온에서 남북의 그리스도인들이 처음으로 만날 수 있도록 세계 교회는 다리를 놓았고, 남북의 그리스도인들은 냉전과 분단의 장벽을 넘어 성만찬을 함께 나누었습니다.

남과 북이 매년 8월 15일 직전 주일을 평화통일을 위한 공동기도주일로 지키고 같은 기도문으로 함께하기로 한 것도, 전세계 교회가 마음을 모아 동참하는 것도, 정의로운 평화를 위한 행동이었습니다.

1988년 2월,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가 '민족의 통일과 평화에 대한 한국기독교회 선언', 이른바 88선언에서 제시한 것과 같이 한반도의 전쟁방지와 긴장완화를 위해서는 전쟁 상태를 종식시키는 평화협정이 체결되어야 합니다.

이제는 한반도 평화체제의 실천을 통해서 76년 전 시작된 전쟁으로 인한 근본 문제를 해결해야 합니다.

한반도 평화체제를 구축하는 것은 분단 체제 안에서 끊임없이 재생산되는 증오와 적개심의 굴레를 끊어내고 정의로운 평화를 이 땅에 세우는 길입니다.

끝나지 않은 전쟁의 당사국들이 모여서 전쟁에 종지부를 찍고 지속가능한 평화체제를 만들어낼 때, 증오와 적대, 불안과 위기를 멈추고 치유와 화해의 문을 활짝 열 수 있습니다.

한반도에서, 아시아에서, 전 세계에서 한반도 평화체제의 실현을 위해 기도와 연대, 실천으로 함께해주시길 부탁드립니다.

남북 간 대화가 단절된지 어느덧 7년이 넘었습니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와 조선그리스도교연맹의 교류도 멈춰섰습니다.

그러나 한반도를 둘로 나눈 철조망은 평화와 화평, 공의라는 하나님의 뜻을 가로막을 수 없습니다.

평화의 도구가 되는 우리의 한 걸음, 한걸음을 통해 이 땅에 다시 평화와 화합이 찾아올 것이라고 믿습니다.

이번 '2026 세계 에큐메니칼 평화대회'가 우리의 삶을 통해 하나님의 정의와 평화가 한반도에서 이뤄지도록 함께 고민하고 실천하는 역사적인 순간이 되기를 기대합니다.
두 손 모아 간절히 기도합니다.

생명의 하나님, 우리를 화해와 평화, 정의의 길로 인도하시고 우리가 그 거룩한 뜻을 한반도와 세계에 실현하는 예수님의 참된 제자가 되게 하소서.

아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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