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반도체 호황에 힘입어 법인세 등을 중심으로 국세수입이 크게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정부가 '미래대응기금'을 신설해 청년·성장동력·지방·교육에 선제적으로 투자한다.
지방교육재정교부금은 내국세 20.79% 자동연동 방식을 폐지하고 경상성장률과 학령인구 변화를 반영하는 새 산식으로 개편한다.
기획예산처는 21일 재정운용전략협의회 첫 회의를 열고 이같은 방안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출범 후 첫 회의인 이날 교육부 장관, 행정안전부 차관 및 민간위원 14명이 머리를 맞대 미래대응기금 추진 방안과 지방교육재정교부금 개편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박홍근 기획예산처 장관(가운데)이 21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제1차 재정운용전략협의회 관계부처 합동 브리핑에서 지방교육재정교부금 개편 방안을 발표 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민재 행정안전부 차관, 박 장관, 최교진 교육부 장관. 2026.8.21 (ⓒ뉴스1,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 미래대응기금 신설 '호황의 열매를 미래에 심는 곳간'
정부는 반도체 호황 덕에 올해와 내년 더 걷힐 세금으로 미래대응기금을 새로 만들어 추가 세수를 차곡차곡 적립하고, 이를 전략적 투자와 재정안정화를 위한 플랫폼으로 쓰겠다는 구상이다.
미래대응기금은 잠재성장률 반등의 핵심 축이 될 청년·성장동력·지방·교육인재 등 4대 분야 가운데 자본축적(New-Capital)·과감한 투자(Enterprising)·탄력적 집행(fleXible)·시급성(Timely)을 뜻하는 'NEXT 원칙'에 부합하는 사업에 집중 투자한다는 계획이다.
청년 분야는 직업훈련·창업·자산형성과 함께 월세-전세-자가로 이어지는 주거사다리를 지원하고, 성장동력 분야는 프런티어급 AI와 3대 메가프로젝트 인프라, 소형모듈원자로(SMR)·우주항공·양자 등 7대 SEED 기술에 투자한다.
지방 분야는 지역 성장거점과 정주여건 개선, 농어촌 기본소득 확산을 지원하며, 교육·인재 분야는 이공계 인재 양성과 해외 우수인재 유치, 고등·평생·영유아 교육을 담당한다.
아울러 미래대응기금을 재정의 '저수지'로 삼겠다는 계획이다. 그동안은 세수 변동성을 흡수해 줄 제도적 장치가 없어 수입이 늘면 더 쓰고, 줄면 덜 쓰는 식으로 운영돼왔다.
기금 재원은 추가세수(내국세 추세치 상회분), 초과세수(기존 당해연도 세입예산 상회분) 및 세계잉여금 잔여재원, 여유자금 운용수익 등으로 마련한다.
최근 10년 평균 추세치를 상회하는 내국세 수입을 미래대응기금에 적립하고 세입이 둔화되는 시기에 그동안 적립해 둔 추가세수를 활용해 재정여력을 신속하게 보강한다는 계획이다.
정부는 이러한 내용을 담은 미래대응기금 패키지 법안을 신속하게 마련해 9월 초에 2027년 정부 예산안과 함께 국회에 제출할 계획이다.
박홍근 기획예산처 장관은 "이번 추가세수는 AI 대전환의 최전선에 서 있는 우리에게 소중한 실탄인 만큼, 허투루 쓰지 않고 꼭 필요한 곳에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 지방교육재정교부금 개편…영유아부터 성인까지 균형 잡힌 교육투자 확대
교육재정 구조를 합리화해 영유아부터 성인까지 생애 전 단계에 걸쳐 교육의 질을 높이기 위해 1972년 도입 이후 반세기 동안 유지된 교부금 개편을 추진한다.
이번 개편은 학령인구 감소와 경제·세수 여건 변화 등 달라진 교육환경을 반영하면서도 초·중등교육에 안정적 재정투자를 그대로 이어가고 그 위에 영유아, 고등·평생교육으로 투자를 넓히는 데 목적이 있다.
현재 교부금은 내국세의 일정 비율(20.79%)에 연동돼 세수 변동에 따라 재정 규모가 크게 오르내리고, 급감하는 학령인구 추세를 반영하지 못한다는 한계가 지적돼 왔다. 특히 교부금 변동성으로 인해 시·도교육청이 중·장기 투자계획을 세우기 어렵다는 문제도 지속돼 왔다.
앞으로는 국가 경제 성장과 물가 수준을 반영해 교부금을 안정적으로 확충하되, 인건비 등 경직성 경비 소요를 감안해 학령인구 감소는 일부(35%)만 고려해 교부금이 줄어드는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한다.
안전장치도 하나 더 붙는다. 교부금 총액이 전년보다 줄어들 경우 국가가 그 차액을 보전한다.
개편으로 마련되는 재원(추가세수를 제외한 내국세 20.79%와 교부금 간 차액)은 미래대응기금 내 교육·인재계정 수입으로 계상해 영유아 및 고등·평생교육, 인재 유치 등에 전략적으로 투자한다.
박홍근 장관은 "위원들의 의견을 반영하여 향후 관련 법안 제·개정 등을 신속하면서도 꼼꼼하게 추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