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 영역
[이제는 국가유산] 세종의 절대음감을 이은, 악기장의 '편경'
국가무형유산 악기장 (樂器匠)
Akgijang (Musical Instrument Making)
여름에 접하면 절로 상쾌한 느낌을 건네는 악기가 있죠. 옥빛에 청아한 소리가 울리는 편경입니다. 1116년 고려에 들어온 편경은 세종대에 남양의 경석과 조선의 음률, 장인의 기술을 만나 우리 악기로 자리 잡았습니다.
돌로 만들어진 편경은 온도와 습도에 따른 음정 변화가 적어 다른 악기의 음을 맞추는 기준이 되었습니다. 돌의 두께와 연마 부위에 따라 음이 달라지는 까다로운 악기지만 국보급 대접을 받은 악기입니다. 6개의 ㄱ자 모양의 석경을 8개씩 두 줄로 나누어 걸고 쇠뿔로 만든 방망이인 각퇴(角槌)로 쳐서 소리를 냅니다.
악기장이란 전통음악에 쓰이는 악기를 만드는 기능 또는 그러한 기능을 가진 장인을 일컫는데요. 일제 강점기를 거치며 제작의 맥이 희미해지자 故 김현곤(1935-2026) 악기장은 옛 문헌과 남은 악기를 살피고 적합한 돌을 찾아다니며 그 기술을 되살렸습니다. 故 김현곤 악기장은 『세종실록』과 『악학궤범』을 바탕으로 세종조 편경 복원에 참여해, 기록 속 악기를 다시 울리는 소리로 복원했습니다.
2025년 12월 아흔이 넘은 연세에도 현역으로 활동하며 캐릭터 쿠키런과 협업한 편경을 '사라진 국가유산을 찾아서'란 전시에서 소개하였는데요. 7월 세계유산위원회가 열린 부산에서는 종묘제례악이 선보이며 편경이 연주되었습니다. 역대 최고의 규모로 치룬 세계유산위원회에서는 무형유산 장인의 시연에 발길이 이어지고 공연이 매진되며 세계에 우리 문화에 관심이 집중되었습니다.
세계유산위원회 기간 김현곤 악기장은 세상을 떠났지만, 올 2월에 편경 악기장 보유자로 인정받은 아들 김종민 악기장이 그 맥을 잇고 있습니다. 전승자의 고령화와 후계자 부족으로 여러 무형유산이 단절의 갈림길에 선 지금, 국가유산청은 우리 무형유산의 계승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이 누리집은 대한민국 공식 전자정부 누리집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