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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기호·제언·제윤, 평창올림픽 향한 세 부자의 꿈!

“가족이 함께 있으니 어느 대회를 나가도 떨리지 않아요”

2017.04.13 위클리공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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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동계올림픽에 참가하는 세 부자가 있다. 아버지는 노르딕 복합 국가대표팀 감독이고, 큰 아들은 노르딕 복합, 둘째는 알파인 스키 국가대표 선수다. 이 정도면 평창 가족이라 불릴 만하다. 비인기 종목에 출전해 상황은 녹록지 않지만 세 부자는 함께여서 외롭거나 힘들지 않다.

노르딕 복합 국가대표 박제언(24) 선수가 스키를 시작한 건 아버지 박기호(54) 노르딕 복합 대표팀 감독 때문이었다. 그는 초등학생 시절 크로스컨트리 대표팀 감독이었던 아버지를 따라 강원 평창군에서 국가대표 선수들과 지내다보니 자연스레 스키에 눈을 떴다. 알파인 스키 국가대표 박제윤(23) 선수도 아버지의 영향으로 8세 때 스키에 입문하게 됐다. 두 아들은 아버지 때문에 스키를 타게 됐고 국가대표가 됐지만 세부 종목은 노르딕 복합과 알파인 스키로 각각 다르다. 박제언 선수는 노르딕 복합 국가대표팀의 유일한 선수다. 이 팀을 이끄는 박기호 감독이 바로 그의 아버지다.

박기호 노르딕 복합 대표팀 감독(왼쪽)과 박제윤 알파인 스키 국가대표 선수. 박제언 노르딕 복합 국가대표 선수는 군 복무중이라 이날 함께하지 못했다.
박기호 노르딕 복합 대표팀 감독(왼쪽)과 박제윤 알파인 스키 국가대표 선수. 박제언 노르딕 복합 국가대표 선수는 군 복무중이라 이날 함께하지 못했다.

초등학교부터 스키, 6학년 때 금메달 3개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에서 박기호 감독과 박제윤 선수를 만났다. 현재 박제언 선수는 군 복무 중이며 국군체육부대 소속이다. 두 아들을 국가대표로 길러낸 박기호 감독의 말이다.

“두 아들이 어렸을 때부터 저를 따라 스키장에서 살다보니 자연스럽게 스키에 소질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습니다. 다만 체격이나 스타일이 달라 크로스컨트리와 알파인 스키를 각각 추천했어요. 두 아들은 형제이자 국가대표 선수로서 서로에게 큰 힘이 되고 있습니다.”

박제언 선수와 박제윤 선수가 초등학생 시절 때의 일이다. 이들은 2006년 전국동계체육대회에 출전하며 스키선수로서의 꿈을 더욱 확고하게 가지게 됐다. 당시 초등학교 6학년인 박제언 선수는 금메달 3개를 목에 걸었다. 중고등학생 형들도 모두 그의 상대가 되지 못했다. 동생 박제윤 선수는 4관왕에 올랐다. 그해 전국동계체육대회에서 두 형제는 나란히 공동 최우수선수로 선정됐다. 당시 상황에 대해 박제윤 선수는 “형제가 함께 출전했기 때문에 하나도 떨리지 않았다”면서 “그 대회 이후 형과 나는 국가대표 선수가 되는 꿈을 꾸게 됐다”고 말했다. 두 형제의 꿈은 현실이 됐다. 국가대표 선수가 된 그들은 내년 평창동계올림픽을 위해 맹훈련 중이다.

박제언 선수는 지난 2월 강원도 평창 알펜시아 스키점프센터·크로스컨트리센터에서 열린 ‘FIS 노르딕 복합 월드컵’에서 출전 선수 32명 중 30위를 기록했다.

노르딕 복합은 스키점프와 크로스컨트리 성적을 더해 순위를 가리는 종목이다. 스키점프 점수에 따라 크로스컨트리 출발 시간 차이를 둔다. 개인전은 1점당 4초, 단체전은 1점당 1.33초씩 늦게 출발한다. 스키점프에서 29위에 오른 박제언은 크로스컨트리에서 30위를 기록하면서 최종 30위로 경기를 마쳤다. 대회 상위 30위까지 월드컵 랭킹 포인트를 받기 때문에 박제언 선수는 자력으로 평창동계올림픽에 출전하게 됐다. 노르딕 복합은 스키점프가 승패를 좌우할 정도로 중요하기 때문에 박제언 선수는 스키점프 훈련에 주력하고 있다.

동생 박제윤 선수는 현재 한국 알파인 스키 최연소 국가대표 선수다. 지난 2월 삿포로동계아시안게임에 출전한 박제윤 선수는 1차 시기에서 1위에 불과 0.29초 뒤진 2위를 하고도 출발 실수로 실격을 당했다. 그에게는 뼈아픈 경험이었다. 박제윤 선수는 “그 당시 저의 실격을 놓고 말이 많았다”면서 “출발 신호가 제대로 울리지 않아서 발생한 일이라 아쉬웠지만 훌훌 털어버리고 훈련에 매진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군복무중인 첫째 아들 박제언 선수.
군복무중인 첫째 아들 박제언 선수.

어머니도 하키선수 출신, 가족의 사랑은 놀라운 힘

박기호 감독은 “아버지로서 두 아들 모두 부상이나 경기 결과로 인한 슬럼프가 올까 봐 걱정되는 부분도 있다”면서 “한편으로 가족으로서 서로 눈빛만 봐도 통할 정도라 그런 근심걱정들이 빨리 해소되는 장점도 많은 것 같다”고 말했다.

두 형제의 어머니 역시 국가대표 출신이다. 어머니 김영숙 씨는 하키선수 출신으로 1986년 서울아시안게임 금메달과 1988년 서울올림픽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하지만 가족이 다 모이는 집에서만큼은 운동 관련 대화는 결코 하지 않는다고 한다. 박제윤 선수는 “전지훈련 때문에 가족이 모두 집에 모이는 경우는 일 년에 한 달도 채 되지 않을 정도”라면서 “이 때문에 집에서만큼은 운동보다는 여느 가정과 똑같이 소소한 대화나 함께 여행을 다니면서 시간을 보낸다”고 말했다.

평창동계올림픽을 향한 세 부자의 꿈은 무엇일까. 박기호 감독의 말이다. “노르딕 복합은 현재 일본이 40년을 투자한 끝에 강국으로 올라섰습니다. 한국은 그 역사는 매우 짧지만 홈그라운드 이점을 제대로 살린다면 충분히 상위권 입상이 가능하다고 봅니다. 저와 박제언 선수는 감독과 선수 이전에 아버지와 아들이지 않습니까. 찰떡 호흡을 바탕으로 시너지 효과를 낼 테니 기대해주세요.” 그 옆에서 아버지의 말을 듣고 있던 박제윤 선수는 이렇게 말했다. “정말 가족의 사랑은 놀라운 힘을 가지는 것 같아요. 평창에서 기대 이상의 결과를 보여드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위클리공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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