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메인메뉴 바로가기

태극기이 누리집은 대한민국 공식 전자정부 누리집입니다.

콘텐츠 영역

45억 화합의 축제…‘착한’ 아시안게임 막 올랐다

[인천AG 특집] ③ 인천아시안게임 개막…OCA 45개 회원국 모두 출전 ‘퍼펙트 대회’

2014.09.20 정책기자 노현탁
글자크기 설정
인쇄하기 목록

[인천]  ‘바라메’, ‘추므로’, ‘비추온’. 이 셋은 인천 백령도 두문진에 서식하는 물범 남매이자 제17회 인천아시안게임의 마스코트이다. 아시안게임이 아시아의 허브인 인천에서 개최되는 의미에서 빛과 바람, 환희를 뜻하는 물범 마스코트는 의미가 깊어 보인다. 제17회 인천아시안게임의 대장정이 19일 개막식을 시작으로 막이 올랐다. 임권택 총감독의 연출 하에 ‘아시아의 미래를 만나다’라는 주제로 진행된 개회식을 현장에서 직접 볼 수 있다는 건, 그 자체만으로도 가슴 벅찬 일이었다.

낮과 밤의 느낌이 다른 인천 아시아드주경기장 앞의 조형물. 개막식이 진행된 이날 주경기장에 주변에선 이 밖에도 많은 행사와 이벤트가 마련돼 응원객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했다.
낮과 밤의 느낌이 다른 인천아시아드주경기장 앞의 조형물. 개막식이 진행된 이날 주경기장에 주변에선 이 밖에도 많은 행사와 이벤트가 마련돼 응원객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했다.
  
이번 대회는 아시아 45개국이 모두 참여한 ‘퍼펙트 대회’이라는 점에서 더욱 의미 있다. 지난 1951년 11개국으로 시작한 뉴델리 대회를 상기해본다면 그 규모가 얼마나 성장했는지 짐작할 수 있다. 역대 최대 규모의 아시아 선수들이 참여했다는 점에서 ‘화합’을 앞세운 이번 아시안게임의 의미가 더욱 빛을 발할 듯싶다.

지금까지 아시안게임이 중국, 한국, 일본 등 몇몇 국가들의 ‘금메달 잔치’라는 비난을 받아왔던 것도 사실이다. 이런 인식에서 벗어나 아시아의 다른 국가에 선수와 지도자를 육성해 스포츠의 균형 발전을 약속했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개회식에서는 45개국의 선수들이 입장할 때마다 뜨거운 박수를 보내는 관중들을 통해 스포츠 화합의 시작을 볼 수 있었다.

입장권 판매율이 기대치에 이르지 못한다는 우려에도 불구하고, 개회식 1시간 전부터 주경기장 주변은 몰려드는 사람들의 발길로 북적였다. 특히 주변 아시아 국가들에서 온 많은 외국인들이 개회식에 참석해 화합의 의미를 더했다. 중국인 응원단은 중국 선수단이 등장할 때 입은 노란색 옷을 함께 입으며 개회식에 참여했다. 필자가 만나본 중국인 관광객은 “바로 옆 나라인 한국에서 열리는 대회인 만큼 직접 와서 응원하고 싶었어요. 지난 광저우 아시안게임 때도 한국 응원객들을 만난 적이 있어요.”라며 소감을 밝혔다.

개막식을 찾은 많은 외국 관광객들. 아시아의 45개국 모두가 참가한
개막식을 찾은 많은 외국인 관광객들. 아시아 45개국 모두가 참가한 ‘퍼펙트 대회’의 의미를 함께했다.

 
개회식의 시작은 인천의 문화유산인 ‘부평풍물놀이’였다. 인천시 풍물연합단 시민들이 만들어낸 공연은 개회식이 한류 연예인뿐만 아니라 인천시민들도 함께 참여하고 있음을 말해주었다. 드디어 19일, 19시 19분에 카운트다운과 함께 인천아시안게임의 시작을 알렸다. 카운트다운은 모든 관중이 하나가 되어 숫자를 외쳤고, 필자 바로 뒤에 앉아 있던 일본 응원단들도 어설프게나마 숫자를 따라 했다.

관중들과 하나돼 공식적으로 시작된 아시안게임은 유명한 굴렁쇠 퍼포먼스로 시작됐다. 어두운 무대 위에서 빛나는 굴렁쇠를 굴려오는 한 소녀의 모습은 88올림픽 때와는 사뭇 다른 느낌이었다. 소녀의 굴렁쇠를 건네받은 배우 장동건이 화면에 잡히자 객석은 한 번 더 술렁였다.  굴렁쇠 소녀는 인천 청일초등학교에 재학 중인 리듬체조 꿈나무 김민 양이었고, 그 뒤에는 44명의 어린이가 함께했다.

인천시 풍물연합단 시민들이 만들어낸 부평풍물놀이. 인천의 문화유산으로 시민들이 함께 참여하는 개막식에 의미를 더했다. ‘꿈이 보이는 곳, 인천’을 표현해냈다.
인천시 풍물연합단 시민들이 만들어낸 부평풍물놀이. 인천의 문화유산인 부평풍물놀이는 시민들이 함께 참여하는 개막식에 의미를 더했다. ‘꿈이 보이는 곳, 인천’을 표현해냈다.
 
이번 개회식은 무대라는 흰 도화지 위에 빛과 사람들을 이용해 많은 것을 표현하고자 했다. 개인적으로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청사초롱 퍼포먼스였다. 많은 사람이 무대로 등장하자 한편에선 레이저로 하나의 캐릭터가 만들어졌다. 그리고 잠시 후 무대로 등장한 사람들의 옷에 불이 켜지면서 빨강과 파랑의 대형 청사초롱을 만들어냈다. 관중들은 신기한 모습에 더 큰 박수를 보내주었다. 이번 대회의 마스코트인 물범 삼남매 중 첫째인 비추온(빛)의 능력이 빛을 발하는 순간이었다. 

청사초롱의 홍색은 양의 기운을 뜻하고 청색은 음을 상징하여 화합과 조화로운 출발을 뜻한다. 많은 사람의 몸으로 만들어낸 청사초롱은 화합의 아시아를 표현한다.
청사초롱의 홍색은 양의 기운을 뜻하고 청색은 음을 상징하여 화합과 조화로운 출발을 뜻한다. 많은 사람의 몸으로 만들어낸 청사초롱은 화합의 아시아를 표현한다.
   

뒤이어 고인 시인의 헌시인 ‘아시아드의 노래’와 함께 성악가 조수미 씨가 등장할 때는 아름다운 목소리로 ‘새로운 아시아’를 들을 수 있었다. 이어 뮤지컬 배우인 옥주현, 마이클 리, 양준모, 정성화가 빛과 함께 등장해 ‘만나면’이라는 노래와 함께 ‘바다를 통해 만나는 아시아’를 표현했다. 경기장 중앙 대형화면에는 인천 시민들이 등장해 이들과 함께 화합을 노래했다.

‘먼 옛날, 아시아는 하나였다.’라는 이야기로 시작한 한 편의 공연은 인천을 배경으로 비류 왕자와 효녀 심청이 사랑에 빠졌다는 상상을 통해 인천의 근대 우편제도의 탄생, 전화와 철도, 그리고 비행기까지 멋진 퍼포먼스로 그려내며 개항 이후 세계와 소통하며 국제화의 중심지가 된 인천을 멋지게 표현해냈다. 근대화를 표현해내는 과정 속에는 전통무용과 발레, 현대무용, 마셜아츠 팀의 공연이 멋지게 아우러졌다. 

한류스타뿐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개회식을 빛냈다. 하얀 무대위를 수놓은 사람들과 형형색색의 빛의 조화는 많은 아시아인들에게 감동을 주었다.
하얀 무대 위를 수놓은 사람들과 형형색색의 빛의 조화는 많은 아시아인들에게 감동을 주었다.

 
뒤이어 등장한 대한민국 국기는 그동안 각 분야에서 우리에게 감동을 선물해주었던 8인과 함께 경기장에 등장했다. 그 주인공은 산악인 엄홍길, 아덴만의 영웅인 석해균 성장, 골프선수 박세리, 마라토너 이봉주, 발레리나 강수진, 육상 3관왕 임춘애, 배우 현빈과 국회의원 이자스민이었다. 국기를 들고 걸어들오어오는 이들은 한 명씩 이름이 호명될 때마다 관중들로부터 큰 박수를 받았다.

마지막으로 이어진 성화봉송은 야구선수 이승엽을 시작으로 골프선수 박인비, 빙상선수 이규혁, 농구선수 박찬숙, 테니스선수 이형택 순으로 전달됐다. 개회식의 하이라이트라고 할 수 있는, 성화 점화는 아시안게임 사상 처음으로 비체육인인 배우 이영애가 맡았다. 며느리도 몰라야 하는 성화 점화가 하루 전 누설돼 다소 김이 빠지긴 했지만, 다이빙 꿈나무인 김영호 군과 리듬체조 꿈나무인 김주영 양이 함께 불을 붙이자 탑의 분수대에 뿜어져 나오는 물과 함께 성화가 불타는 장면은 충분한 감동으로 다가왔다.

개회식의 하이라이트라고 할 수 있는, 성화 점화는 아시안게임 사상 처음으로 비체육인인 배우 이영애가 맡았다.
개회식의 하이라이트라고 할 수 있는, 성화 점화는 아시안게임 사상 처음으로 비체육인인 배우 이영애가 맡았다. (사진=연합뉴스)

개회식을 끝낸 후, 많은 사람이 도로에 몰리면서 많은 혼란을 불러일으켰다. 많은 셔틀버스가 준비돼 있었음에도 원활하게 운영되지 못한 점은 아쉬웠다. 그래도 많은 단체에서 참여한 자원봉사자들이 원활한 개막식을 위해 힘을 보태고 있었다. 자원봉사자로 나선 이준형 씨(대학생)는 “타지 사람들뿐만 아니라 세계에서 많은 사람이 찾아온 만큼 제가 할 수 있는 부분을 하고 싶었어요. 저를 비롯해 많은 사람들이 성공적인 아시안게임을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경기장을 찾아줬으면 좋겠어요.”라고 말했다.

북한, 중국, 한국 선수단들이 입장하고 있다. 기존 방식인 ABC 순서가 아닌 가나다 순으로 선수단이 입장하였다.
북한, 중국, 한국 선수단들이 입장하고 있다. 기존 방식인 ABC 순서가 아닌 가나다 순으로 선수단이 입장했다.

입장하고 있는 한국선수단 (사진=연합뉴스)
입장하고 있는 한국선수단 (사진=연합뉴스)
 
인천아시안게임은 스포츠 선수들의 멋진 경쟁의 장이기도 하지만 대한민국을 넘어 아시아인들이 함께하는 축제이기도 하다. 더 많은 사람이 아시안게임 현장을 찾아 이를 즐기고, 화합의 장에 함께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경기 외에도 인천에서 준비한 많은 행사와 이벤트는 경기 외적인 또 하나의 즐거움을 줄 것이다. 
   

    노현탁        
       
정책기자단|노현탁nnhhtt@naver.com            
책과 사람, 그리고 이야기를 사랑하고, 소통을 위한 융합을 고민하는 기술경영학도이다. 스토리의 힘뿐만 아니라 그 안의 진심과 지식의 무게를 아우를 줄 아는 사람이 되고자 한다.
       
  

하단 배너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