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메인메뉴 바로가기

태극기이 누리집은 대한민국 공식 전자정부 누리집입니다.

콘텐츠 영역

미술보다 더 아름다운 미술관

[박인권의 사립미술관 기행] 경기 광주 영은미술관

2013.06.20 박인권 문화칼럼니스트
글자크기 설정
인쇄하기 목록

◆ 현대미술관과 창작스튜디오 겸비한 복합문화공간 

경기도 광주(廣州)의 경안천변 33만여㎡ 대지 위 수려한 자연림 속에 위치한 영은미술관은 1992년에 출범한 공익법인 대유문화재단이 8년 동안 추진한 ‘영은미술관 건립계획’에 따라 지난 2000년 11월 문을 열었다.

지역을 기반으로 한 현대미술관이면서 동시에 창작스튜디오를 운영하는 복합문화공간을 지향함에 따라 미술관 자체가 살아 있는 창작의 산실이자 작가와 작가, 작가와 평론가, 작가와 전시기획자, 작가와 대중 간의 실질적인 교류가 가능한 게 최대 장점으로 꼽힌다.

연못이 있어 더욱 풍치가 좋은 영은미술관.
연못이 있어 더욱 풍치가 좋은 영은미술관.

특히 미술관 개관과 함께 시작된 영은창작스튜디오는 그동안 김아타, 박미나, 육근병, 윤영석, 이한수, 함연주, 지니서, 황혜선 등 국내 현대미술을 대표하는 중견 및 유망 작가들이 거쳐 간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또한 2006년부터는 1년이던 기존의 입주기간을 2년으로 늘림으로써 보다 알차고 실질적인 창작 지원이 가능하도록 운영 방식을 변경했다. 현재 8기 작가들이 활동 중이다.

◆ 신진작가 발굴과 지역 주민과의 소통

영은미술관의 궁극적인 목표 중 하나는 신진작가들을 발굴하고 지원함으로써 현대미술의 발전을 꾀하는 데 있다.

이를 위해 전시를 비롯해 오픈 스튜디오와 작가 워크숍, 레지던스 프로그램, 학술 세미나 등을 운영하고 있다.

영은미술관 창작스튜디오 내부. 방혜자 작가가 작업하는 모습.
영은미술관 창작스튜디오 내부. 방혜자 작가가 작업하는 모습.

또한 전시와 체험교육프로그램 및 다양한 부대행사 등을 통해 지역 주민들과의 적극적인 소통에도 힘쓰고 있다.

◆ 미술보다 더 아름다운 미술관 풍광

경기도 광주시는 전 지역이 자연보존 권역으로 지정돼 있을 정도로 자연환경에 대한 애정이 남다른 것으로 유명하다.

그 중에서도 잣나무 숲과 경안천 사이에 위치한 영은미술관의 경관은 보는 이의 탄성을 자아낼 정도로 아름답다.

아름다운 조형미가 돋보이는 영은미술관 야경.
아름다운 조형미가 돋보이는 영은미술관 야경.

역사적으로는 조선시대 사옹원의 분원인 광주분원이 설립됐던 지역으로 왕실에 공급한 어용(御用) 및 관용(官用) 백자를 주문제작한 것으로 유명하다.

오늘날에도 광주 지역 곳곳에 수많은 도예가들이 공동체를 이뤄 도예작업을 하고 있다.

◆ 음악학도 출신의 박선주 관장

미술관 설립 3년째 되던 해인 지난 2002년 김영순 초대관장에 이어 영은미술관 관장에 취임한 박선주 관장은 미술관 설립자인 고 이준영 대유문화재단이사장의 손부(孫婦)로 재단기금 출연자인 고 이상은 회장의 맏며느리다.

박선주 영은미술관 관장.
박선주 영은미술관 관장.
서울예고와 한양대 음대를 졸업한 박 관장은 바로 이 때문에 미술전공자들이 함몰되기 쉬운 미술에 대한 고정관념 없이 보다 자유롭고 개방적인 마인드로 미술관을 이끌고 있다.

영은미술관의 트레이드마크로 개관 때부터 운영해 미술계의 주목을 받아온 창작스튜디오 프로그램도 박 관장의 유망 작가 발굴 및 지원에 대한 애정에서 비롯됐다.

실제로 영은미술관에서 선보인 창작스튜디오 프로그램은 이후 국내 미술계 전역으로 퍼져 나갔다.

제12회 경기도박물관·미술관협회 관장대상(2010년)과 제16회 자랑스런 박물관인상(젊은부문, 2013년)을 수상했다.

현재 학교법인 숭의학원 이사장과 (사)한국사립미술관협회 이사 및 홍보위원장, 한국박물관학회 부회장, 국립현대미술관 현대미술관회 이사 등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 기둥이 없고 천장이 높은 제 1전시실

현대미술의 생산적  담론을 생성하는 전시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영은미술관은 벽면 높이 7m로 기둥이 없고 천장이 높아 자유로운 공간 연출이 가능한 제1 전시실을 비롯해 한국 건축공간의 비례와 미감을 살린 제2 전시실, 영상 시스템을 갖춘 제3 전시실, 주로 실험적인 전시가 이뤄지는 제4 전시실 등 모두 4개 전시장을 운영하고 있다.

영은미술관 전시의 특징은 ▲지역민과 소통할 수 있는 전시기획, ▲현대미술의 새로운 콘셉트 개발, ▲다양한 장르의 해외작가들과 교류할 수 있는 플랫폼 구축 등으로 요약된다.

영은미술관 전시장 내부.
영은미술관 전시장 내부.

최근의 주요 전시로는 ‘한중현대미술’전, ‘어울림’전(이상 2009년), ‘라틴의 열정_현대미술을 찾아서’, ‘영은10주년 기념’전, ‘방방곡곡99_삶과 기억의 소통’전(이상 2010년) , ‘2011 국립창작스튜디오 영은창작스튜디오 연계 기획’전(2011년), ‘한국-유럽 국제작가교류’전, ‘대유문화재단 20주년 특별초대전<허동화, 그가 걸어 온 소박한 예술이야기>’(이상 2012년) 등이 있다.

올해 역점 전시로는 ▲‘지역민과 함께 하는 미술관 작품 속 작가이야기’ 전과 ▲‘2012-2014 영&영 아티스트 프로젝트 기획’전, ▲‘국내 공·사립기관 매칭 작가교류’전 등을 꼽을 수 있다.

◆ 찾아가는 미술관 등 다양한 교육프로그램

에듀케이터가 직접 진행하는 전시작품 및 내용과 연계되는 ▲전시연계프로그램을 비롯해 성인들을 대상으로 다양한 전통문화 및 공예기법과 현대미술을 쉽게 배울 수 있는 ▲성인아카데미가 있다.

또, 방학기간에 운영되는 ▲방학특별프로그램과 ▲아트캠프, 미술관에 오면 언제든지 참가할 수 있는 상설프로그램인 ▲공방체험프로그램과 ▲학교연계 프로그램이 있다.

이밖에 학교나 기관 등으로 직접 찾아가서 진행하는 ▲찾아가는 미술관, 생일파티와 함께 연계 체험활동을 할 수 있는 ▲생일체험 등도 눈에 띈다.

뿐만 아니라 특정 주제에 대해 집중적으로 학습하는 기회를 제공하는 ▲평생교육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 창작스튜디오는 영은미술관의 최고 자랑거리

7동 규모의 평면 스튜디오와 5동 규모의 입체 스튜디오, 판화공방, 도예공방, 도예가마시설, 1인1실의 연구동(숙소) 등의 시설을 갖춘 창작스튜디오가 대표적으로 영은미술관 최고의 자랑거리이기도 하다.

이밖에 창작스튜디오 입주 작가들이 제작한 오리지널 작품과 문화상품, 예술서적, 도록 등을 판매하는 아트 숍과 강의실, 식당, 카페, 야생화 밭 등도 들를만한 부대시설이다.

◆ 대표소장품, 이우환의 ‘선에서’(From Line)

한국이 낳은 세계적인 작가 이우환이 1977년에 제작한 작품으로 ‘선으로’ 시리즈 중 하나. 획을 내려 긋는 듯한 서예의 기본이 느껴지는 이 작품은 동양적 미의 뿌리인 여백의 미와 함께 생성과 소멸의 개념을 담아냈다.

이우환의 ‘선’(線)은 우주와 대

이우환. 선에서(From Line). 1977년. 캔버스에 유채. 91 x 73cm.
이우환. 선에서(From Line). 1977년. 캔버스에 유채. 91 x 73cm.

자연의 탄생과 밀접한 관련이 있으며 일정한 호흡과 리듬을 살려냄으로써 율동감이 돋보인다. ‘있는 그대로의 세계’와의 일체감을 각인시키는 것이 이우환 미술론의 본질이다. <사진 및 자료=영은미술관> 

▶관람안내

관람시간은 하절기(4월~9월)는 오전 10시~오후 6시30분, 동절기(10월~3월)는 오전 10시~오후 6시.

매주 월요일은 휴관. 입장료는 어른 6,000원(단체는 4,000원), 초중고 학생 4,000원(단체는 3,000원), 유아(4~7세) 3,000원(단체는 2,000원). 장애인은 무료.

주소 : 경기도 광주시 쌍령동 8-1 전화 (031)761-0137, 홈페이지 www.youngeunmuseum.org

▶ 찾아가는 길

- (중부고속도로)광주(廣州)·천진암 방향~광주·경안IC~광주·용인 방면 좌회전~송정교차로 GS칼텍스 앞에서 광주방향으로 좌회전~밀목사거리에서 이천·역동 방면으로 좌회전~광주 사랑의 교회~역동사거리에서 좌회전~경안1교 지나서 좌회전~500m 직진하면 오른 쪽에 영은미술관

- (전철)8호선 분당선 모란역 7번 출구에서 3-1 버스 승차~축협에서 하차 

◆ 박인권(문화칼럼니스트)  

박인권(문화칼럼니스트)
스포츠서울 미술담당 기자, 문화부장 등을 거쳐 P.I.K. 문화연구소장으로 재직 중이다. 한국사립미술관협회에서 발행하는 온라인 미술 매거진 ‘아트 뮤지엄’ 편집주간도 맡고 있다. 저서로는‘시와 사랑에 빠진 그림’, ‘미술 전시홍보, 이렇게 한다’ 등 다수가 있다. 

 

 

 

하단 배너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