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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보다 더 나은 내일을 위해 힘 보태요”

[세밑을 달리는 사람들] 채널A ‘돌직구쇼’ 김진 앵커

2016.12.30 위클리공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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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프로그램을 마칠 때 고집스레 외치는 말이 있습니다. ‘오늘 하루는 어제 하루보다 더 좋아질 거’라는 말인데요. 그런 세상을 만드는 것이 제가 이 자리를 지키는 이유죠.”

채널A 김진 앵커는 인터뷰 당일에도 어김없이 오늘 세상의 이슈를 돌직구로 시청자들에게 전하고 기자에게 밝은 미소로 인사를 건넸다. 방송이 끝난 뒤 함께한 출연진과 그날 방송에 대해 평가를 하고, 제작진에게 깍듯한 감사 인사를 전하는 그에게서 일과 세상에 대한 따뜻한 애정이 느껴졌다.

김진 앵커는 새벽 5시 반 서울 광화문에 있는 보도국에서 하루를 시작한다. 가장 먼저 8개 조간신문을 꼼꼼히 읽는다. 그리고 신문에서 어떤 뉴스를 보도하고 있는지, 어떤 새로운 뉴스가 있는지, 어젯밤에 방송에서 보도한 내용이 다음 날 신문에 어떻게 반영됐는지를 검토하고 시청자가 알아야 할 것들을 선별한다. 이후 제작진과 출연진이 모두 모여 뉴스 보도를 어떻게 해야 할지 옥석을 가리는 회의를 이어간다. 의견 수렴 후 최종 회의를 거쳐 오전 9시가 되면 80분간 생방송 ‘돌직구쇼’가 시작된다.

방송이 끝나면 그날 이슈를 다시 한 번 정리하고, 정치부 기자로서 정부 관계자들 혹은 국회의원들과 점심을 먹으며 주요 정치권 안팎의 전문가를 취재한다. 이후 오후 2~3시경에는 마포구 상암동 스튜디오로 이동해 ‘먹거리 X파일’ 프로그램 제작에 집중하며, 취재를 위해서는 전국 곳곳 마다하지 않고 달려간다. 그렇게 김 앵커의 하루는 밤낮, 주말 할 것 없이 숨 가쁘게 돌아가고 있다.

김진 앵커는 오늘 하루는 어제 하루보다 더 좋아질 것이라는 믿음을 갖고 매일 아침 뉴스를 진행한다.
김진 앵커는 오늘 하루는 어제 하루보다 더 좋아질 것이라는 믿음을 갖고 매일 아침 뉴스를 진행한다.

내가 모르는 세상의 아픔 자각
기자로 삶의 방향 이끈 계기

연말연시는 더욱 바쁘다. 기존 프로그램 녹화와 취재는 물론이고 송년·새해 특집 프로그램 진행까지 맡으면서 그는 2016년의 끝과 2017년의 시작을 모두 스튜디오에서 맞을 예정이다. 체력적으로 힘들 법도 하지만 그는 사회 현안을 시청자에게 바르게 전할 수있다는 데 감사하는 마음이 크다고 말했다.

“새해에도 제가 있는 자리를 지키며 시청자들을 만날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합니다. 또 기자와 앵커로서 항상 더 큰 책임감을 느끼고요. 제 새해 목표는 평생 기자생활을 하면서 늘 마음에 품고 가고자 하는 것인데, ‘내일이 오늘보다 더 나아지게’라는 초심을 이어나가는 것이에요.”

동아일보 신문기자로 언론사에 첫발을 내디딘 김 앵커는 20대 초반부터 기자가 되고 싶은 동기가 아주 강했다. 특히 군 생활 중 나갔던 대민 봉사활동이 결정적 계기가 됐다. 당시 파견된 구급대에서 한 번도 산부인과를 가보지 못한 저소득층 산모가 아기를 잘 낳을 수 있도록 도와주면서, 내가 보는 세상이 전부가 아니라는 것과 내가 모르는 세상의 아픔이 많다는 것을 깨닫게 됐다. 이후 그는 이 사회의 감춰진 부분과 병폐를 환하게 드러내 긍정적인 방향으로 변화시키겠다는 굳은 다짐을 했다.

“그 당시 같은 서울 하늘 아래 살면서도 너무 다른 삶, 또 내가 모르는 아픔을 가지고 살아가는 사람들이 많다는 사실을 알고, 이러한 불합리한 부분을 세상에 알리고 개선할 수 있을까 고민을 많이 했어요. 그것이 기자로 내 삶의 방향을 이끈 계기가 됐습니다.”

김 앵커는 그러한 초심을 담아 자신이 맡은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현재 김 앵커가 진행하고 있는 돌직구쇼는 사회의 중요한 이슈를 꺼내는 역할을, 먹거리 X파일은 착한 먹거리를 찾아내는 일을 하고 있다.

김 앵커는 현장 취재부터 스튜디오 녹화, 외부 취재, 내레이션 더빙 등 프로그램의 전반적인 부분에 참여하고 있다. 그렇기에 지방 출장도 잦다. 방송에 내보낼 착한식당이 제주도에 있을 때는 생방송이 끝나자마자 내려가서 취재한 뒤 마지막 비행기를 타고 올라오기도 한다. 식당의 상황도 계속 바뀌기 때문에 본방송 당일인 일요일까지도 여차하면 다시 더빙을 할 때도 왕왕 있다.

그래서 그에게 자유로운 시간은 거의 없다. 김 앵커의 수면시간은 평균 4시간. 많이 피곤할 것 같다는 물음에 그는 웃으며 “올해 말엔 없던 다크 서클이 생겼다”면서 “하지만 나의 이러한 움직임에 사회가 좀 더 긍정적으로 변하는 모습을 보면 보람이 크다”고 밝혔다. 먹거리 X파일은 어떤 것을 먹어야 하고, 또 반대로 어떤 걸먹지 말아야 할지를 제대로 보여주며 많은 시청자들의 열렬한 지지를 받고 있지만, 의외로 외식업계의 응원도 뜨겁다.

“저희가 직접 취재를 가면 외식업을 하시는 분들이 ‘나도 정직하게 음식을 만들어서 팔아야겠다’며 감사의 말씀을 전하는 경우가 많아요. 그러면서 자연스레 착한식당이 서서히 생겨나는 거죠. 실제로 게임회사를 운영하시던 분이 저희 프로그램을 보고 착한식당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에 음식점을 개점하신 경우가 있어요. 그런데 3년 뒤 정말 저희 프로그램이 선정한 착한식당에 뽑히게 됐다는 이야기를 직접 들었을 때는 감회가 새롭더라고요.”

프로그램 통해 착한식당 결심한 사례 등
사회의 변화 목격하면서 보람 느껴

김 앵커는 책임이 막중하다. 그는 “먹거리 X파일이 ‘소비자 고발’, ‘불만제로’ 등의 TV 프로그램이 모두 폐지돼 시청자 편에서 먹거리에 대한 꼼수를 고발하는 대한민국 유일의 고발 프로그램이된 만큼 부담감과 막중한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 이제 먹거리 X파일이 아니고서는 시청자들 편에서 대한민국 먹거리와 관련해 고발할 프로그램이 없기 때문에 먹거리 X파일이 최후의 보루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한 떡볶이 회사가 썩은 마늘을 사용한다는 걸 단독으로 심층 보도했는데 방송 후 많은 부분이 바뀌었습니다. 우리가 고발을 많이 하면 할수록 발전하는 것 같아요. 아직도 파헤쳐야 할 게 많습니다.”

그는 또 “평소 방송에서 제가 가장 많이 하는 말이 ‘정직한 먹거리가 착한 세상을 만들고, 착한 먹거리는 착한 사람에게서 나온다’는 말”이라며 “정직함이 회복되고 앞으로 착한 사람들이 더 많아지는 세상, 그 덕택에 사회적 약자도 없어지는 세상을 만드는 것이 결국 기자, 앵커 생활의 궁극적 목표”라고 강조했다.

“사회가 잘못한 것에 대해 돌만 던지는 것이 아니라 희망을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고 봐요. 저는 앞으로도 고난의 순간에도 이를 발판으로 우리나라에 희망을 만들어나갈 수 있도록 제가 있는 자리에서 사명을 다하겠습니다. 우리 모두 다 함께 힘을 합친다면 할 수 있습니다.”

[위클리공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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