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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천리에 피는 꽃
김규동/시인
낮이 아니고밤에 왜 하필 꽃이어야 하느냐참으로 순식간에깃발이 나부끼고
파도는 물결쳐하늘 끝까지 닿았는데참혹하게 부서진네 육신이 소리없이 눕는다
밤은 아직도 길고대지엔 짐승들 우짖음 소리 자욱한데가슴 속 가득 채우고깃발 퍼덕이는 소리
삼천리에 꽃이 피는데우리는 그것을 보는데참으로 순식간에너는 부서지는 꽃이어야 하느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