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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기파괴를 일삼는 인더스트리얼 록의 생존자이자 구원자 차갑고 폭력적인 기계 노이즈로 산업화가 불러온 음울한 회색의 풍경을 구현해낸 음악을 소위 인더스트리얼 뮤직이라 칭했다. 카바레 볼테르, 아인스튀어첸데 노이바우텐 등의 위대한 선구자들은 온갖 기계음을 음악화해내는 데에 성공했고 고독하면서 파괴적인 소리들로 앨범을 채웠다. 이후 미니스트리, KMFDM을 포함한 몇몇 밴드들이 인더스트리얼에 록/메... 2024.03.29
- 심연으로 퍼지는 미지의 아름다움 1980년대 후반, 영국의 항구도시 브리스톨에서 기이한 움직임이 포착되기 시작했다. 느린 템포의 힙합 비트와 전자음악, 덥과 소울, 재즈, 그리고 사이키델릭을 뒤섞어낸 형태의 음악들이 등장했고 이는 소위 브리스톨 사운드라고 이름 붙여진다. 브레이크 비트를 샘플링 했지만 낮은 BPM으로 천천히 재생됐고, 베이스가 두드러지면서 분위기는 대체로 느긋하... 2024.03.13
- 세기말, 음울한 기운을 전세계로 전염시킨 뉴 메탈 개국공신 한국에서 뉴 메탈(Nu Metal)이 유행했던 90년대 중 후반 무렵에는 정작 다른 이름들로 불리곤 했다. 이따금씩 하드코어라고 불리기도 했지만 사실 하드코어는 아예 다른 종류의 음악을 지칭하는 명칭이고(ex: 마이너 스렛, 배드 브레인스, 헤잇브리드 등), 랩 메탈이라는 용어의 경우 랩을 하지 않는 뉴 메탈 밴드들(ex: 스테인드, 인쿠버스 등)에게는 맞지 않... 2024.02.26
- 모든 인디 밴드들의 인디 밴드 인디 록, 인디펜던트 록이라는 용어는 처음 아마추어에 가까운 소규모 음반사와 계약한 밴드들을 지칭하는 데에 사용됐다. 사실 인디 록은 가장 모호한 장르 중 하나인데, 그 테두리 안에서 활동하는 밴드들의 음악적 소분류가 너무도 다양하게 나눠지기 때문이다. 독립이라는 단어에서 파생된 것에서 가늠해볼 수 있듯 인디 록의 경우 DIY 정신으로 무장한 펑... 2024.02.15
- IDM을 수면 위로 끌어올려낸 광기와 지성의 혁신가 1990년대에 시작되어 2000년대로 접어들면서 보다 왕성하게 전파된 IDM(Intelligent Dance Music)은 여느 전자음악들이 댄스플로어에서 주로 활용됐던 것과는 달리 집에서 감상하기에 더 적합한 것으로 여겨졌다. 음악가가 직접 설계 및 제작한 가상악기들을 기초로 다양한 실험이 전개됐고 이는 오히려 춤추기 위한 도구로써의 기능 보다는 소리의 확장의 개... 2024.01.29
- 드럼 앤 베이스의 기틀을 확립한 ‘연금술사’ 전자음악의 하위 장르 드럼 앤 베이스는 잊혀질 법 할 때쯤이면 꾸준히 소환되곤 했다. 그러니까 영국의 댄스플로어를 지배했던 90년대 전성기를 거쳐 2000년대 덥스텝이 등장할무렵 새로 급부상했고 2010년대 베드룸 팝 프로듀서들이 애호하면서 다시금 언급되다가 2020년대에는 K-팝 히트 곡들에 활용되면서 한 번 더 수면 위로 떠올랐다. 1990년대 후반 무... 2024.01.12
- 20세기 크리스마스를 하얗게 수놓은 미국이 자랑하는 작곡가 크리스마스 시즌이 언제부터 시작되는가에 대한 의견이 분분하다. 누군가는 TV나 미디어에서 산타가 나올 때부터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고, 또 누군가는 핼러윈 다음날, 어떤 사람은 추수감사절 이후라고도 한다. 물론 크리스마스 분위기라는 것이 세월이 흐를수록 비교적 잠잠해져 가는 편이지만 어쨌든 종교와 관계없이 사람들은 여전히 크리스마스를 즐기고 ... 2023.12.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