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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변화 적응, 선택이 아닌 필수…‘국가기후변화적응센터’

2022.03.14 임재현 국가기후변화적응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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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재현 국가기후변화적응센터장
임재현 국가기후변화적응센터장

늦은 저녁, 하루를 정리하며 뉴스를 시청하는 중 호주에서 2주 가까이 내린 폭우로 주택이 물에 잠기고 사람들이 카약의 노를 저으며 이동하는 모습이 화면에 나온다.

최근 들어 뉴스나 인터넷 기사 등을 통해 수시로 접하고 있는 지구촌 곳곳의 이상기후 현상은 이제 더 이상 생소한 일이 아니다. 이는 우리나라도 마찬가지다. 기상청에 따르면 2021년은 1973년 이후 역대 두 번째로 높은 기온을 기록한 해였다.

또 지난 40년간 전 지구 및 한반도 주변 바다의 수온과 해수면이 지속적으로 상승하는 등 해양에서도 기후변화로 인한 영향이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이러한 기후변화 영향은 이 외에도 건강·농업·산림·생태계 등 인간 활동과 관련된 광범위한 분야에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앞으로도 그 영향은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정부에서는 기후변화의 영향을 완화하거나 기후변화로 인한 자연재해 및 보건 등의 피해를 줄이기 위한 사전 예방적 차원의 기후변화 적응대책을 수립하여 2011년부터 시행하고 있다. 2010년에 발표된 제1차 국가기후변화 적응대책(2011년~2015년)을 시작으로 5년 단위의 국가 대책이 마련되고 있으며 현재는 기후위험 적응력 제고, 감시·예측 및 평가 강화, 적응 주류화 실현이라는 3대 정책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제3차 국가기후변화 적응대책(2021년~2025년)이 시행되고 있다.

이러한 적응대책의 수립, 시행 및 지원 등을 위해 환경부에서는 국가기후변화적응센터를 지정하여 운영 중이었으며 정책 방향 설정과 기반구축 등을 위해 한국환경연구원(KEI)이 최초로 지정된 이후 계속해서 그 역할을 수행해오고 있었다.

올해는 특히 기후변화가 실질적인 위기로 성큼 다가옴에 따라 전 세계가 한 목소리로 탄소중립 및 넷제로(Net-Zero) 목표를 선포하며 신기후체제에 대응하기 위한 국가 기후변화 정책들을 발표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2020년 10월 “국제사회의 책임 있는 일원으로서 기후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하여 2050년 탄소중립 목표로 나아가겠다”고 선언하였으며 이를 위한 법적 기반으로 ‘기후 위기 대응을 위한 탄소중립·녹색성장 기본법(이하 탄소중립기본법)’을 제정, 올해 3월 25일 본격 시행을 앞두고 있다.

아울러 탄소중립기본법 제정으로 기후 위기 예측 및 취약성 평가 강화, 기후 위기 적응정보 관리체계 구축·운영 등의 과학적 연구를 기반으로 한 지속 가능한 정보제공의 역할을 할 전문기관이 추가로 필요하게 됨에 따라 올해부터 국립환경과학원이 기존의 한국환경연구원과 함께 적응센터로 추가로 지정되어 막중한 역할을 수행하게 되었다.
 
국가기후변화적응센터는 크게 적응정책 수립·이행 지원, 국내·외 협력 및 홍보, 과학적 기반구축의 역할을 수행한다. 따라서 적응정책 수립·이행 지원, 국내·외 협력 및 홍보는 한국환경연구원이 담당하고 과학적 기반구축은 국립환경과학원이 그 기능을 수행할 예정이다. 두 기관은 유기적인 협력 관계를 유지하여 국가 적응대책을 원활하게 지원할 것이다. 아울러 올해 3월 25일 탄소중립기본법이 시행되면 국가기후변화적응센터의 명칭은 국가기후위기적응센터로 변경된다.

한정애 환경부 장관이 지난달 21일 인천 서구에 위치한 국립환경과학원에서 열린 국가기후변화적응센터 개소식에 참석해 관계자들과 현판 제막을 하고 있다.(사진=환경부)
한정애 환경부 장관이 지난달 21일 인천 서구에 위치한 국립환경과학원에서 열린 국가기후변화적응센터 개소식에 참석해 관계자들과 현판 제막을 하고 있다.(사진=환경부)


국립환경과학원은 이미 환경 전 분야의 전문인력·연구 경험·환경위성과 지상관측망 등의 첨단 인프라를 보유하고 있으므로 이를 적극적으로 활용하여 기후변화 관측·분석·대응 방안 연구 및 정책지원의 핵심 역할을 다음과 같이 수행할 계획이다.

우선, 적응 영향평가 분야 싱크탱크로서 유관기관의 연구 결과를 총괄하고 주도적인 역할을 수행하며 국제 논의과정에도 적극적으로 대응할 것이다. 또 기후 위기 적응정보 관리시스템을 구축하여 기후 위기가 생태계·대기·물 환경 등에 미치는 영향·취약성·위험과 사회경제적 파급효과를 조사하고 평가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지상 온실가스 측정과 위성을 활용한 입체관측으로 동북아 기후변화 영향 평가보고서를 발간하고 적응정책 수립의 과학적 근거를 제공할 것이다. 아울러 적응 연구기관 및 유관기관과 상호교류하고 협력하여 부문별 과학적 연구 결과를 국가정책과 연계하는 환류 체계를 구축함으로써 기후변화 적응 능력을 향상시키고자 한다.

최근에 발간된 IPCC 기후변화 영향 및 적응에 관한 제6차 평가보고서(AR6, WGⅡ)에서는 기후변화로 인해 물 안보·빈곤·건강 등 전 지구적 영향이 심화된 것으로 분석하고 있으며 기후변화 리스크 모니터링·평가에 기반한 ‘기후탄력적 개발’등 과학적·통합적 적응 계획 실행의 시급함을 강조하고 있다.

기후변화 적응은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다. 앞으로 국립환경과학원 국가기후변화적응센터는 국민이 필요로 하는 적응정보를 적시에 제공하고 충분히 활용할 수 있도록 하여 국가 기후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초석으로서 국가 적응 능력을 향상시키는 데 기여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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