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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안전 스스로 지켜야 할 의무가 있다

최충수 소방방재청 대변인실 사무관

2011.04.27 소방방재청 대변인실 최충수 사무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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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경제의 중심이라고 일컬을 만큼 자존심 강한 일본이 단 한차례의 쓰나미에 넘어졌다. 대자연의 울부짖음 앞에 현대 문명의 이기는 속수무책 검푸른 파도에 떠밀려 버렸다. 전쟁보다 더 무서운 아비규환의 현장, 아직도 총성 없는 전쟁은 진행 중이다.

‘위험사회(risk society)의 저자로 유명한 독일의 사회학자 울리히 벡 교수는 현대사회를 위험사회라고 규정하고 있다. 그는 “근대성은 단순히 인간 이성의 진보와 사회발전으로 요약되지 않는다”며 근대성에 내재한 재난과 사고 등의 위험요소를 사회 구조적인 문제로 인식할 필요가 있다”라고 강조하고 있다.

사회가 풍요할수록 위험의 크기와 강도는 비례하고 위험과 안전이 공존한다는데 주목할 필요가 있다. 2008년 한국을 방문한 그는 한국을 ‘잠재된 위험한 사회’라고 했다. 압축성장에 기인한 근대화의 인위적 구조적 위험으로 다소 주관적인 평가를 내린 것으로 보이나 들여다보면 성찰의 깊이를 느낄 수 있게 한다.

예컨대 우리 사회에 만연된 안전 불감증이고 서로간의 불신과 책임회피이다. 그간 기관은 기관대로, 국민은 국민대로 “왜 내가, 왜 우리가?”, “설마 내게” 라는 의식이 팽배해 왔던 것이 사실이기에 더욱 그러하다.

이제 누구에게 책임을 묻고 의지할 여력이 없다. 지진사태와 쓰나미 하나로 이웃나라인 중국과 일본이 엄청난 피해를 당했다. 우리나라도 100년만의 폭설, 폭우 등 자연의 극한상황 재해가 곳곳에서 일어났다. 안전지대라고 하던 지진도, 백두산의 이상 기류도 더 이상 방치할 수 없을 만큼 가까이 와 있다. 대문 앞 빌딩숲속은 위험과 안전이 외나무다리를 타고 있다. 홀로 사는 어르신과 맞벌이 가정이 늘어나면서 주택은 안전 사각지대가 된지 이미 오래됐다.

다행스럽게도 이번에 정부에서 “참여하자 재난훈련, 지켜내자 가족안전”이란 기치를 걸고 대대적인 재난대응 안전한국 훈련을 오는 5월2일부터 4일까지 전국적으로 실시한다. 이번 기회에 “나의 안전은 내가 책임진다.”는 의식이 바로서고 국민 모두가 함께 참여하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

이를 위해 우리는 훈련을 통해 국민의 안전의식이 성숙되도록 우선, “보여주는” 홍보에서 “보도록” 하는 홍보로 바꿀 필요가 있다. 국민이 관심을 갖고 공감하고 마음을 움직여 스스로 참여할 수 있도록 하는 홍보가 필요하다. 둘째로, 훈련에 참여한 국민들이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역할을 주고 체험도 할 수 있도록 하여 위험을 인지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국민은 “나와 내 가족의 안전은 내가 책임진다.”는 책임의식이 일상화 되도록 해야 한다. 재난은 선택적으로 오는 것이 아니라 예고 없이 누구에게나 찾아오고 엄청난 피해를 주기 때문이다.

더 이상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일이 반복 되어서는, 재난이 대물림되는 일이 발생해서도 안 된다.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전 국민이 재난대응안전한국훈련에 적극 참여해줄 것을 기대해본다. 우리는 내가족의 안전과 안전한 국가를 지켜야할 책무가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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