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빙 빙 빙… 불꽃이 원을 그린다.
자욱하게 피어오르는 연기 사이로 밤하늘이 일명일암(一明一暗)한다.
논두렁 밭두렁 마른 풀들이 불길에 제 몸 사를수록 정월 대보름 만월(滿月)도
“잡귀와 액(厄) 물렀거라”는 듯 한층 빛난다.
달님, 달님! 쥐구멍 속 쥐 잡고 들판의 해충 알 태우고,
그래도 남는 재 있거들랑 농사에 거름이나 되게 해주소.
세상살이 근심, 걱정도 깡그리 태워 올 한 해 우리네 삶도 놀이처럼,
그렇게 무탈하게 해주소.
인천 강화 =글·김진수 기자 / 사진·정경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