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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붐 조성…병아리 응원단·템플스테이]방한 외국인에 한국정서 심는다

절에서 숙식 연등제작·참선 체험 전통사찰 80곳

사재털어 꼬마응원단 120명 육성 개그맨 김종석

2002.02.18 국정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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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들 축구 관심갖게”

‘어린이들이 축구에 관심을 갖게 되면 온가족을 축구팬으로 확보하게 되는 일석이조 이상의 효과가 있습니다.”

어린이 프로그램인 ‘딩동댕 유치원’뚝딱이 아빠로 어린이들의 시랑을 독차지하고 있는 개그맨 김종석씨.

그는 3년 전부터 사비를 털어‘월드컵 병아리 응원단’을 창단, 꾸준히 월드컵 붐 조성을 위해 달리고 있다.

월드컵개최를 기념하기 위해 축구를 사랑하는 한 사람으로 무엇인가 도움이 될 것을 생각하던 중 어린이들에게 축구사랑을 가르쳐보면 어떨까 하는데 생각이 미쳤다는 김씨.

18년간을 어린이들과 항께 프로그램을 해온 그로서는 어쩌면 당연한 일이었다. 우선 가까운 지인들의 아이들을 모아 축구 응원가와 율동을 가르키며 축구장을 찾았다.

“처음엔 무용을 배운다는 생각으로 무턱대고 따라다니던 이이들이 점차 축구와 응원의 매력을 알기 시작하면서 웬만한 축구선수의 이름은 줄줄 꿰는 열성축구팬이 됐습니다.”

아이들은 축구장을 떠나선 자신이 다니는 유치원, 학원에 월드컵송을 전파하는 등 꼬마 월드컵전도사가 됐다. 축구에 관심이 없었던 부모들도 이젠 누구못지 않은 축구팬이 된 것은 물론이다.

그의 ‘타깃 축구붐 조성’생각이 적중한 것이다.

7~8세를 주축으로 120명으로 불어난 병아리 응원단의 귀엽고 앙징맞은 모습들은 어디서나 사람들의 인기를 독차지한다.

하지만 정작 이들의 율동이 운동회나 학예회의 단순한 꼬마들의 재롱으로 보면 오산.

이들은 여타의 응원단에 손색없는 화려한 복장에 일주일에 2~3번 안무선생님으로부터 지도받은 역동적 율동으로 어린이 차원을 넘어섰으며 3년동안 상암구장 개장식 등 70여회의 행사에 참여한 어엿한 중견(?)응원단으로 성장했다.

18일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개최되는 2002년 월드컵 100일을 기념하는 첫무대는 이들이 여지껏 갈고 닦았던 솜씨를 맘껏 뽐내는 계기가 된다.

“오직 1등, 승부에만 관심을 갖는 우리나라 축구문화는 변해야 한다”는 김종석씨는 “축구의 재미는 그야말로 운동장의 열기를 온몸으로 느끼고 응원을 통해 승부를 떠나 스트레스를 발산하는 즐거움”이 돼야 한다고 주장한다.

김씨는 “어린이 응원단이 각 유치원에 파급돼 축구문화, 월드컵에 새바람을 일으켰으면 한다”는 소망을 읽힌다.

전통문화 중·일과 비교

산사에도 월드컵 바람이 분다.

한국불교 종단협의회와 조계종 포교원은 2002 월드컵을 계기로 외국인에게 숙박문제의 해결과 더불어 한국의 불교문화를 일리기 위해 오는 5월31일부터 6월30일까지 월드컵이 열리는 전국 10개 도시 전통사찰 80여곳에서 사찰체험 이른바 템플스테이(Temple Stay)를 실시하기로 했다.

외국인들이 산사에 묵으면서 참선·다도같은 전통문화를 경험하도록 하는 것이다.

한국의 사찰에는 동양적인, 그리고 가장 한국적인 전통과 문화가 생활 속에서 살아 숨쉬고 있기에 월드컵 관광객들에게 단편적이나마 한국적인 문화와 동양적 정신세계를 느껴볼 수 있는 일은 매우 독특한 체험이 될 것이다.

템플스테이는 서구, 특히 스페인 등지에서 수도원을 숙박시설로 활용해 카톨릭문화를 직접 체험할 기회를 제공하는 것처럼 종교문화 체험과 숙박을 합친 개념으로 이미 일본 등지에서도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제공하고 있다.

서울 화계사 주지 성광스님은 “중국에서는 거의 사라지다시피한 임제선 (화두를 중시하는 선)의 전통맥을 이어오고 있는 한국사찰은 수십억 세계인의 눈이 지켜 볼 월드컵기간 중 최대의 볼거리가 될 것”이며“우리 전통문화를 중국·일본과 비교해 그 경쟁력을 자랑하는 일대 경연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전통사찰 외국인 문화체험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최근 전남 해남의 대흥사에 다녀온 주한 미국 대사 부인 조앤 허바드여사는 “경내에서 가진 다도체험행사와 새벽예불이 매우 인상적이었다”며 “외국인 관광객들의 사찰경험은 앞으로 유서깊은 한국의 전통과 문화를 알리는 한국관광의 주요한 덕목이 될 것”이라며 템플스테이에 대해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예불·범패 프로그램 준비

이번에 실시되는 템플스테이는 사찰이 외국인들이 생활하기에 불편하지 않을 정도의 숙박시설을 갖추는데서 한걸음 나아가 한국의 정취, 한국적 ‘살가움’을 느낄 수 있는 문화체험프로그램을 제공하는 것을 특징으로 하고 있다.

현재 준비중인 프로그램으로는 전통예불·발우공양(사찰식사)·참선·범패·탱화 그리기·연등제작·탑돌이 같은 체험행사들을 준비하고 있으며 사찰마다 외국인들을 안내할 국제포교사·사찰자원봉사자·외국인 관광전문가이드의 양성과 교육을 강화하고 인터넷 홈페이지를 개설하는 등 외국인들을 맞기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최근 미국을 비롯, 유럽에서는 개인주의의 당연한 귀결인 고독을 탈피하고 인간적·인격적 만남을 모색하기 위한 요가·좌선·TM 같은 명상수도 풍조가 일고 있다. 동양사상에 대한 심오한 접근이 이뤄지고 있는 것 등을 감안해 볼때 템플스테이는 관광을 초월한 한국의 인상을 고급화하는 것에도 한몫을 단단히 하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월드컵은 이제 조직위와 축구협회가 준비하는 행사가 아니라 국민 모두가 함께 작은 역할을 말아 대회성공에 기여하고, 그 열기를 더불어 향유하는 국민축제로 거듭나고 있는 것이다.

템플스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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