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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설 62주년 공군군악대가 달라지고 있다

서양 클래식 위주 벗어나 국악 등 접목…관객 눈높이 맞춰 군악 선사 

2013.10.16 기사제공=국방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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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룡대근무지원단 공군군악대원들이 오는 25일에 있을 ‘청주시민과 함께하는 에어쇼 축하 연주회’ 공연을 위해 연습을 하고 있다. (사진=공군군악대 제공)
계룡대근무지원단 공군군악대원들이 오는 25일에 있을 ‘청주시민과 함께하는 에어쇼 축하 연주회’ 공연을 위해 연습을 하고 있다. (사진=공군군악대 제공)

“빠바밤~ 빠바밤. 빠바밤~ 빠바밤. 빠라 바라밤 빠바~ 빰~.”

15일 오전 11시 계룡대근무지원단 공군군악대 합주실. 어디선가 많이 들어본 듯한 경쾌한 리듬의 음악이 쉬지 않고 흘러나오고 있었다.

60여 명으로 구성된 윈드 오케스트라(관악기와 타악기만으로 구성된 오케스트라)의 웅장하면도 흥겨운 연주에 가만히 서 있던 발이 리듬에 맞춰 바닥을 두드리고 있었고 입으로는 자신도 모르게 음악을 흥얼거리고 있었다.

그렇게 서서 음악을 감상한 지 한참 만에야 이 음악이 영화 ‘록키’의 배경음악으로 쓰였던 ‘Gonna Fly Now’라는 생각이 스쳤다.

박재경 대위의 지휘에 따라 몇 차례 같은 음악이 연주되다가 그치기를 반복했다. 그때마다 박 대위는 듣는 사람은 느끼지 못할 아주 작은 소리 하나까지 잡아내며 수정, 지도했다.

이날 공군군악대의 연습은 열흘 앞으로 다가온 청주 시민과 함께하는 에어쇼 축하 연주회를 위한 것이었다. 관객과 호흡하는 완벽한 공연을 위해 막바지 연습에 비지땀을 흘리는 군악대원들의 연습은 이날 하루종일 이어졌다.

전통적인 군악대의 역할은 전장에 출정하는 장병들 맨 앞에서 활기차고 경쾌한 음악을 연주해 장병들의 사기를 높여 전투 승리를 이끌어 내는 것.

요즘에 와서는 이 같은 기본 임무에 더해 다양한 공연과 연주를 통해 각종 행사와 예식의 분위기를 이끌고 군의 이미지를 친근하게 하며 민과 군의 관계를 음악을 통해 더욱 가깝게 하는 역할까지 하고 있다.

이런 군악대의 확장된 역할을 위해 17일로 창설 62주년을 맞는 공군군악대는 새로운 변화를 꾀하고 있다.

우선 관객의 눈높이에 맞춘 공연을 위한 창의적인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있다. 서양의 클래식 음악이 중심이었던 기존 공연을 행진곡과 클래식에 국악과 대중음악이 접목된 크로스 오버 퓨전 공연으로 개선한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이를 위해 대학에서 국악, 특기 남도민요와 판소리를 전공한 최미성 하사를 지난해 말 영입(?)했다. 또 해외에서 더 유명한 카드마술의 달인 안하림 일병을 올초 영입(?), 다양한 마술 퍼포먼스를 공연 중간중간 선보일 수 있게 했다. 여기에 기존 사물놀이팀과 비보임팀까지 합세해 동서양은 물론 전통과 현대를 아우르는 본격 크로스오버 공연 프로그램을 완성했다.

이런 공군군악대의 크로스오버 공연 프로그램은 지난 8월 말부터 9월 초 사이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열린 러시아 국제 군악제에서 아낌없는 찬사를 받았다.

그뿐만 아니라 관객 맞춤형 행사·공연을 위해 군악의장대대장 윤영삼 중령과 하승훈 원사가 매번 공연에 앞서 기존 군악대의 전통을 계승하면서도 관객의 요구를 만족시키고 장병들의 사기도 높일 수 있는지 고민해 공연기획을 한다. 러시아 국제 군악제에서 성악병 이삭 병장이 러시아 민요인 ‘검은 눈동자’를 불러 관객들의 큰 호응을 불러일으킨 것이 대표적인 예다. 더불어 공연 후에는 만족도 조사를 해 다음 공연에 그 결과를 반영한다.

군악업무 표준화를 위해 공군 내 5개 군악대별로 상이한 업무를 표준화해 효율성을 높였고 각종 행사 장소나 규모에 따라 스윙밴드(17인), 캄보밴드(5인), 현악, 국악 등을 조합할 수 있도록 군악대 구성을 변경했다.

또 대학교수와 외부 전문가들을 초빙한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으로 군악병 기량 향상도 도모한다.

특히 공연에서 보이는 군악대의 모습이 공군의 사기와 직결된다는 점을 감안해 현대적 감각에 맞는 세련되고 품위 있는 새 행사복 제작을 추진, 시험착용을 마친 상태다.

지난 1951년 6·25전쟁의 포화 속에 50여 명으로 시작한 공군군악대는 지난 62년간 다양한 변화와 발전을 모색해 오면서 세계 최고의 군악대를 향해 가고 있다.

이를 위해 공군군악대는 음대 교수 출신의 군악훈련 교관 등 외부 전문인력을 영입해 군악대 역량을 강화하는 것을 비롯, 군악간부 장기복무 안정성 보장방안 검토, 군악자문단 위촉, 군악간부 국내외 연수과정 도입 등을 중·장기 적으로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이 외에도 공군사관생도들의 해외항법훈련에 군악대가 동행, 해외에서의 한국문화 홍보와 생도들의 사기진작 등을 도모하는 한편 고가 악기 및 민감한 음향장비들을 탑재할 수 있는 군악대 전용차량과 군악대원 전용버스 확보도 추진할 계획이다.

[인터뷰] 공군군악대  최미성 하사- “다양한 활동으로 친근한 공군 알릴터”


 

“밖에서는 설 수 없었던 다양한 무대에 설 기회가 많이 주어져서 감사하죠.”

공군군악대에서 국악공연을 맡고 있는 최미성(사진) 하사는 “7살 때부터 국악을 시작해 15년 정도 국악 공연을 해왔지만 공군군악대에 와서 한 공연이 더 다양하고 다이내믹하다”며 “지난 1년간 100여 회 공연했고 그때마다 늘 새롭다”고 말했다.

최 하사는 “국악 공연을 처음 접하는 젊은 장병들도 많은 관심을 보이고 집중하는 모습에 더욱 힘을 낸다”며 “한복을 입고 공연하고 나서 공군 하사라고 소개하면 많이 놀라고 더 많이 기억해주는 것 같다”고 말했다.

최 하사는 “다양한 계층을 대상으로 한 공연을 하다 보니 매번 공연 때마다 관객에 맞춰 다른 레퍼토리를 준비해야 한다”며 “어르신들 공연에는 판소리나 가야금 병창을, 젊은 장병들 위주의 공연에는 국악가요 같은 퓨전 음악들을 중심으로 준비한다”고 말했다.

제주도 요양원에서 진행된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한 공연에서는 전통 판소리 공연을, 젊은 장병들을 대상으로 한 공연에서는 비보이를 백댄서로 두고 판소리 수궁가를 현대적으로 해석한 공연을 펼치기도 했다는 게 최 하사의 설명이다.

가장 기억에 남는 공연을 묻는 질문에 최 하사는 “첫 해외공연이었던 러시아 국제 군악제 마칭공연에서 ‘아리랑’을 불렀을 때”라며 “날씨도 춥고 음식도 안 맞아서 고생을 했는데 러시아 무관 김현곤 공군대령이 집에서 죽도 만들어다 주시고 여러 가지로 많은 도움을 주셔서 무사히 공연을 마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최 하사는 “앞으로 다양하고 왕성한 활동을 통해 공군 장병들에게는 사기를 북돋아 주고 국민들에게는 공군을 보다 친근하게 알리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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