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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읽은 책]석학들의 미래예측

10가지 ‘핵심적 도전’과 21세기

1996.05.20 국정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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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만 재 <총무처 총무과 사무관>

사랑·교육·아름다움 그리고 삶 같은 것의 반대는 무엇일까? 증오·무지·추함이나 죽음 등을 독자들은 떠올릴 것이다. 그러나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보스턴대학의 엘리 위즐(Elie Wiesel) 교수는 그러한 것들의 반대는 모두 ‘무관심’이라고 말한다.

세계가 당면한 불확실한 ‘상황’

이 책의 편저자는 오늘 우리가 우리를 둘러싸고 있는 환경과 모든 상황에 관심을 기울이지 않음으로써 다가오는 미래에 적극적으로 대처할 수 없는 지경이 되었다고 판단한다. 따라서 무관심의 극복이 곧 ‘21세기를 위한 기초의 구축’이 된다고 믿고 ‘오늘날 세계가 안고 있는 핵심적인 도전들’에 관한 세계의 석학 1백3명의 기고를 모아 인류의 인식 수준을 높이고 관심 제고를 위해 이 책을 꾸몄다고 한다.

‘세계 석학 103명이 제시한 21세기 예측’이라고 명명한(원제는 OVER-COMING INDIFFERENCE:Ten Key Challenges in Today's Changing World 무관심의 극복: 변화하는 세계의 열 가지 핵심적인 도전들)이 책은 원제 그대로 오늘날 세계가 안고 있는 핵심적인 도전에 관한 사항을 열가지로 나누어 각 부문별로 세계의 유수한 지성들의 견해를 싣고 있다.

20세기에 이르러 전례 없는 경제·과학·기술의 성장을 이루어낸 인류사회는 대단히 낙관적인 미래관을 가져왔지만 21세기 여명의 빛이 이미 보이기 시작한 현재는 곳곳의 국지(局地)전쟁·종족분규·인권침해·경기후퇴 등과 같은 상황들의 전개로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과 우려가 팽배해 있다.

과거의 ‘확신’이 무너지고 있다

또한 이 세계가 기성의 관념으로 옳다고 믿어왔던 거의 모든 가정들은 더이상 유효하지 않을 뿐더러 그것들을 대신할 새로운 가정이나 신념같은 것도 아직 존재하자 않는다.

더 이상 유효하지 않은 과거의 가정들, 예컨대 첫째, 세계는 두 초강국의 대립된 진영으로 나뉘어 힘과 평화의 균형을 유지하고 있다는 것, 그러나 한 초강국은 사라졌고 그 상대방은 적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가능했던 응집력을 상실했다고 여긴다.

둘째, 민족주의 이념은 19세기 유럽에서나 또한 20세기 반식민주의 투쟁에 속하는 것일 뿐이라는 이 가정은 우리가 매일 추악한 인종민족주의에 의한 전쟁과 살육장면을 TV에서 지켜봄으로써 더 이상 쓸모없게 됐다.

셋째, 미래의 사회주의 낙원을 믿었던 공산주의는 파탄에 이르고 그 체제와 싸웠던 시장경제와 민주주의의 이념은 숭리를 거두었지만 더 나은 세계를 위한 힘겨운 싸움이 계속될 뿐 아직 낙관적인 역사인식에는 아르지 못하고 있다.

넷째, 인간은 자연을 정복했다. 그리고 비관적인 멜서스주의자들의 예언은 근거가 없다는 가정에 대해서는 실제 우리가 매우 나약한 생태계와 환경파괴 상황하에 놓여있는 한편 걷잡을 수 없는 전 세계적 인구의 증가로 멜서스주의적 파멸에 다가서고 있으며 식량생산은 이미 전세계 인구증가에도 훨씬 못 미치고 있다.

다섯째, 성장은 고용과 일자리를 창출, 미래에는 대량실업은 없을 것이라지만 현재 유럽을 비롯한 세계의 많은 지역에서 대량실업, 즉 구조적 실업은 일상적인 현상이다.

여섯째, 성장과 더불어 한 국가내 또는 국가간 빈부의 차는 점차 줄어들 것이라는 것, 그러나 최근의 통계를 보면 그 격차는 점점 커지고만 있다.

일곱째, 복지국가는 서구사회정책이 이룬 최고의 업적이라고 평가돼 왔지만 오늘날 복지국가 제도는 실업·의료비용의 증가, 인구의 노령화 때문에 붕괴위험에 놓여 있다.

여덟째, 자유무역은 모든 문제를 해결하며 전세계적으로 풍요를 가져올 것이라는 가정. 그러나 최근의 우루과이라운드 타결로 자유무역보다는 공정무역에 관한 얘기가 더욱 많이 오가고 있으며 과거 자유무역을 옹호하던 자들이 보호주의자가 돼가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탁월한 지적 탐구와 식견

더 이상 유효하지 않은 과거의 확신들을 얼마든지 열거할 수 있으며 그에 대신할 새로운 가정들은 아직 형태를 갖추지 못했다고 기고자 중의 하나로서 사이프러스 공화국의 前대통령인 조르주 바실리우는 밝히고 있다.

이 책은 우리가 더 이상 과거처럼 살아가면서 행동할 수 없는 상황에서 세계의 현상(現狀)을 분석하고 인류가 맞이하는 주요한 도전들을 다룬 흥미로운 기고문들을 통하여 낡은 가정들을 대체하는 새로운 가정들을 명확히 하면서 독자의 관심을 일깨운다. 또한 이 책을 통하여 세계의, 인류사회의 도전들에 보다 많은 관심과 보다 명확한 태도를 갖게 되기를 요구한다.

이러한 것이 곧 21세기를 맞이하는 우리의 올바른 태도라는 것이 이 책의 편저자의 주장이다. 오늘날 인류상황에 있어서의 열가지 핵심적인 ‘도전’들의 각 부문은 ①가치 체계 붕괴와의 싸움 ②세계안보의 유지 ③새로운 불평등 ④인구과잉 세계의 지속성 ⑤새로운 정보사회의 생활 ⑥세계경제에 보조 맞추기 ⑦아시아의 통합 ⑧충분한 고용창출 ⑨국가적인 정책결정의 보장 ⑩기업의 리엔지니어링 등의 장(章)으로 나뉘고 다시 각장은 10명 내외 석학들의 기고로 이루어져 있는데 그 내용 모두는 탁월한 지적 탐구와 명철한 식견들로 채워져 있다.

섣불리 그 내용을 소개하여 지성들의 바른 의미를 훼손하고 싶지 않아 1백3인의 기고문 내용은 간략하게라도 언급치 않는 것이 더 좋을 듯하다.

「세계 석학 103명이 제시한 21세기 예측」
클라우스 슈밥 편저(編著)·장대환 감역(監譯)
매일경제신문사 간(刊)·1996판(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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