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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직속 사회통합위원회 출범

2009.12.30 조진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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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대통령은 지난 12월 23일 사회통합위원회(이하 사회통합위) 초대 위원장에 고건 전 국무총리를 임명하고, 관계부처 장관 등 당연직 위원 16명과 민간위원 32명 등 총 48명을 사회통합위원으로 위촉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열린 민간위원 위촉식에서 “우리 사회가 세계에서 좋은 평가를 받고 있으나 내부를 보면 갈등이 있다”면서 “갈등을 극복하면 더 큰 에너지가 모아질 수 있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분단국가인 우리는 남북 화합뿐 아니라 남남갈등을 없애는 게 중요하다”면서 “사회가 좀 소리가 나고 시끄럽지만 근본적으로 대한민국이 가야 할 길에 대해 구성원들이 긴 호흡을 갖고 가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고 위원장은 “사회통합위가 하는 일을 사자성어 두 가지로 소개하면 사통팔달(四通八達)과 화이부동(和而不同)”이라고 답했다.

사회통합위는 사회갈등을 합리적으로 해소하는 절차를 제도화하는 데 주력하면서 다양한 소통의 마당을 통해 소모적인 대립을 지양한다는 목표 아래 12월 23일 서울 창성동 정부중앙청사 별관에서의 첫 회의를 시작으로 업무에 들어갔다.

사회통합위는 정치적, 이념적으로 이 대통령과는 각도를 달리하는 인사들이 두루 포진돼 중도·실용이라는 현 정부의 국정철학을 구현할 수 있는 여건을 어느 정도 갖췄다는 평가다.
 

특히 위원장에 고 전 총리가 선임된 점이 가장 핵심이다. 고 전 총리는 지난 대선과정에서 2007년 1월 불출마를 선언하기 전까지 이 대통령과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와 함께 경쟁 체제를 구축했었다. 정치적 대척점에 서 있던 고 전 총리에게 ‘사회통합’이라는 중책을 맡겼다는 것은 정치적 이해를 떠나 중도와 통합의 정치를 제대로 실현하겠다는 이 대통령의 의지의 표현이라는 것이 청와대 측 설명이다.

고 전 총리는 위원장직 수락에 앞서 이 대통령과 전화 통화를 갖고 “정치적 중립이 보장돼야 위원회가 제 기능을 할 수 있다”면서 중립성 보장을 강력히 건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고 전 총리의 임명에는 또 다른 정치적 함의도 있다. 지난 대선 당시 구여권 예비후보 중 정동영 의원과 손학규 전 경기지사는 아직 야권에 머물고 있지만, 중도성향을 띠던 정운찬 국무총리와 고 전 총리는 이제 현 정부의 테두리 안에 들어섰다는 점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전북 옥구가 고향인 고 위원장은 민선 서울시장, 12대 민정당 국회의원 등을 거쳤다. 또 문민정부와 참여정부 시절 각각 총리를 역임했다. 고 위원장은 이번에 사회통합위를 이끌면서 박정희 정부에서 현 정부까지 무려 7명의 대통령을 지근거리에서 보좌하는 진기록을 갖게 됐다.

고 전 총리와 함께 선임된 사회통합위 민간위원 32명 중에는 김대중·노무현 정부에서 활동했던 인사들이 다수 포함돼 있다. 김명자 전 환경부 장관, 박재규 전 통일부 장관, 김희상 전 비상기획위원장, 라종일 전 주일대사, 문정인 전 동북아시대위원장, 이영탁 전 국무조정실장, 이원덕 전 청와대 사회정책수석, 강지원 전 청소년보호위원장 등 지난 정부 핵심인사들이 이름을 올렸다. 이들은 전 정부와 현 정부를 연결하며 이념적 갈등을 해소하는 임무를 맡게 됐다.
 

글·염영남(한국일보 정치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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