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자랑스러운 해군 장병과 군무원 여러분,
그리고 이 자리에 함께해 주신 여러분, 반갑습니다.
19년 전, 바로 이곳 울산 미포만에서
우리 해군의 첫 이지스함 세종대왕함이
힘차게 바다로 나섰습니다.
바로 이 연단에 서셨던 노무현 대통령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셨다고 합니다.
"연설문을 잘 만들어왔는데 가슴이 벅차서
제대로 읽을 수가 없다".
저도 오늘 우리 바다를 굳건히 지킬
이 자랑스러운 함정 앞에 서니
그 마음을 그 표현을 조금은 이해할 것 같습니다.
우리 손으로 이지스함을 직접 만들기로
결정한 것이 24년 전입니다.
그 첫 배가 세종대왕함이었고,
'대호' 김종서함이
오늘 그 긴 여정의 마침표를 찍습니다.
'대호' 김종서함은 세종대왕 시절에 북방을 누비며,
두만강까지 나아가 6진을 개척한
'백두산 호랑이' 김종서 장군의 이름을 따온 것입니다.
그 용맹함과 기개를 이어받은
대한민국 해군의 최신예 이지스 구축함,
'대호' 김종서함의 진수를 우리 5,200만 국민과 함께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오늘 우리가 띄우는 이 전함은
우리가 독자 기술로 설계하고
우리 손으로 직접 만든 것입니다.
빌려 쓰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또 사다 쓰던 시절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우리 대한민국은 이제
세계 최고 수준의 군함을 스스로 설계하고
또 스스로 건조해 스스로 운용하는 국가가 됐습니다.
우리 바다는 우리 힘으로 지켜야 합니다.
우리의 하늘과 땅도 마찬가지입니다.
남의 힘에 기댄 안보는
그 나라 사정이나 상황이 바뀌면
함께 흔들립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이미 목도하고 있는 현실입니다.
우리 스스로 지킬 수 있어야
우리 앞날을 우리 스스로 정할 수 있습니다.
자주국방은 곧 주권입니다.
'대호' 김종서함에 담긴 그 결기로
자주국방 대한민국 실현을 향해 끝까지 나아가겠습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반세기 전만 해도, 이곳 울산 미포에
모래밭, 바닷바람 말고는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그 모래사장에서 시작한 우리 조선업이
이제는 그 어렵다는 LNG 운반선부터
세계가 부러워하는 해군 이지스함까지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세계 1위 기술력을 자랑하는
우리 조선산업은 우리의 자부심이자,
해양강국 대한민국을 만든 원동력입니다.
우수한 품질, 정확한 납기, 확실한 후속지원을 갖춘
우리 조선소를 전 세계가 부러워하며 찾아오고 있습니다.
정부는 이에 만족하지 않고,
우리 조선산업이 초격차를 유지하며
한 단계 더 우뚝 올라설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것입니다.
아울러, 조선산업을 국가경제뿐 아니라
우리의 지역경제를 함께 키우는
신성장 동력으로 확고하게 만들어 갈 것입니다.
여러분이 보시는 '대호' 김종서함은
겉으로 보면 한 척의 배일 뿐이지만,
안에는 수백 킬로 밖을 탐지하는 레이더,
수백 개의 표적을 분석하는 무기체계,
그리고 이 모두를 묶어내는 소프트웨어로 가득합니다.
단순히 배를 짓는 기술만으로
이런 최첨단 함정을 만들 수 없습니다.
우리 방위산업 역량이 이 안을 하나하나 채워왔기 때문에
이 배가 바다로 나아갈 수 있는 것이고,
우리의 바다를 지킬 수 있는 것입니다.
방위산업은 우리의 안보를 지켜왔을 뿐만 아니라,
이제는 우리 대한민국 경제를 이끄는 핵심이 되었습니다.
앞으로도 연구개발 역량을 키워나가는 동시에
민간의 첨단기술을 빠르게
국방 분야로 옮겨와야 합니다.
군뿐만 아니라 학계와 기업이
함께 연구하고 투자할 수 있는 길을 적극적으로 넓혀 나가겠습니다.
복잡했던 절차를 줄이고 지원은 확대하고
새로운 기술이 최대한 빨리 전력화되도록 하겠습니다.
정부는 우리의 방산 기술이 세계로 뻗어나가
우리 국민들이 먹고사는 새로운 먹거리가 될 수 있도록
수출과 해외 협력 또한 적극적으로 뒷받침할 것입니다.
자랑스러운 해군 장병 및 군무원 여러분!
광복 직후에, 배 한 척 없던 시절
해군 장병들이 월급을 쪼개고 국민 여러분이 성금을 보태
미국에서 퇴역한 군함 한 척을 겨우 구해왔던 때가 있었습니다.
우리 해군의 첫 전투함, 백두산함입니다.
그 사연 많은 백두산함부터 오늘의 이 자랑스러워 '대호' 김종서함까지,
우리 해군은 언제나 국민과 국가와 함께해 왔습니다.
그 어떤 파고 앞에서도 우리의 바다를 지켜낸 여러분이
너무 자랑스럽습니다.
앞으로 우리 해군은 핵추진 잠수함, 유무인 전력모함 등
자주국방의 핵심 전력을 꾸준하게 확보해 나갈 것입니다.
정부는 해군 장병 여러분이 오로지 바다를 지키는 그 임무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처우와 복무 여건 개선도 적극적으로 해 나갈 것입니다.
여러분은 여러분의 그 자리에서
당당하게 우리의 바다를 지켜주시기 바랍니다.
존경하고 사랑하는 국민 여러분,
'대호' 김종서함이 이제 드넓은 바다를 향해
출항의 닻을 올립니다.
평화와 번영의 한반도를 굳게 지켜달라는
우리 국민들의 열망을 담고 출발합니다.
그 항해에 우리 국민들의 신뢰가 항상
함께할 것으로 믿습니다.
다시 한번 '대호' 김종서함의 자랑스러운 진수를
축하하며, 언제나 안전한 항해를 기원합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