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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국가유산] 붓 잡고 싶은 가을, 무형유산 필장(筆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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붓잡고 싶은 가을에,
전통 붓을 만드는 무형유산 필장(筆匠)

"가을엔 편지를 하겠어요." 노랫말이 떠오르는 계절입니다. 좋은 붓 한 자루로 마음을 담아 편지를 쓰고 싶은 가을, 전통 붓을 만드는 필장(筆匠)을 소개합니다.

우리나라 붓의 역사는 약 2천 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경남 창원 다호리 유적에서는 붓 다섯 자루와 함께 글자를 깎아 고치는 도구인 삭도(削刀)가 출토되었습니다. 당시의 문자 생활을 생생하게 보여주는 귀중한 유물입니다. 이처럼 오랜 역사를 지닌 붓은 글과 그림을 통해 우리의 생각과 감정을 표현하는 도구로 사랑받아 왔습니다.

우리 전통 붓을 만드는 기술을 전승받은 충북 무형유산 필장 보유자 유필무 장인(1960년 생)은 열여섯 살부터 붓 만드는 길을 걸어왔습니다. 영상에는 염소털로 모필(毛筆)을 만드는 섬세한 과정이 담겨 있습니다. 먼저 왕겨를 태운 재로 털의 기름기를 빼고 오랜 시간 정성껏 재료를 준비합니다.

제작의 핵심은 정모(整毛), 곧 털 고르기입니다. 휘어지거나 거친 털을 걸러내고, 나무판으로 두드려 가지런히 정렬합니다. 길이를 맞춰 고르게 섞은 뒤 물에 적셔 뻣뻣한 털까지 가려냅니다. 이렇게 한 올 한 올 고른 털을 면실로 묶고 밀랍으로 고정해 붓촉을 만들고, 대나무 붓대에 맞춰 끼우며 한 자루 붓을 맵니다.

수많은 털이 하나의 붓끝으로 모이기까지 장인의 눈썰미와 손끝의 감각이 필요합니다. 털을 고르고 두드리고 묶는 섬세한 손놀림, 그 과정에서 들리는 작은 작업 소리에 귀 기울여 보세요. 붓 한 자루에 담긴 오랜 경험과 정교한 손기술을 만날 수 있습니다.

국가유산청은 우리 무형유산의 가치와 전승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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