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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선 탈락? 실망하기엔 이르다…‘패자부활전’ 있는 조정

[인천AG 특집] ⑨ 바람의 영향 고려 재도전 기회…여자 경량급 쿼더러플스컬팀 패자부활 결승

2014.09.23 정책기자 한아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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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충주] 인기 예능프로그램 ‘무한도전’ 멤버들이 도전했던 덕분에 인지도가 높아진 ‘조정’. 공중파에서 방송되며 그 이름을 알리는 데 성공했지만 여전히 우리나라에서 조정은 비인기 종목이라고 한다.

하지만 한국은 2002년 부산아시안게임부터 2010년 광저우아시안게임에 이르기까지 조정에서 꾸준히 메달을 획득해왔고, 이번 인천아시안게임에서도 기대해볼 만한 종목임에는 틀림없다.

혹독한 훈련을 이겨내며 실제 경기까지 참가했던 무한도전 멤버들의 도전으로 많은 시청자들이 ‘조정’을 감동적인 경기 종목으로 기억하고 있다(출처=MBC 무한도전 방송 中)
혹독한 훈련을 이겨내며 실제 경기까지 참가했던 무한도전 멤버들의 도전으로 많은 시청자들이 ‘조정’을 감동적인 경기 종목으로 기억하고 있다.(출처=MBC 무한도전 방송화면 캡처)

스포츠는 아는 만큼 즐길 수 있다는 말이 있다. 메달이 예상되는 만큼 아시안게임의 한 종목으로서 조정에 대한 경기방법이나 규칙 등을 간략하게나마 알고난 후 경기를 관람한다면 분명 더욱 즐길 수 있을 것이다. 

많은 이들이 알고 있는대로 조정은 노를 저어 배의 속도로 순위를 정하는 수상경기다. 이번 아시안게임의 조정 경기일정을 보면 더블스컬, 쿼더러플스컬, 에이트, 싱글스컬, 무타페어 등의 용어가 보이는데, 이는 경기방법만 이해한다면 전혀 어렵지 않은 명칭들이다.

먼저 노를 젓는 방식에 따라 한 선수가 하나의 노를 젓는 스위프로윙, 두 개의 노를 젓는 스컬링으로 나뉜다. 그리고 스위프로윙의 경우 콕스라고 불리는 타수의 유무에 따라 유타와 무타 두 종류가 있다.

위 그림을 보면 싱글스컬과 더블스컬이 있다. 두 개의 노를 젓기 때문에 스컬이란 이름이 붙고 배에 타는 선수의 수에 따라 1인은 싱글, 2인은 더블, 4인은 쿼더러플이라고 부른다(출처=네이버 스포츠 백과)
위 그림은 싱글스컬과 더블스컬의 예다. 두 개의 노를 젓기 때문에 스컬이란 이름이 붙고 배에 타는 선수의 수에 따라 1인은 싱글, 2인은 더블, 4인은 쿼더러플이라고 부른다(출처=네이버 스포츠 백과)

조금 더 자세히 살펴보면 스위프 조정은 양손을 이용해 왼쪽 또는 오른쪽에 위치한 노를 젓는 것으로 무타페어, 에이트 종목 등이 있고, 스컬 조정은 한 선수가 두 개의 노를 잡고 양쪽으로 젓는 것으로 싱글스컬, 더블스컬 등이 있다.

현재 세계조정연맹에서 인정하는 조정 일반 종목은 총 8개로 싱글스컬, 더블스컬, 쿼더러플스컬, 마타페어, 유타페어, 무타포어, 유타포어, 에이트인데, 남녀 및 경량급을 포함한 세계선수권대회 경기종목의 수는 24개, 올림픽은 14개, 아시안게임 및 아시아선수권대회는 개최국에 따라 경기 종목 수가 다르다.

한편, 조정 경기에는 다른 종목과는 달리 ‘패자부활전’이 있는 것이 조금 특별한 룰이라고 할 수 있다. 바람 등과 같은 자연의 영향을 많이 받을뿐만 아니라 다양한 장비를 사용하기 때문에 경기에서 제 기량을 마음껏 발휘하지 못한 팀에게 한 번의 기회를 더 부여하는 셈이다.

2013 충주세계조정선수권대회에서 경기 중인 대한민국 국가대표팀 (사진=정책브리핑)
2013 충주세계조정선수권대회에서 경기 중인 대한민국 국가대표팀 (사진=정책브리핑)
  
2014 인천아시안게임의 조정 경기도 지난 20일 첫 스타트를 끊으며 21일까지 약 10개의 세부 종목에서 예선경기가 열렸다. 첫날 이학범(21·수원시청)은 남자 경량급 싱글스컬에서 조1위로 결선에 진출했고, 남자 쿼더러플스컬도 조 1위로 결선에 진출했다. 또 둘째 날에는 김동용(24, 진주시청)과 지유진(26, 화천군청)이 남녀 조정 싱글스컬에서 나란히 결선 진출에 성공하는가 하면, 여자 쿼더러플스컬 팀도 조 2위로 결선에 진출했다.

그런가 하면 20일 예선에 참가했던 여자 경량급 쿼더러플스컬팀과 21일 예선에 참가했던 남자 경량급 쿼더러플스컬팀은 각각 6분 47.21초와 6분 16.88초를 기록, 조 3위에 머물며 결선 진출을 하지 못해 조정 팬들의 안타까움을 자아내기도 했다. 

분명 아쉬웠지만 실망하기엔 일렀다. 이들에게는 ‘패자부활전’ 남아 있었기 때문이다. 지난 22일 여자 경량급 쿼더러플스컬팀이 다시 한 번 결선진출권을 놓고 패자부활전에서 기량을 발휘해 극적으로 베트남과 함께 결선에 진출하게 되면서 조정 결선에서 또 한 팀의 대한민국 선수들을 만나볼 수 있게 됐다.

지난 22일 열린 여자 경량급 쿼더러플스컬팀의 경기. 대한민국 선수들이 조 2위로 결승라인에 접근하고 있다.
22일 열린 여자 경량급 쿼더러플스컬팀의 경기. 대한민국 선수들이 조 2위로 결승라인에 접근하고 있다.

여자 경량급 쿼더러플스컬팀의 경기가 끝난 후 아쉬운 마음에 조정경기장 주변을 돌아보던 중 대한민국 조정 대표 선수 한 명이 연습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힘차게 물살을 가를 때마다 보이는 태극마크가 가슴을 울린다.
여자 경량급 쿼더러플스컬팀의 경기가 끝난 후 아쉬운 마음에 조정경기장 주변을 돌아보던 중 대한민국 조정 국가대표 선수 한 명이 연습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힘차게 물살을 가를 때마다 보이는 태극마크가 가슴을 울린다.

23일에도 대한민국이 참가하는 남자 경량급 쿼더러플스컬팀을 비롯해 다른 세부 종목의 패자부활전이 열리게 되며, 24일~25일에는 14개의 메달을 걸고 아시아 각국에서 온 조정 선수들이 충주 탄금호의 금빛 물살을 가를 예정이다.

예선과 패자부활전에서 놀라운 끈기와 근력으로 메달 결정전까지 진출한 대한민국 조정 선수단이 결선에서 꼭 많은 메달을 딸 수 있기를 바라며, 이번 2014 인천아시안게임을 계기로 좀 더 많은 이들이 조정에 관심을 갖고 ‘조정 팬’이 될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24일과 25일, 대한민국 국민에게 기쁜 메달 소식을 들려줄 조정 결승전을 모두 함께 온 마음을 다해 응원해보자. 조정 파이팅!

한아름
정책기자단|한아름hanrg2@naver.com
공공예술 프로젝트에서 활동하고 있으며,
주요 관심 분야는 예술교육, 문화정책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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