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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사의 시간, 해남 대흥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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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로 들어서는 산사의 시간, 해남 대흥사.

해남 대흥사 (海南 大興寺)
Daeheungsa Temple, Haenam

가을로 들어서며 고즈넉한 산사의 시간을 소개합니다.
대흥사는 해남 두륜산 자락에 자리한 유서 깊은 산사입니다. 두륜산을 대둔산(大芚山)으로 불렀기 때문에 전에는 대둔사라고도 했다죠.

두륜산 넓은 산간분지에 자리 잡은 대흥사는 좀 특이한 가람 배치를 보입니다. 절을 가로지르는 금당천을 사이에 두고 북쪽과 남쪽으로 당우들을 배치하였는데, 다른 절에서 보이는 가람배치 형식을 따르지 않고 당우들을 자유롭게 배치하는 독특한 공간구성을 지녔습니다.

대흥사 창건과 관련하여 426년에 정관존자, 혹은 514년에 아도화상, 혹은 신라 말 도선국사가 창건했다는 세 가지 설이 있습니다. 고려시대에는 진정국사 천책(天頙, 1206~?) 스님이 머물렀다는 기록도 전해지죠.

조선 시대에는 임진왜란 이후 서산대사 휴정(休靜, 1520~1604) 스님의 의발(衣鉢)이 전해지고, 서산대사의 법맥을 이은 13대 종사(宗師)와 13대 강사(講師)가 배출되면서 선(禪)과 교(敎)를 겸비한 팔도의 종원(宗院)으로서 자부하였다 합니다.

정조대왕으로부터 승군을 이끈 서산대사의 공에 따라 '표충사(表忠祠)' 편액을 하사받아 대흥사 경내에 사당을 표충사라 하고는 서산대사의 충의(忠義)를 기리게 되었습니다. 대웅보전에는 원교 이광사(圓嶠 李匡師, 1705~1777)가 쓴 편액이 걸려 있고, 백설당에는 추사 김정희(秋史 金正喜,1786~1856)가 쓴 '무량수각 無量壽閣' 편액과 해사 김성근(海士 金聲根 1835~1919)이 쓴 '백설당' 편액이 걸려 있는 등 조선 후기 명필의 필체를 비교하며 볼 수 있습니다.

대흥사는 호국사찰이자 17~18세기 서산종의 종찰로 선·교 양종의 대도량 역할을 한 사찰입니다. 빼어난 대둔산의 경승을 품은 채 경내에는 국보 '해남 대흥사 북미륵암 마애여래좌상'을 비롯하여 다수의 국가유산이 소재한 역사적·학술적으로 중요한 유적지로 국가유산 사적이자 두륜산 대흥사 일원은 명승입니다.

조선시대 억압과 전란으로 인한 손상에도 불구하고, 오늘날까지 신앙과 일상적인 종교적 실천의 살아있는 중심으로 남아 있는 신성한 장소임을 인정받아, 통도사, 부석사, 봉정사, 법주사, 마곡사, 선암사와 함께 "산사, 한국의 산지승원"으로 2018년에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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