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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행궁·월화원에서 달달한 로맨스를…

‘구르미 그린 달빛’ ‘달의 연인’ 드라마 촬영지로 떠나는 여행

2016.11.22 위클리공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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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15일 오후 화성행궁 일원을 걸었다. 정조의 원대한 꿈과 효심이 만들어낸 화성행궁은 TV 드라마 ‘구르미 그린 달빛’ 촬영지임을 자랑하고 있었다. ‘구르미 그린 달빛’은 왕세자 이영(박보검 분)과 홍라온(김유정 분)의 풋풋한 궁중 로맨스를 그린 사극 드라마다. 올해 8월부터 방영된 드라마는 10월에 종영했다. 최고 시청률은 23.2%. 드라마로 일어난 절정의 인기는 지났다지만 그래도 평일 대낮 행궁엔 관광객으로 북적였다. 수원문화재단 한아름 씨는 “‘구르미 그린 달빛’이 전파를 탄 이후 화성행궁을 찾는 관광객이 부쩍 늘었다”고 설명했다.

경기 수원시 팔달구에 위치한 화성행궁은 도심과 산중 경계에 사뿐히 걸쳐 있다. 해발 128m 아담한 팔달산을 따라 오르면 성곽 안쪽에 화성행궁이 들어앉아 있는 게 보인다. 화성행궁은 드라마에서 중요한 장면마다 배경으로 등장했다. 내시로 입궐한 홍라온이 궁에서 몰래 도망치려다 이영과 마주치는 장면, 곤룡포와 익선관을 쓴 채 이영이 내관들과 춤사위를 선보이는 장면, 중전 김씨(한수연 분)가 홍라온의 따귀를 때리는 장면, 이영이 중전 김씨의 회임 소식을 듣고 분개한 나머지 이를 전한 성내관(조희봉 분)을 내치고 나와 씩씩거리며 걷는 장면 등 드라마 속 풍경이 고스란히 남아 있다.

청나라 시대 광둥성 지역의 민간 전통 정원 양식을 따른 월화원은 소박하고 옛 정취가 물씬 풍겨 고려시대를 배경으로 한 드라마 ‘달의 연인-보보경심 려’의 촬영지로 낙점됐다.
청나라 시대 광둥성 지역의 민간 전통 정원 양식을 따른 월화원은 소박하고 옛 정취가 물씬 풍겨 고려시대를 배경으로 한 드라마 ‘달의 연인-보보경심 려’의 촬영지로 낙점됐다.

드라마 ‘구르미’ 촬영 후 화성행궁 인기몰이
왕세자 이영의 처소 동궁전, 실제 봉수당에서 촬영

달달한 로맨스 드라마에도 사뭇 은밀한 장소가 등장한다. 세자 이영의 처소인 동궁전이다. 왕위를 이어받을 젊은 왕세자의 아지트라 하기엔 지나치게 소박한 이 작은 궁에서 이영은 홍라온으로부터 웃음과 위로를 얻는다. 이영이 왕과 자신을 견제하는 외척 세력의 눈을 피해 은밀하게 자신과 조선의 미래를 준비하는 장소도 이 동궁전이다. 이 장소가 유독 상징적인 건 이곳에서 드라마가 전환점을 맞았기 때문이다.

동궁전 장면은 세트장에서 촬영한 게 아니다. 실제 정전 건물이 무대로 활용됐다. 화성행궁 가장 안쪽에 다소곳이 자리 잡은 봉수당(奉壽堂)이다. 화성행궁에서 가장 중요한 건물 중 하나인 봉수당은 조선시대 왕이 행차할 때마다 업무를 보는 정전으로 쓰였다. 정조가 이곳에서 어머니 혜경궁 홍씨의 회갑연을 열었다고 한다.

봉수당에서 왼쪽으로 빠지면 장락당(長樂堂)이 나온다. 정조는 어머니의 만수무강을 기원하며 편액(널빤지에 건물 이름이나 문구를 적어 문 위 등에 거는 현판)을 직접 써 걸었다. 정조의 애틋한 효심이 담긴 이 공간은 드라마에서 홍라온이 수모를 겪는 곳으로 나왔다. 중전 김씨가 홍라온의 따귀를 올려붙이는 장면이 여기서 촬영됐다. 중양문(中陽門) 앞 광장도 자주 촬영 장소로 활용됐다. 한 폭의 수채화를 보는 듯 서정적이고 청량감 넘치는 영상이 이곳에서 만들어졌다.

드라마 ‘구르미 그린 달빛’의 1차 티저 영상은 수원시 팔달구에 있는 화성행궁 중양문 앞 광장에서 촬영됐다. (사진=수원문화재단)
드라마 ‘구르미 그린 달빛’의 1차 티저 영상은 수원시 팔달구에 있는 화성행궁 중양문 앞 광장에서 촬영됐다. (사진=수원문화재단)

(사진=방송 화면 갈무리)
(사진=방송 화면 갈무리)

드라마 ‘보보경심 려’ 촬영지는 중국 전통 정원 월화원
고려시대 정궁 표현에 적합…소박하고 옛 정취 물씬

‘촬영지로 떠나는 여행’ 두 번째 행선지는 최근 종영한 드라마 ‘달의 연인-보보경심 려’에서 찾았다. 해수(이지은 분)가 8황자 왕욱(강하늘 분)을 따라 궁에서 황후들에게 비누를 선물한 후 화장실에 가려고 나올 때 4황자 왕소(이준기 분)를 만났던 장소, 해수가 자신의 처소 다미원으로 들어갈 때 황자들과 헤어지던 그곳, 중국 전통 공원인 월화원이다.

‘달의 연인-보보경심 려’는 고려시대가 배경이다. 달그림자가 태양을 지운 날, 21세기 여인 고하진의 영혼이 고려 여인 해수의 몸속으로 스며들고 고려 4황자 왕소와 사랑에 빠진다. 월화원은 드라마에서 고려시대 정궁으로 등장하는데, 풍경이 그럴듯하다.

판타지 사극 촬영지로 낙점된 월화원은 수원 효원공원 서편에 있다. 2003년 10월 경기도와 중국 광둥성이 ‘우호교류 발전에 관한 실행협약’을 체결하며 한국과 중국의 전통 정원을 상대 도시에 짓기로 했는데, 그 결과물이 월화원이다.

중국 전통 정원이라는 설명만 들으면 월화원은 중국 황실 정원에서 모티브를 얻은 것처럼 보인다. 사실은 다르다. 청나라 시대 광둥성 지역의 민간 전통 정원 양식을 따랐다. 광둥성은 중국 최남방에 위치한 지역이다. 그래서 월화원 담벼락은 중국 남방의 대표 식물인 파초로 장식돼 있다.

드라마 ‘달의 연인-보보경심 려’에 나오는 10황자 왕은(백현 분)의 생일잔치 장면은 수원시 영통구에 위치한 중국 전통 정원인 월화원 월방에서 찍었다.
드라마 ‘달의 연인-보보경심 려’에 나오는 10황자 왕은(백현 분)의 생일잔치 장면은 수원시 영통구에 위치한 중국 전통 정원인 월화원 월방에서 찍었다.

(사진=방송 화면 갈무리)
(사진=방송 화면 갈무리)

월화원은 소박하고 옛 정취가 물씬 풍긴다. 장식은 단순하다. 나무와 벽돌, 석회 조각이 지붕 접합부 역할을 하고, 한시와 한글을 새긴 푸른빛 건물 외벽을 하얀 가루가 둘렀다. 어쩌면 드라마에 나오는 환상적인 모습은 실제로는 실용성에서 나온 것인지 모른다.

정원 곳곳엔 인공의 흔적이 있다. 후원에 흙을 쌓아 만든 가산(假山)과 인공 호수를 배치해 인공폭포가 떨어지도록 설계했다. 그 주변엔 정자 부용사가 있는데, 특이하게도 배를 본떠 만든 정자가 자리한다. 드라마에선 해수의 처소 다미원으로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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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클리공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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