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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생각하는 기인의 행동이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글이나 그림, 음악을 한다고 하면 다 말립니다. 춥고 배고프다 이거지요. 저는 30년 동안 글을 쓰면서 제 마누라와 자식들을 굶기지 않고 살아왔습니다. 이건 기인 중에 기인이지요.”
작가 이외수가 2008년 MBC 예능프로 ‘무릎팍도사’에 출연해서 한 말이다. 그는 서울 은평구 ‘셋이서 문학관’에 천상병 시인, 중광스님과 더불어 ‘기인 삼총사’로 한 방을 차지하고 있고, 2012년 강원도 화천에 국내 최초로 생존 작가를 위한 별도의 ‘이외수 문학관’이 조성되었으니, ‘기인 중의 기인’이라는 말보다 그를 더 잘 표현할 수는 없을 것 같다.

그는 ‘우리나라에서 다 말린다’는 문학과 미술과 음악으로 성공한 예술가가 되었고 방송은 물론 ‘트위터 대통령’이라고 불리며 SNS까지 두루 섭렵, 만능 엔터테이너의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삼팔선에서 남으로 14km 떨어진 수피령 고개 너머, 강원도 화천군 상서면 다목리에 그의 문학관이 있고 주위는 ‘감성테마 문학공원’으로 꾸며져 있다.
‘포기하지 말라. 절망의 이빨에 심장을 뜯겨본 자만이 희망을 사냥할 자격이 있다(하악하악 p73)’ 문학관에 들어서면 맨 먼저 보이는 글이다.
‘제가 문학을 하는 것이 아닙니다. 문학이 저를 빌려 조화로운 세상을 꿈꾸는 것입니다.(내가 너를 향해 흔들리는 순간 p126)’ ‘팔이 안으로 굽는다 하여 어찌 등 뒤에 있는 그대를 껴안을 수 없으랴. 내 한 몸 돌아서면 충분한 것을(내가 너를 향해 흔들리는 순간 p65)’

문학관 곳곳은 그의 감성적 아포리즘으로 가득하다. 그의 친필원고와 문학작품, 미술품과 소장품 등을 전시하고 있는 문학관은 수동적인 관람 보다는 체험을 겸하고 있는 공간들이 많고, 소극장 같은 콘서트홀도 갖춰 전체적으로 밝고 세련된 모습으로 꾸며져 있다.
문학관 밖으로는 맞배지붕 한옥 모월당(慕月堂)이 있다. ‘달을 사모하는 집’이라는 뜻의 이 건물에는 작은 도서관과 강연장이 조성되어 있고, 예술품을 감상하며 차를 마실 수 있는 방문객 센터와 집필실이 나란히 늘어서 있다.

문학공원의 백미는 산책로다. 다목리 주차장에서 약수터로 넘어가는 ‘감성산책로’는 길이는 얼마 안 되지만 가운데로 개천이 흐르고, 숲이 우거진 사이에 구름다리도 있어 걷는 재미가 있다.
특히나 산책로 곳곳에 작가의 문구들을 석비에 새겨놓아 1시간 정도 느릿느릿 돌아보면 책을 몇 권이나 읽은 기분이 난다.
이외수는 1946년 경남 함양 출생이다. 직업군인인 아버지를 따라 여러 곳을 옮겨 다니다가 강원도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다. 인제에서 초중고를 거쳐 1972년 춘천교육대학을 중퇴했다. 그해 ‘강원일보’ 신춘문예에 단편 <견습 어린이들>이 당선되어 데뷔했다. 문예잡지 ‘세대’의 공모에서 중편 <훈장>으로 신인문학상을 수상했다.
1978년 원시생명에 대한 동경과 환상의식을 추구한 첫 장편 <꿈꾸는 식물>이 문단의 호평을 받으면서 주목받기 시작했다. 신문사와 학원을 전전하던 직장을 포기하고 창작에만 몰두하는 전업 작가의 길에 들어선다. 이어 단편 <박제> <언젠가는 다시 만나리> 등과 중편 <장수하늘소>, 장편 <들개> <칼> 등을 잇달아 발표하면서 고정 독자층을 확보하는 베스트셀러 작가가 되었다.
화가지망생이기도 했던 그는 1990년 ‘4인의 에로틱 아트전’과 1994년 선화(仙畵) 개인전을 열기도 했다. 또 철학적 삽화를 곁들인 우화집 <사부님 싸부님> <외뿔> 등을 출간했으며, 시집 <풀꽃 술잔 나비> <그리움도 화석이 된다>, 산문집 <내 잠 속에 비 내리는데> <말더듬이의 겨울수첩> <감성사전> <그대에게 던지는 사랑의 그물>을 펴내는 등 소설과 시와 산문, 글과 그림 등 예술의 경계를 자유롭게 넘나들며 왕성한 작품을 선보였다.

그는 특유의 감각과 깊은 통찰력을 바탕으로 독특한 마술적 리얼리즘의 작품세계를 구축해 마니아 독자층을 형성하고 문학의 다양화에 기여한 ‘기인 소설가’라는 평을 받고 있다.
그는 ‘존버’라는 말의 창시자로도 유명하다. <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의 저자 혜민스님이 이외수에게 “요즘 힘들게 살아가는 젊은이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없냐?”고 묻자, 그는 “존버 정신을 잃지 않으면 된다.”고 답한 일화가 있다.
존버는 ‘존나 버로우’의 준말 혹은 ‘존나 버티기’라는 뜻으로 젊은 층에서 유행했던 말인데, 버로우는 게임 스트크래프트에 나오는 용어로 땅 속에 ‘잠복(潛伏)’하여 버티는 상황을 뜻한다. ‘존버정신’은 ‘학교에서 돌아와 할머니하고 동냥 얻어서 밥 묵고 숙제하고 밤이 와서 아버지가 보고 싶었습니다.(내가 너를 향해 흔들리는 순간 p94)’라고 썼던 어린 시절 가난했던 기억, 그리고 ‘나는 밤마다 빛나는 눈으로 목을 드는 늑대 같이 차디찬 겨울을 목 놓아 울면서 나 자신을 확인해 왔다’는 신춘문예 당선소감에서 드러나듯이, 젊은이들에게 해주는 전언이기에 앞서 그 스스로 바닥을 기면서 차디찬 겨울을 눈물로 견디어 온 생존의 언어이기에 더욱 울림이 크다.

그는 우화집 <외뿔>에서 사과를 바라보는 사람의 눈을 네 단계로 구별해 놓았는데 그 분석이 재미있다.
첫째 육안(肉眼)으로, 사과를 음식물로 보고 침을 흘리며 먹어치우고는 배설하는 가장 낮은 단계이다. 둘째 뇌안(腦眼)으로, 진화는 되었으되 본성에는 이르지 못한 상태이다. 사과를 탐구물로 보고 만유인력의 법칙을 떠올리며 현상에 집착하는 눈이다. 셋째 심안(心眼)으로 현상을 떠나 본성에 이르는 눈이다. 사과 속에서 시와 노래와 사랑과 은총을 찾아내며, 내일 지구의 종말이 오더라도 오늘 한그루의 사과나무를 심는 사람이다. 넷째 가장 고급한 단계인 영안(靈眼)이다. 사과를 해탈의 결정체로 본다. 신의 본성과 우주의 본성과 자신의 본성과 사과의 본성을 하나로 보며 삼라만상에 가득한 사랑을 깨닫는 사람이다.

감성테마 문학공원을 거닐면서 독자는 문학의 향기와 삶의 힐링을 얻어갈 것이다. 그리고 연인과 함께라면 채워질 것이 또 하나 있다. ‘사랑, 대수롭지 않은 안부 한마디에도 가슴 뭉클해지는 것’, ‘그리움은 과거라는 시간의 나무에서 흩날리는 낙엽이고 기다림은 미래라는 시간의 나무에서 흔들리는 꽃잎이다. 멀어질수록 선명한 아픔으로 새겨지는 젊은 날의 문신들’ ‘기억하라, 사랑은 아무 것으로도 대용되지 않는다. 그것은 마음과 마음을 통해서만이 전달되는 것이다. 따라서 주는 것도 아니고 받는 것도 아니다. 서로의 가슴 안에 소중한 마음으로 간직하는 것이다.’ 이외수의 이런 문구들을 읽으면서 이 가을 어찌 사랑이 무르익지 않겠는가.

◆ 이광이 작가
언론계와 공직에서 일했다. 인(仁)이 무엇이냐는 물음에 애인(愛人)이라고 답한 논어 구절을 좋아한다. 사진 찍고, 글 쓰는 일이 주업이다. 탈모로 호가 반승(半僧)이다. 음악에 관한 동화책과 인문서 ‘스님과 철학자’를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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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책뉴스
‘미래교육돌봄연구회’ 발족…늘봄학교 정책 개선 제시 교육부는 9일 늘봄학교 정책의 중장기 발전방향 논의를 위한 미래교육돌봄연구회를 발족했다고 밝혔다. 미래교육돌봄연구회는 14명의 학계 및 현장 전문가가 참가하며 교육·돌봄을 비롯해 복지, 인구, 정신건강, 건축, 기업 등 다방면의 전문가로 안배됐다. 미래교육돌봄연구회는 늘봄학교 정책을 모니터링하고 앞으로의 개선 방향에 대해 집중적으로 논의하게 된다. 특히 ▲늘봄학교 프로그램 및 공간 구성 ▲초등학교 방과후 운영체제 개편 ▲안정적인 인력 운용을 위한 제도 마련 ▲늘봄학교 중심으로의 지역돌봄 연계 등 정책의 중장기 청사진을 그려간다. 이를 위해 토론회와 간담회 등 현장과 소통하는 기회를 마련하고 올해 말에는 연구회의 논의 결과를 정부 권고안의 형태로 발표할 방침이다. 교육부가 늘봄학교 정책의 중장기 발전방향 논의를 위한 미래교육돌봄연구회를 9일 발족했다. (사진=교육부) 이주호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이날 모두발언에서 인구절벽의 시대에서 이제는 초등 방과후·돌봄 정책의 구조적 혁신이 필요한 때라며 제도, 예산, 네트워크 등 필요한 정책수단을 효율적으로 적절하게 사용해 아이들 한명 한명에 대한 투자를 대폭 늘리고 양질의 교육과 돌봄을 제공해주고자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를 위해 관련 법령 제정, 운영체계 개선, 안정적인 인력 운용 그리고 늘봄학교와 지역돌봄의 연계도 필요하고 지금의 늘봄학교 정책에 대한 엄격한 평가도 필요하다며 미래교육돌봄연구회가 이 역할을 하며 앞으로 늘봄학교 정책이 걸어가야 하는 길의 길잡이 역할을 해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문의 : 교육부 교육복지돌봄지원과 방과후돌봄정책과(044-203-6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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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쿠시마산 우럭, 쥐노래미는 국내로 수입되지 않습니다! 후쿠시마 포함 인근 8개현의 우럭, 쥐노래미를 비롯한 모든 수산물은 수입되지 않습니다. 아울러 후쿠시마 포함 인근 8개현 이외 지역에서도 최근 3년간 우럭, 쥐노래미는 우리나라에 수입된 이력이 없습니다. 수입 수산물에 대한 자세한 정보 확인하기! 수입식품정보마루누리집 통계정보 온라인 조회 통계 식약처는 국민의 건강과 안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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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보랏빛 향기로 물든 라벤더 명소 4곳 이런 분들에게 추천해 드립니다!초여름 꽃구경을 떠나고 싶은 분아름다운 자연 속에서 휴식을 취하고 싶은 분 보랏빛 라벤더 명소를 찾고 계신 분 ★추천 장소★ 고창 청농원, 거창허브빌리지, 고성 하늬라벤더팜, 광양 사라실 라벤더 팜 고창 청농원 고창 청농원은 계절별로 아름다운 꽃 군락을 볼 수 있는 농원입니다. 특히, 점점 무더워지기 시작하는 6월 초여름이 되면 라벤더와 수국 정원을 만나볼 수 있는데요. 약 2만 여평의 넓은 평야에 일렁이는 라벤더 꽃 물결과 어우러진 한옥의 풍경은 이곳의 매력 포인트입니다. 올해 라벤더 축제는 5월 26일부터 6월 25일까지 진행되니 맑은 공기와 자연 속에서 보라빛 물결을 이루는 라벤더를 만나보세요. ※ 고창 청농원- 위치 : 전라북도 고창군 공음면 청천길 41-27- 축제기간 : 2023.5.26.(금)~2023.6.25.(일)- 운영시간 : [라벤더 시즌] 매일 09:00~17:30 [카페 청] 매일 10:00~18:00- 이용요금 : [입장료] 1인 5000원- 문의 : 063-561-6907- 주차 : 자체 주차장 이용 거창허브빌리지 거창허브빌리지는 1991년 폐교된 석강초등학교를 리모델링하여 문화공간으로 새단장한 곳입니다. 매년 6월이 되면 라벤더 헤이즈라는 테마로 몽환적인 분위기를 연출하는데요. 이곳에는 라벤더뿐만 아니라 200여 종의 허브와 꽃들 그리고 60여 종의 나무들이 있어 싱그러운 모습도 만나볼 수 있습니다. 초여름의 풍경을 선사하는 이곳에서 향기로운 꽃 향기를 만끽해보세요. ※ 거창허브빌리지- 위치 : 경상남도 거창군 가조면 지산로 1242- 운영시간 : 월, 수~일요일 10:00~20:30 / 매주 화요일 휴무(공휴일 제외)- 이용요금 : 무료- 문의 : 010-66**-8111- 주차 : 인근 주차장 이용- 라벤더 헤이즈 기간 : 매년 6월 1일부터 6월 25일 고성 하늬라벤더팜 고성 하늬라벤더팜은 매년 6월 중순이 되면 라벤더로 보라색 카페트를 깔아놓은 듯한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이곳은 라벤더가 아니더라도 호밀밭, 수레국화 등 다양한 꽃들도 식재되어 있어 초여름의 화사함을 느낄 수 있는데요. 따사로운 햇살을 피할 수 있는 메타세콰이어도 있어 그 아래 잠시 더위를 식히며 쉬어가기 좋습니다. 곳곳에 놓인 소품들도 보라빛으로 물들어진 이곳에서 산뜻한 인생 사진을 남겨보세요. ※ 고성 하늬라벤더팜- 위치 : 강원도 고성군 간성읍 꽃대마을길 175- 운영시간 : 6월 (휴무일 없음) 09:00~19:00 (입장 마감 18:00) / 5월, 7~8월 (매주 화요일 휴무) 월, 수~일요일 10:00~18:00 (입장 마감 17:00) / 9~10월 (매주 화요일 휴무) 월, 수~일요일 10:00~17:00 (입장 마감 16:00) / *11~4월 동계 휴장- 이용요금 : [입장료] 성인 6000원 / 중·고등학생 5000원 / 어린이(8~13세) 3000원 / 유아(36개월~7세) 2000원 / 경로(만 65세 이상) 5000원- 문의 : 033-681-0005- 주차 : 자체 주차장 이용- 반려동물과 동반 출입이 제한되어 있습니다. 광양 사라실 라벤더 팜 광양 사라실 라벤더 팜은 지중해에서 자라는 라벤더를 국내에서 재배하기 위해 조성된 시험 재배단지를 치유정원으로 조성한 곳입니다. 2018년 라벤더 축제를 개최하면서부터 많은 사람에게 알려지며 유명해졌는데요. 시골마을에 조성되어 있어 한적하고 평화로운 풍경을 보여주는 곳입니다. 보랏빛으로 물드는 6월 초여름에 한적한 꽃구경을 하고 싶다면 이곳에 방문해 보세요. ※ 광양 사라실 라벤더 팜- 위치 : 전라남도 광양시 광양읍 사곡리625- 운영시간 : 매일 10:00~18:00- 이용요금 : 무료- 문의 : 061-762-0723- 주차 : 인근 주차장 이용 출처 : 대한민국구석구석 SNS * 위 정보는 변경될 수 있으니 여행하시기 전에 반드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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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ECD 각료 이사회 세션5 8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OECD 본부에서 ‘OECD 각료 이사회 세션5’가 진행되고 있다.,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이 8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OECD 본부에서 열린 ‘OECD 각료 이사회 세션5’에 참석해 청정에너지 전환으로 전이하는 방법 및 이를 저해하는 요인 등을 논의하고 있다.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이 8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OECD 본부에서 열린 ‘OECD 각료 이사회 세션5’에서 발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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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이 말하는 정책
이제 노란색 횡단보도가 보이면 스쿨존입니다 어느 날,학교를 다녀온 아이가 말했습니다. 엄마, 학교 앞 횡단보도가 노란색으로 바뀌었어요!!! 노란색 횡단보도가 보인다면 무조건 스쿨존입니다. 학교 주변 변화를 관심있게 바라본 아이가 기특했습니다. 아이의 손을 잡고 학교 앞에 가보기로 했습니다. 아이의 질문은 이어졌습니다. 엄마, 그런데 왜 노란색으로 바뀌었어요? 응 그건 말이지, 학교 주변은 어린이가 안전하게 걸어 다녀야 하는 보호구역이거든. 그곳을 더 안전하게 만들기 위해 눈에 잘 띄는 노란색으로 바꾼 거야.그럼 저도 노란색 옷만 입을까요. 제가 아직 작으니깐 운전하시는 분이 잘 안 보일 거잖아요! 어린이보호구역 노란색 횡단보도 안내문.(출처=전라북도경찰청) 운전자, 보행자 모두 함께 조심해야 할 어린이보호구역이 더 강화되고 보완되고 있습니다. 정부에서는 어린이보호구역 내 교통사고를 예방하기 위해노란색 횡단보도를 올 하반기 내 전면 도입한다고 합니다. 운전자가 횡단보도 색깔만으로 자신이 지나는 도로가 어린이보호구역이라는점을 명확하게 인식해 어린이 교통사고 예방에 효과가 있다는 판단에서입니다. 실제 노란색 횡단보도가 있는 곳을 차로 지나가 봤습니다. 노란색 횡단보도 하나만으로도 어린이보호구역이빠르게 인식됐습니다. 신호등과 주변 표시판으로는 부족했던 노란 색감이 꽉 채워진 느낌이었습니다. 시선이 분산되지 않고, 하나에 집중되는 느낌이었고, 시속 30km는 저절로 지켜졌습니다. 경찰청에서 조사한 결과로도 저와 같이 차량 운전자 88.6%가 스쿨존임을 인지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응답했다고 합니다. 학교 앞 횡단보도가 노란색으로 바뀌었습니다. 이와 함께 어린이보호구역이 시작되거나 끝나는 지점을 표시하는 스쿨존 기·종점 노면 표시도 하반기 중 도입된다고 합니다. 그동안 어린이보호구역 표시가 명확하지 않은 탓에 상당수 운전자가 자신이 어린이보호구역에 진입한 사실도 모르고 운전하는 경우가 많았다는 지적에 따른 것입니다. 경찰은 또 도로교통법을 개정해 어린이보호구역 내 어린이 보행자의 안전 확보를 위한 방호울타리(안전 펜스)도 확대 설치할 계획이라고 합니다. 경찰청의 주요 국정과제인 국민이 안심하는 생활안전 확보에 강한 의지가 엿보입니다. 국민의 생활안전은 아무리 강조하고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죠. 7월부터는 어린이보호구역 내 노란색 횡단보도가 전국에 순차적으로 보일 것입니다. 제도 도입에 앞서 그전에 운전자가 반드시 지켜야 할 의무들이 있죠. 우선 어린이보호구역에서는 30km로 규정 속도를 준수하고, 어린이보호구역 내 신호기가 설치되지 않은 횡단보도에서는 보행자 유무와 상관 없이무조건 일시정지해야 합니다. 또한 불법 주정차는 생각도 하지 말아야 하며, 급제동, 급출발은 절대 금지입니다. 노란색 횡단보도를 손들고 걷는 아이. 이왕 아이와 함께 노란색 횡단보도로 나온 김에 횡단보도 건너기 5원칙이 기억나는지 물어봤습니다. 아이는 해맑게 웃으면 답변했습니다. 엄마, 내가 몇 번을 배웠는데 당연히 기억나지. 첫째, 일단 멈춘다. 둘째, 이쪽저쪽 좌우를 살핀다. 셋째, (운전자를 보면서) 손을 든다. 넷째, 차가 멈췄는지 확인한다. 다섯째, 길을 걷는다. 어때? 맞지? 잘 기억하는 아이의 머리를 쓰다듬어줬습니다. 제도 개선보다 중요한 것은 운전자와 보행자의 실천과 이행이죠. 횡단보도 천장까지 노란색으로 덮어도 법을 지키지 않으면 사고는 언제 어디서든 일어납니다. 부디, 제발, 성숙한 시민의식으로 어른(운전자)이 먼저 모범을 보이고, 어린이들이 잘 따라 배우는 아름다운 선순환이 이뤄지길 바랍니다. 정책기자단|박영미pym1118@hanmail.net 정책을 초콜릿처럼 꺼내 먹어요. 정책을 쉽고 편하게 전달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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