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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여자대학 영문과에 들어가기 위해 도쿄에 건너가 나흘 간 시험을 보았다. 뇌빈혈이 심했던 탓으로 4일째 시험을 보고 난 뒤 쓰러지고 말았다. 마지막 단계는 면접이었다.
“문학전공을 몇 해나 했나요?”
“이전 학교에서 바로 왔습니다.”
“아냐. 이 글은 분명히 전문가의 글이야. 이걸 분명히 본인이 썼겠지?”
“네”
“흐음. 학교성적에 작문은 만점이라고 쓰여 있긴 하지만…” 못내 의아해하며 면접에서 시간을 끌어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
박화성의 자전적 작품 <눈보라의 운하>에 나오는 대목이다. 숙명여학교 다닐 때 풍금을 잘 쳐 음악을 전공하면 교비로 일본유학을 보내주겠다는 제의를 거절하고 스스로 택한 영문학을 위해 면접을 보는 과정이다. 수십 명의 중국인, 한국인 등 외국인 가운데 유일하게 합격했다. 박화성이 입학하기 전까지 이 대학 영문과에는 한국학생이 한 사람도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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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포문학관’의 소설가 박화성(朴花城 1904∼1988)은 목포에서 태어났다. 일찍 개화한 가정에서 4세에 한글을 깨쳐 성경을 읽고, 5세에 한자를 배우고, 7세에 소설을 읽기 시작했으며, 집의 소설책을 다 읽은 뒤에는 어머니가 책을 빌려다 주었다고 한다. <옥루몽> <삼국지> <수호지> <사씨남정기> 같은 옛 소설에서부터 <치악산> <추월색> <귀의 성> 등 신소설에 이르기까지 가리지 않고 탐독했다.
그는 신동이라는 소문이 날만큼 뛰어나 월반을 거듭, 11세에 고등과 최고학년인 4학년이 되었다. 서울 숙명여학교에 진학하여 14세에 모방소설 <식물원>을 썼다. 이듬해 여학교를 마치고 15세의 어린 나이에 보통학교 교사로 부임해 ‘아기 선생님’이라는 별호가 붙었다고 한다. 1922년 18세에 영광중학교에서 전근했다. 그곳에서 3년여를 머무르면서 시조작가 조운(曺雲)을 만나 본격적인 문학수업을 하게 된다. 수필 <정월 초하루>를 읽어본 조운이 소설을 써보라 권하여 <팔삭동>이라는 단편을 썼는데, 그의 첫 창작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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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화성은 1925년 단편 <추석전야>가 이광수에 의해 <조선문단>에 추천되면서 본격적인 작가의 길을 걷는다. 이광수는 “눈물로써 읽은 작품이다. 기교는 덜 되었고 지은 듯한 데도 있으나 높은 동기, 뜨거운 정서는 비참한 인생의 사실을 보는 듯 압박감을 느끼게 한다. 우리 누이들 중에서 이렇게 정성 있고 힘 있는 이를 만나는 것을 심히 기뻐하지 아니할 수 없다”고 호평했다.
동경 유학을 마치고 귀국한 박화성은 우리나라 여성이 쓴 최초의 장편소설 <백화>를 내놓는다. 이 작품은 1932년 이광수의 추천으로 청전 이상범 화백의 삽화를 곁들여 ‘동아일보’에 연재되면서 수많은 독자들의 찬사와 성원을 받았다. 문학평론가 최일수는 ‘<백화>는 대하적인 흐름과 탁월한 리얼리티와 더불어 우리문학사에 두드러진 업적으로 기록될 만하다’고 했다. 이태준은 ‘작가의 강렬한 문학에의 열을 느낀다. 이 작품을 써나가는 중에 피곤한 붓과 싸웠을 것을 상상한다. <백화>는 문학에의 굳센 동경과 성의에서 맺혀진 한 꽃송이’라고 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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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화성은 <추석전야> 이후 <하수도공사> <비탈> <홍수전후> <고향 없는 사람들> 등의 단편과 <백화> <북국의 여명> 등 장편을 잇따라 발표하면서 일제강점기 가난하고 핍박받는 도시빈민과 농민들의 참상을 형상화함으로써 리얼리즘 문학을 개척했다는 평을 받는다.
특히 <하수도공사> <비탈> <헐어진 청년회관> <불가사리> 등의 작품에서는 이념적 지향을 가진 인물들이 등장, 불법을 자행하는 일본인이나 부당하게 치부한 조선인들에게 항거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그는 독특하면서도 진보적인 자기세계를 구축해나갔다. 박화성이 활발하게 작품을 썼던 1930년대 소설경향에 대해 평론가들은 동반자적 경향을 특징으로 들고 있다. 김윤식은 “20년대 이미 데뷔했다는 사실도 중요하지만 작가로서 뛰어난 역량과 여류로서는 드물게 보는 사상성을 띤 작가”로 주목했다. 백철은 “직접 카프와는 관련 없이 작품을 썼지만 그는 경향파에 속하는 유력 작가 중의 한 사람”이라고 했고, 서정자는 “30년대 문학에서 동반자적 경향은 그의 문학의 중요한 특색”이라고 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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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화성의 이러한 경향은 오빠 제민(濟民)으로부터 큰 영향을 받았다. 그녀는 오빠를 혈연 이상의 동지의 한 사람으로 여겼다. 오빠가 동경 와세다 대학에 유학 중일 때 그녀는 영광에서 교사로 근무하면서 학비를 보내 주었고, 반대로 그녀가 동경에 유학하고 있을 때는 오빠가 돈을 벌어 동생의 학비를 도와줄 만큼 남매의 정은 각별했다.
박화성은 “나는 일체의 사치를 외면하여 머리에서는 기름을, 얼굴에서는 크림과 물분을 제거하고, 옷도 있는 옷으로만 주워 입으면서 학비를 보태주느라 절약에 절약을 하며 살았다. 몸은 비록 가난하나 정서는 언제나 풍요로웠다.”고 회고하고 있다. 사상가였던 오빠는 목포제유공장 파업선동혐의로 구속되어 옥중에서 턱이 썩는 고통을 겪었고, 출옥 후에도 일제의 모진 탄압을 받으면서 1942년 광복을 보지 못하고 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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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화성은 여성작가로서 가난과 육아, 지방작가라는 여러 불리한 여건 속에서 작품을 썼다. <여류작가가 되기까지의 고심담>이라는 글에서 그는 ‘아이들과 억지로 정을 떼 가며, 호랑이 노릇을 해가며, 어머니에게는 불효를 해가며, 도둑놈 도둑질할 구멍 엿보듯이 밤낮으로 조용한 시간만 가져볼 궁리나 머리에 가득하게 가지고 집안일은 밤을 새워 해가면서, 게다가 구설께나 들으면서도 이 붓대를 놓지 못하는 것을 무슨 천형으로 생각’하였다고 쓰고 있다. 또 남편의 옥살이 시중이나 병환 뒷바라지 때문에 제대로 소설을 쓰지 못했다고 술회하고 있는데, 가난한 작가로 살면서 며느리와 어머니와 아내를 겸해야 했던 생활이 얼마나 고단했는지를 잘 보여주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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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화성은 섬세하면서 박진감 있는 문장으로, 일제강점기 빈부, 지주와 소작인, 강자와 약자 등 사회적 모순을 비판하는 리얼리즘 작품들로 호평을 받았으며, 해방 후에는 서민들의 세대의식과 애정문제 등을 다룬 소설들을 꾸준히 발표해 우리 문단에 큰 발자취를 남겼다. 창작집으로 <백화>(1932), <홍수전후>(1948), <고향 없는 사람들>(1948), <눈보라의 운하>(1964), <휴화산>(1977) 등이 있다. 1966년 한국문학상, 1970년 대한민국예술원상을 받았다.

◆ 이광이 작가
언론계와 공직에서 일했다. 인(仁)이 무엇이냐는 물음에 애인(愛人)이라고 답한 논어 구절을 좋아한다. 사진 찍고, 글 쓰는 일이 주업이다. 탈모로 호가 반승(半僧)이다. 음악에 관한 동화책과 인문서 ‘스님과 철학자’를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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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책뉴스
윤 대통령 “철통같은 안보 태세로 국민 생명과 안전 지키겠다” 윤석열 대통령은 6일 제68회 현충일 추념식에서 우리 정부와 군은 그 어느 때보다 강력한 한미동맹을 바탕으로 철통같은 안보 태세를 구축해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겠다고 말했다. 이날 오전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열린 추념식에 참석한 윤 대통령은 지난 4월, 미 핵 자산의 확장 억제 실행력을 획기적으로 강화하는 워싱턴 선언을 공동 발표했고, 한미동맹은 이제 핵 기반 동맹으로 격상됐다며 이 같이 말했다. 6일 윤석열 대통령 부부는 호국의 형제 고 김봉학 일병 안장식에 참석했다.(대통령실 제공) 윤 대통령은 대한민국은 국민이 주인인 나라, 자유민주주의 국가를 건설하기 위해 독립과 건국에 헌신하신 분들, 공산 전체주의 세력에 맞서 자유를 지켜내신 분들의 희생과 헌신 위에 서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분들을 잊지 않고 기억해야 국제사회에서 나라다운 나라로 인정받을 수 있는 것이라며 대한민국의 영웅들을 더 잘 살피고 예우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 윤 대통령은 지난 3월 6일 김제소방서 소속 성공일 소방교가 화재 현장에서 안타깝게 순직한 사실을 언급하며 우리가 지금 이 순간에도 안전한 일상을 영위할 수 있는 것은 성 소방교처럼 자신의 안위보다 국가와 국민을 먼저 생각하는 제복 입은 영웅들이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어 나라의 안위와 국민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던진 군인, 경찰, 소방관 등 제복 입은 영웅들을 끝까지 기억하고 예우하는 것은 국가의 책무라고 강조하고 정부는 제복 입은 영웅들과 그 가족들이 용기를 잃지 않고 자긍심을 가지는 데 소홀함이 없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추념식에는 김명수 대법원장 등 국가요인, 최재해 감사원장, 추경호 기획재정부 장관 등 국무위원, 김승겸 합참의장 등 군 주요직위자, 이종찬 광복회장 등 중앙보훈단체장,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 등 정당 대표, 각계 대표 등과 시민, 학생 등 7000여 명이 참석했다. 121879 태극기 배지를 패용한 대통령은 6·25전사자의 위패를 봉안한 현충탑 위패봉안관을 참배하면서 아직까지 유해를 찾지 못한 12만 명의 6·25전사자를 끝까지 잊지 않겠다는 의지를 다졌다. 추념식에서는 국가유공자 증서 수여식도 진행됐다. 대통령은 천안함 생존 장병인 박현민 예비역 하사 등 5명에게 국가유공자 증서를 직접 수여하고, 국가를 위한 헌신에 감사를 전했다. 한편, 윤 대통령 부부는 현충일 추념식에 앞서 6·25전쟁에서 전사한 고(故) 김봉학 육군 일병의 유해를 안장하는 호국의 형제 안장식에 참석했다. 고인은 1951년 9월 국군 5사단과 미군 2사단이 함께북한군 2개 사단을 크게 격퇴한 전투인 강원도 양구군 피의 능선 전투에서 전사했으며 지난 2011년 유해가 처음 발굴됐고, 유가족 DNA 검사를 통해 올해 2월 신원이 확인됐다. 고 김봉학 일병은 동생인 고 김성학 육군 일병 묘역에 합동 안장됐다. 김성학 일병 또한 1950년 12월 38도선 일대를 방어하는 춘천 부근 전투에서 전사한 6·25전쟁 전사자로, 두 형제가 6·25전쟁에 참전한 지 73년 만에 유해로 상봉을 했다. 이로써 국립서울현충원에는 세 번째 호국의 형제 묘역이 조성됐다. 대통령의 호국의 형제 안장식 참석은 2011년 6월 6일 이명박 대통령 이후 12년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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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뉴스
일본산 수산물, 철저히 방사능 검사합니다! 활어차가 간이 방사능 검사로 통관된다는 소문이 있었는데요.정말일까요? 사실이 아닙니다! 일본산 수산물에 대한 방사능 안전관리, 어떻게 관리되는지 알려드려요. 첫 번째, 일본 방사능 오염 우려 지역 8개 현에 대해서는 수산물 수입이 전면 금지돼 있어요! * 금지 지역(13.9.9.부터) 후쿠시마, 도치기, 이와테, 미야기, 이바라키, 지바, 군마, 아오모리 두 번째, 일본 수입금지 지역이 아닌 경우 매번 수입될 때마다 생산지 증명서를 확인하고 있어요 세 번째, 일본 활어차로 운송된 수산물은 세관에서 관리하는 보세구역에 입고된 후 매건 식약처에서 방사능 검사를 실시하고 있습니다 네 번째, 기준치 이내의 방사능이 미량 검출되면? 기타 핵종 검사성적서를 일본에 요구하여 사실상 전량 반송하고 있습니다! 방사능이 검출되지 않은 수산물만 한국에 들어올 수 있습니다 다섯 번째, 방사능 검사 결과, 내 눈으로 확인하고 싶다면? 일본산 수산물에 대한 방사능 검사 결과는 식약처 누리집에 매일 매건 공개하고 있고, 매주 금요일에는 2011년 일본 원전 사고부터 지금까지 검사한 누적자료를 계속 알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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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영양가 풍부한 6월 수산물 2가지 영양가 풍부한 6월 수산물을 소개한다. 1. 재첩 재첩은 4월부터 10월까지 섬진강 일대에서 주로 잡히는 민물조개로, 크기는 작지만 단백질과 무기질 등 영양은 풍부하다. 특유의 감칠맛을 내는 재첩은 사골국물처럼 뽀얗고 시원한 맛이 일품인 재첩국으로 주로 먹으며, 회무침, 전, 덮밥 등으로도 다양하게 즐길 수 있다. 2. 병어 은빛을 띄는 마름모꼴 모양의 병어는 작은 눈과 앙증맞은 입이 특징이다. 불포화지방산이 풍부하고, 지방이 적어 담백하고 고소하여 구이, 조림, 찜으로 주로 먹으며, 살이 연해 부드러운 식감이 느껴지는 회로도 즐길 수 있다. 자료=해양수산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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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추경호 부총리, 제1차 서비스산업발전 전담반(TF) 회의 주재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5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제1차 서비스산업발전 전담반(TF) 회의’에서 참석자들과 인사하고 있다.,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5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제1차 서비스산업발전 전담반(TF)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5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제1차 서비스산업발전 전담반(TF)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5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제1차 서비스산업발전 전담반(TF)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5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제1차 서비스산업발전 전담반(TF)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5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제1차 서비스산업발전 전담반(TF)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5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제1차 서비스산업발전 전담반(TF)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5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제1차 서비스산업발전 전담반(TF)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5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제1차 서비스산업발전 전담반(TF)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5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제1차 서비스산업발전 전담반(TF)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5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제1차 서비스산업발전 전담반(TF)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5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제1차 서비스산업발전 전담반(TF) 회의’가 진행되고 있다.,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5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제1차 서비스산업발전 전담반(TF)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5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제1차 서비스산업발전 전담반(TF) 회의’가 진행되고 있다.,5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제1차 서비스산업발전 전담반(TF) 회의’가 진행되고 있다.,박병원 안민정책포럼 이사장이 5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제1차 서비스산업발전 전담반(TF)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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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이 말하는 정책
호국보훈의 달, 우리 동네 현충시설을 둘러봤습니다! 6월은 의병의 날(1일)을 시작으로 현충일(6일), 6.25전쟁(25일), 제2연평해전(29일) 등 숭고한 희생을 기리고 나라사랑을 실천하는 호국보훈의 달이다. 며칠 전 아이와 함께 공원 나들이를 하면서 우리 동네 독립운동가 동상을 보고의외로 알지 못한 현충시설이 참 많구나 생각이 들었다. 아이 학교에서도 태극기 그리기 등을 통해 현충일에 태극기 게양하는 법을 배워오기도 했다. 특히 아이는 순국선열과 호국영령의 차이점을 알게 됐다고했다. 순국선열은 일제 강점기에 독립투쟁을 벌이다 순국한독립투사들을 말하며 6.25전쟁같은 전쟁터에서 나라를 수호하다 돌아가신 영혼을 호국영령이라고 설명해줬다. 아이의 이야기를 듣고 있자니 어릴 적 국경일에 집집마다 대문에 빠짐없이 달았던 태극기 기억이 떠올랐다. 아파트로 이사 온 후로는 태극기를 게양하는 세대가 많지 않은데, 이번 현충일에는 태극기(조기)를 꼭 게양하면 좋을 것 같다. 아이와 함께 방문한 밀양독립기념관에서는 역사 속 태극기부터 우리나라 독립을 위해 희생하신 분들의 노고를 엿볼 수 있었다. 그런가하면, 학교 안내문을 통해 우리 동네 현충시설을 검색하면서 새로운 사실도 알게 됐다. 앱 하나만 있으면 전국에 위치한 다양한 현충시설 기념관을 방문할 수 있다는 점이다. 바로 국가보훈부가 마련한 현충시설 기념관 안내 앱이다. 현충시설 기념관 안내 앱 서비스는 코로나19 상황에 온라인과 비대면으로 환경이 변화함에 따라언제 어디서나 스마트폰으로 편리하게 관람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 기념관을 활성화하고자 지난해 6월부터 시작된 서비스다. 우리 동네에 어떤 현충시설들이 있는지 궁금해 앱을 다운로드해봤다. 첫 화면에는 서대문형무소역사관을 비롯해 독립기념관, 유관순열사기념관 등 99개의 현충시설이 사진과 함께 배치돼 한눈에 살펴볼 수 있었다. 독립기념관의 대표 야외 상징물인 겨레의 탑과 안중근·윤봉길·김좌진 등 3의사 동상을 비롯해 C-47 수송기 등 주요 전시물에 대한 영상만으로도 역사의 주역들을 만나고 온 것 같은 느낌도 들었다. 밀양의열기념관에서 다양한 활동을 해볼 수 있었다. 내가 사는 경남 지역을 클릭하니 거제도포로수용소유적공원부터 밀양독립기념관, 해병대통영상륙작전기념관 등 7개의 현충시설 기념관도 알게 됐다. 이번에는 평소 아이와 가보고 싶었던 백범김구기념관을 클릭해봤다. 첫 화면에는 대형 태극기를 배경으로 김구 선생의 동상인 백범좌상이 맞아줬다. 뒤편의 태극기에는 특별한 의미도 담겨 있었다. 벨기에 신부를 통해 미국에 있는 한인 교포들에게 전달한 태극기로 김구 서명 태극기라고 적혀 있었다. 특히 보물로 지정된 김구 선생의 자서전도 반가웠다. 대한민국임시정부의 알려지지 않는 중요한 이야기를 담고 있어 우리나라 독립운동 역사를 알 수 있는 소중한 역사 기록물이기 때문이다. 백범일지에 적힌 나의 소원의 한 글귀(나의 소원은 첫째도 둘째도 셋째도 우리나라 대한의 완전한 자주독립이오)는 독립을 향한 간절한 마음과 열망으로 가슴 한편을 뜨겁게 만드는 것 같았다. 국가보훈부가 마련한 현충시설 기념관 안내 앱에서 백범김구기념관을 VR로 즐길 수 있었다. 요즘 트렌드에 맞춰 실감콘텐츠로 만나는 보훈시설도 인상 깊었다. VR을 클릭하니 김구 선생의 어린 시절부터 본격적인 독립운동 활동, 임시정부, 통일운동까지 전 생애에 걸친 활동은 대한민국의 역사를 한방에 정리해주는 것 같았다. 앱 하나로 전국 99개 기념관을 순간 이동하며, 몇 시간 만에 전국 역사여행을 다녀온 느낌도 들었다. 이처럼 스마트폰 하나로 현충시설에 대한 접근성이 높아진 만큼 아이들의 교육과 국민들의 역사의식에 도움이 될 것 같다. 국가보훈부가 마련한 현충시설정보서비스 누리집(http://mfis.mpva.go.kr/main/main.do)에서는 우리 동네 현충시설 찾는 법부터 사이버추모관도 이용할 수 있다. 국가보훈부가 마련한 현충시설정보서비스 누리집을 활용하면 우리 동네 현충시설 위치와 사이버추모관도 이용할 수 있다.(사진=현충시설 누리집) 현충일은 그냥 쉬는 공휴일이 아니라 잠시나마 나라를 위해 돌아가신 분들의 영혼을 위로하고 고마움을 기리는 날이다. 6월 중 하루만큼은 우리 주변의 현충시설을 둘러보며 경건한 하루를 보내보는 건 어떨까. 대한민국 정책기자단 박하나 hanaya2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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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통의 1분정책] 하늘을 나는 택시 타고 출근한다니 가슴이 웅장해진다 하늘길로 날아다니는 UAM(도심항공교통) 상용화 준비중! ■ 미래형 모빌리티 도심항공교통(UAM) 이란? - 저소음, 친환경동력 기반의 수직이착륙 교통수단 - 승용차로 1시간 걸리는 거리를 약 20분 만에 이동 가능! 지상교통 혼잡 해결수단으로 부상 - 승객, 화물 운송, 긴급의료, 관광사업 등에 활용 ■ 도심항공교통 로드맵 - 2023년 UAM법 제정, 비도심 최초 실증사업 - 2024년 수도권 실증 사업 실시, 권역별 노선계획 마련 - 2025년말 수도권을 중심으로 UAM 서비스 최초 상용화 - 2026년~2030년 전국으로 UAM 상용 서비스 확대 ■ UAM(도심항공교통) 상용화 수도권 실증 사업으로 안전성 검증 예정 - 1단계(2024년 8월~) : 아라뱃길 노선(드론시험인증센터~계양 신도시) - 2단계(2025년 4월~) : 한강 노선(김포공항~여의도공원~고양 킨텍스) - 3단계(2025년 5월~) : 탄천 노선(잠실헬기장 ~ 수서역) 혜택에 진심인 김소통이 정책꿀팁 알려줄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