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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호>경영의 교양을 읽는다|박기찬·이윤철·이동현
기업들의 이 같은 행태가 수정되기 시작한 것은 경영학자 프라할라드와 게리 하멜이 쓴 <미래를 위한 경쟁>이 출간되면서부터다. '익숙한 것과 결별하라'는 선언을 담은 이 경영학의 고전은 당시 기업들의 근시안적 경영을 매섭게 질타했다. 기업들에 '변화와 혁신'이라는 말이 유행처럼 떠오른 것도 이 책 덕분이었다.
이 두 경영학자는 "기업의 발전을 위해서는 눈앞의 경쟁자들과 싸우기보다 미래에 전개될 새로운 양상에 대비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국내 경영학자 다섯 명이 펴낸 <경영의 교양을 읽는다>는 경영학의 역사와 아이디어를 일목요연하게 보여주는 책이다. 100여 권에 달하는 경영학 고전 중 경영 패러다임의 전환을 가져온 30여 권을 가려 뽑아, 이들 경영학 고전이 나오게 된 배경과 핵심 아이디어, 주요 내용과 시사점 등을 입체적으로 소개한다. 700여 쪽의 방대한 분량으로, 경영학의 작은 백과사전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제는 일상용어로 자리잡은 마케팅·브랜드·로드맵·다면평가 등 용어들의 기원과 배경도 소개했다.
저자들이 가장 먼저 소개하는 경영학자는 '테일러리즘'의 창시자 프레더릭 테일러다. 1911년 출간된 그의 <과학적 관리법>은 이후 '경영의 시대'를 열었다. 막스 베버는 관료제 조직에 대한 연구로 경영학의 태두 중 한 명으로 꼽힌다. 경영관리 기법을 도입한 프랑스 학자 앙리 파욜도 경영학 창시자 중 한 사람.
1910년대부터 석유파동이 일어나기 전인 1960년대까지는 경영학의 태동·발전기에 해당한다. 기업들에 '경쟁'과 '일본 기업 배우기'가 열풍처럼 번졌던 1970∼80년대는 경영에 '전략' 개념이 등장한 시기다. '미스터 전략'이라는 별칭으로 불리는 오마에 겐이치, 미국에서만 700만 권 이상 팔린 <초우량 기업의 조건>의 저자 톰 피터스 등이 대표적이다.
1990년대 이후는 경영학의 르네상스가 본격적으로 개화한 시기다. 경영학이 폭발적으로 성장하면서 핵심 역량, 학습조직, 지식경영, 리엔지니어링, 브랜드 경영, 변화관리 등의 새 용어가 탄생했다.
저자들이 보여주는 경영학의 파노라마는 비단 기업들의 생존전략 차원에만 머무르지 않는다. 무한경쟁 시대를 살아가는 개인에게는 삶의 지침이기도 하다. 정부기관에는 공적 서비스의 질을 높일 수 있는 방법이 될 수 있다. 인문학 차원에만 머무르던 '교양'에 경영학을 포함해야 할 이유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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