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각 전문 모란미술관의 감출수 없는 매력

◆ 경기도 지정 테마미술관, 모란미술관

북한강과 남한강이 어우러지는 경기도 남양주시 화도읍 월산리에 자리한 모란 미술관은 지난 1990년 4월28일 개관했다.

경기도 지정 테마미술관으로 올해로 개관 23년째를 맞은 조각 전문 미술관이다. 조각 작품을 중심으로 국내외의 우수한 현대 미술품을 수집, 소장하고 전시를 통해 일반인들과의 적극적인 문화적 교감을 꾀하고 있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모란탑.

특히 서울과 춘천을 잇는 접점으로서 지역민들에게 기여할 수 있는 복합문화공간으로서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미술관의 주요 사업으로는 기획전시 및 상설전시, 작가 지원, 청소년 교육, 출판사업 등이 있다.

남양주가 도농복합도시라는 점에 착안, 실내 외 전시장은 물론 미술관 내의 야외음악당과 넓은 실외공간을 무대로 예술 분야의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함으로써 지역의 문화발전에 기여할 뿐 아니라 지역 주민들의 문화적 수준을 높이는데 주력하고 있다.

◆ 산등성이를 닮은 미술관 건물

모란 미술관 입구에 들어서면 미술관을 둘러싸고 있는 나지막한 산등성이가 찾는 이의 몸과 마음을 포근히 감싼다. 미술관 건물도 산등성이 모양과 닮은꼴이라 더욱 정겹다.

모란미술관 전경.

미술관 건물은 총부지 28,484㎡(8,631평)에 950.2㎡(287평) 규모의 실내 전시장(1,2,3,4전시장)과 수장고, 세미나실, 연구실, 음악당 등으로 구성돼 있다.

2층 규모로 된 실내 전시장 중 2층의 3개 전시공간은 중앙 홀 오른 쪽으로 각 공간이 뒤로 점층적으로 물러서는 것처럼 설계 돼 입체적인 공간감을 자아내는 게 특징이다. 미술관 건물 밖으로는 8,600평에 이르는 야외 전시장이 드넓게 펼쳐져 있다.

◆ 조각전문 미술관 위상을 알린 이연수 관장

1989년 모란미술관을 설립한 이연수 관장은 이듬해 개관 행사를 치른데 이어 1992년 모란국제조각 심포지엄을 개최하면서 조각전문 미술관으로서의 위상을 대내외에 알렸다.

1993년 모란미술관 학교 창설, 1997년 모란조각상 제정 등 지역 미술관의 특징을 살린 활발한 활동에 힘입어 1997년 경기도 테마미술관으로 지정되기에 이르렀다.

이런 공로를 인정받아 지난 2003년 문화관광부 장관 표창과 경기도지사 경기도 건축문화상을 수상했으며 2007년에는 한국박물관협회에서 선정하는 ‘자랑스런 박물관인상’(중진부문)을 받았다.

경기도박물관미술관협의회 회장과 경기도 문화재위원을 역임했다. 현재 한국박물관협회와 한국사립미술관협회 이사로 활동하고 있다.

◆ 조각전문 미술관

조각전문 모란미술관은 한국조각미술의 태동과 뿌리, 발전과정을 조망하는 전시를 바탕으로 전통적인 조각미술은 물론 다양한 흐름의 현대조각미술을 소개하는 데에 앞장서 왔다.

모란미술관 제1전시장 모습.

모란 미술관의 전시는 기획전시와 상설전시로 구분된다. 기획전시는 조각 전문 미술관의 특성을 살려 지난 1996년부터 2년마다 한국조각의 맥을 짚어보는 ‘오늘의 한국조각’ 전이 대표적이다.

또 창작 지원 사업의 일환으로 ‘모란조각 대상’ 공모전을 통해 수상 작가들의 작품을 일반인들에게 선보이고 있다.

뿐만 아니라 현대미술과 연계한 수준 높은 교육프로그램을 운영함으로써 동시대 미술과 대중과의 적극적인 소통을 시도하고 있다.

개관 후 23년 동안 130여회의 국내 및 국제전을 개최했다.

주요 전시로는 ‘한몽현대미술교류전-땅,길,선’(2006년), ‘놀이와 장엄 두 번째 - 응시, 나를 보다’, ‘제7회 모란조각대상전’, ‘오색의 공간 그리고 나’(이상 2007년), ‘오늘의 한국조각 2008 - 조각의 허물 혹은 껍질’, ‘FASHION SHOW’전(이상 2008년), ‘반응하는 조각’전(2009년), ‘모란미술관 개관 20주년 기념전’, ‘몽골의 하루’, ‘과정을 묻다’전(이상 2010년), ‘최만린 드로잉전’(2011년), ‘반성_Reflection’전(2012년) 등이 있다.

2010년 개관20주년 기념으로 열렸던 ‘조각의 흔적과 증거’ 전시장면.

한편 이달 22일부터 28일까지 7일 동안 ‘오감의 발견’이란 주제로 청소년 교육프로그램인 제21회 모란미술관학교가 열린다.

◆ 주요시설

야외전시장 : 8631평 규모의 야외전시장에 110여 점의 국내외 유명 조각들이 상설 전시 중이다.

실내전시장 : 4개의 독립된 전시실이 모두 6개의 전시 공간으로 구성돼 있다. 전시실에는 수려한 자연경관을 감상할 수 있도록 반원 형태의 둥근 테라스를 갖추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수장고 : 3층 구조로 총 61평 규모. 수장고 옆에 27m 높이의 기울어진 모란 탑이 있다. 탑 내부에 조각가 로댕의 ‘발자크’ 조각상이 전시돼 있다.

세미나실 및 카페로 사용되는 백련당.

백련당 : 세미나실 및 카페테리아 용도로 사용되며 학술, 토론, 연구, 발표, 모임의 공간이다.

야외실기장 : 관람객들과 지역 주민을 대상으로 한 미술교육 프로그램이 시행되는 곳이다.

통나무집 : 토대작가들의 숙소

토대작가들의 숙소로 이용되는 통나무집.

주차장 : 100여대를 수용할 수 있으며 이용은 무료.

◆ 대표소장품, 송영수의 ‘영광’

고 송영수 작가(1930~1970)는 한국 철조각의 선구자로 불린다. 1956년부터 철 조각에 매달린 작가는 김종영, 김정숙, 김찬식 등과 함께 국내 현대 조각계에서 ‘철’이라는 재료가 지닌 무한한 표현의 스펙트럼을 확장시킨 것으로 유명하다.

작가가 작고하기 2년 전인 1968년에 제작한 ‘영광’은 이연수 관장이 한눈에 매료된 작품으로 작가의 가족을 통해 미술관 소장품으로 구입한 것이다.

송영수. 영광. 1968년. 동(용접). 215 × 68 x 53cm.

1960년대의 혼란스런 시대상을 배경으로 한 작품으로 전통적인 조각의 표현 방식을 지양하고 뾰족하면서도 거친 질감을 통해 당시의 민중들 심리를 드러냈다.

사람의 몸을 형상화한 긴 수직선, 번쩍이는 광선이 사방으로 퍼지는 듯한 아우라 가 감상 포인트다.

◆ 미술관의 자랑거리는?

모란미술관은 지리적으로 서울과 가까워 야외 나들이 때 방문하기가 쉬울 뿐 아니라 춘천과의 접점 지점에 자리해 문화연결고리 역할도 수행하고 있다.

특히 110여 점의 국내외 유명 조각 작품들이 저마다 개성 있는 모습으로 관람객들을 맞이하는 8600여 평 규모의 야외 전시장은 휴식공간의 기능까지 갖춘 모란 미술관의 자랑거리다.

지난 1993년부터 연간 행사로 운영 중인 청소년 교육프로그램 ‘모란미술관 학교’도 빼놓을 수 없다. <사진 및 자료 제공=모란미술관>

▶ 관람안내

관람시간은 11월~2월은 오전 9시30분~오후 5시, 3월·10월은 오전 9시30분~오후 5시30분, 4월 ·9월은 오전 9시30분~오후 6시, 5월~8월은 오전 9시30분~ 오후 6시30분이다. 매주 월요일은 정기 휴관.

관람료는 어른 3000원, 청소년 2000원, 어린이 1500원. 20명 이상 단체관람 때에는 500원 할인. 만70세 이상, 장애인 1~3급 본인, 국가 유공자 및 다둥이 카드 소지자 본인은 무료. 문의 :전화 (031)594-8001~2. www.moranmuseum.org.

주소 : 경기도 남양주시 화도읍 월산리 246-1번지. 전화 (031)761-0137.

▶ 찾아가는 길

- (전철)경춘선 마석역 1번 출구에서 버스 환승 또는 도보로 10분~모란공원 입구

- (버스)<청량리, 구리 방향> 765, 1330, 1330-1,2,3,4,5,44~모란공원 입구에서 하차. <잠실역 방향> 8001, 8002~마석역 1번 출구에서 하차 후 환승 또는 도보로 10분~모란공원 입구

- (승용차) 서울-춘천 고속도로 화도 IC 마석방향~창현아파트 단지 입구 사거리에서 우회전~모란공원 입구

◆ 박인권(문화칼럼니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