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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금 두 배 만들어주는 ‘마법 통장’
[전주] 이재만 our10002@hanmail.net
“꼬박꼬박 저축한 돈으로 장밋빛 꿈꿔요.”
전북
전주에 사는 박모씨(19)는 요즘 저축을 통해 장밋빛
희망을 꿈꾸고 있다.
일찍 부모님이 돌아가시는 바람에 할머니와 함께 살아온 박씨. 그는 대학을 포기하고
공장에 취직해 생활비와 동생 학비를 벌고 있다. 그런 그에게 저축은 엄두도 내지 못할
그림 속 떡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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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북도 자산형성지원사업 ‘희망드림 자산형저축’ 사업이 저소득층 자활에 도움이 되고 있다. <사진=전라북도> |
그런 그가 이젠 장밋빛 꿈을 꾸고 있다. 바로 ‘행복키움 통장’을
알게 되면서다. ‘행복키움 통장’은 전라북도가 11월부터 운영하고 있는 통장으로, 자산형성지원사업(IDAㆍIndividual Development
Account)의 일환이다.
자활의지 키워준 ‘행복키움
통장’
이 사업은 근로소득이 있는 저소득층이 저축을 하면 전라북도와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서 그 금액만큼을 더 저금해주는 것이다. 자활 의지를 가진
저소득 근로자가 자산을 쌓아 빈곤에서 탈출할 수 있도록 돕는다는 취지다.
저축
금액은 5만원에서 20만원까지 36개월을 본인 형편에
맞게 내면 된다고 한다. 박씨의 경우엔 매달 10만원씩 저금할 계획이라고 한다. 36개월
동안 10만원씩 넣으면 원금의 두 배나 되는 720만원과 이자를 받게 된다. 다만 꾸준히
넣지 않으면 원금만 돌려받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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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월 18일 전북도청 대강당에서 선정 대상자에게 ‘행복키움 통장’을 전달하고 있는 모습. |
박씨는 “3년간 매달 돈을 넣어 목돈을
마련한 뒤, 그 돈으로 제 이름을 내건 작은 커피가게를 창업할 생각”이라며 활짝
웃었다.
전북에선 506명이 새로운 희망 꿈꿔
우리나라에서
이 사업을 가장 먼저 도입한 것은 서울시라고 한다. 전북도청 사회복지과 송근섭 사무관은
“2008년 ‘희망플러스 통장’ 사업을 시작한 서울시에선 현재 2200여가구가 참여하고
있다”며 “중도 탈락률이 매우 낮을 뿐 아니라 금융 교육, 자조 모임 등을 통해 서로가 독려하는
등, 자립가능성을 높이는데 실질적인 도움을 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리고
보건복지가족부는 이 사업을 벤치마킹해 ‘자산형성지원’ 시범사업을 시작했다.
6월에 참여 지자체를 공개모집했고, 전북과 경기, 인천, 부산에 사회복지공동모금회
등 민간단체와 연결해줬다.
전북에선
10월 30일까지 희망자를 공개모집한 결과 대상자로 박씨 등 506명을 선발했다. 기초생활수급자나
차상위 계층 등 저소득층의 자활을 돕는 전북도의 자활기금 9억원과 사회복지공동모금회
기금 9억원을 더해 18억원을 조성했다.
사업은 전북자활광역센터가 담당한다.
이곳에선 대상자 교육, 대상자 매칭펀드 적립금을
관리하고 저소득층이 희망적인 미래를 설계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협력은행인
전북은행은 지원대상자의 통장 개설과 불입 여부를
확인한다.
“행복한 미래 위해선 재무설계 필요”
이번
사업에선 자활관련 소양 및 금융교육도 실시한다. 자활에 실질적인 도움을 주기 위해서다.
전북자활광역센터가 연 1회 이상 대상자의 자립에
도움이 되는 금융·재무 컨설팅, 창업교육, 경제교육 등을 실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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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기적인 금융ㆍ창업ㆍ경제 교육 등을 통해 자활에 실질적인 도움을 주고 있다. |
11월
18일 전북도청 대강당에선 ‘자산형성지원사업’ 대상자를
위한 첫 번째 교육이 열렸다. 이날 교육에서는 희망드림 자산형성저축 사업설명, 금융상품
설명, 그리고 행복한 부자로 가는 재무설계로의 초대라는 주제로 특강이 있었다.
특강을 맡은 한기호 한국재무설계
전주지점장은 “진정한 부자의 의미란 ‘돈이 필요할 때 필요한 만큼 갖는 것’”이라며
“재무설계도 어떤 목적이냐에 따라 처음부터 다르게 설계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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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에 참석한 군산시 김모씨는 “오늘 이 자리를 통해 내 인생을 바꿀
수
있는 소중한 기회가 왔음을 느꼈다”며 “일한 것의 일부를
꼭 저축해 자식들에게는 가난을 대물림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다시 한 번
다지는 계기였다”고 말했다.
“소기의 성과 거뒀으면”
전북은행 유승옥 고객지원부장은 “이번
사업으로 일을 할 수 있는 저소득층이 빈곤에서 탈출하기를
기원한다”며 “유관기관과의 협약을 통해 만든 상품인 만큼 지원자들이 꾸준히 저금해
소기의 성과를 거둘 수 있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날 교육에서 설명을 맡은 송근섭 전북도
사회복지과 사무관은 “이번 사업으로 3년 뒤 목돈을 마련해 주택구입, 자녀교육, 기술훈련, 소규모
창업 등에 사용할 수 있다”며 “사업에 참여하는 수급자와 차상위계층이
모두 자활의 기반을 마련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첫발을 내디딘 전북도 자산형성지원사업. 공허한 울림이 아닌, 실제로 빈곤의 대물림을 끊는데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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