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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천리에 피는 꽃

2007.0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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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천리에 피는 꽃

                                              김규동/시인


낮이 아니고
밤에 왜 하필 꽃이어야 하느냐
참으로 순식간에
깃발이 나부끼고

파도는 물결쳐
하늘 끝까지 닿았는데
참혹하게 부서진
네 육신이 소리없이 눕는다

밤은 아직도 길고
대지엔 짐승들 우짖음 소리 자욱한데
가슴 속 가득 채우고
깃발 퍼덕이는 소리

삼천리에  꽃이 피는데
우리는 그것을 보는데
참으로 순식간에
너는 부서지는 꽃이어야 하느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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