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9대 대통령 선거 결과 직후 트위터 등 SNS에 언급된 키워드를 종합 분석했다. 대통령 선거 결과에 대한 평가와 공약에 대한 반응, 각 정책 분야별 키워드 등을 통해 국민의 감정을 분석한 결과, 대한민국 국민은 대체로 새 정부에 큰 기대를 걸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2년 대통령 선거에 비해 ‘대통령 선거’ 언급량이 2배 이상 증가한 것도 국민의 기대와 무관하지 않다.
.jpg) |
분야별 관심도 분석. |
트위터상에서의 ‘대통령 선거’에 대한 언급량을 살펴보면 2012년 제18대 대선은 51만 7986건, 2017년 제19대 대선은 115만 5445건을 기록했다. 언급량이 2012년 대비 무려 2배 이상 증가해 선거에 대한 관심이 확연히 높아졌음을 확인할 수 있다.
대선과 관련된 감정 분석 결과를 보면 긍정 비율의 경우 2012년 39.2%, 2017년 50.2%를 기록해 긍정 비율이 약 11% 늘어났고, 부정 비율의 경우 2012년 60.8%, 2017년 49.7%로 약 22% 감소했다. 선거를 통해 바뀔 우리나라의 모습을 기대하는 담론이 많아져 2017년 대선에서는 긍정적인 반응이 높게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
선거에 대한 뜨거운 관심으로 2017년 대선의 사전투표율은 26.06%, 총투표율은 77.2%를 기록했다. 총투표율은 1997년 제15대 대선의 80.7%에 못 미치는 수치지만, 2002년 제16대(70.8%), 2007년 제17대(63.0%), 2012년 제18대(75.8%)보다는 높았다.
한편 선거 개표 방송을 지켜보면서 어떤 음식을 선호했는지 SNS 빅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①치킨 36%, ②족발 24.6%, ③떡볶이 13.6%, ④삼겹살 10.6%, ⑤순대 5.9%, ⑥탕수육 5.5%, ⑦보쌈 3.8% 순으로 나타나 치킨이 가장 높은 순위를 차지했다. 이번 선거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득표율 ‘41.1%’라는 수치를 두고 과반수를 넘지 못했다는 의견이 있으나, 야식의 강자인 치킨도 여러 선호 음식 사이에서 선거 개표 방송 동안 40% 이상을 차지하지 못했다. 이는 다자구도에서 과반수를 차지하기가 얼마나 어려운지를 비유적으로 보여준 결과였다.
빅데이터로 새 정부에게 바라는 점을 분석해본 결과 ‘경제’, ‘노동’, ‘정치’, ‘안보’, ‘복지’ 순으로 관심도가 높게 나타났다. 이 결과는 사람들이 정치나 안보보다 경제 및 노동 부분에 상대적으로 많은 관심을 갖고 있음을 보여준다.
경제 및 노동 분야의 상위 연관 키워드는 ‘경제’(1315건), ‘소득’(1057건) 등이었다. 문재인 대통령이 공약으로 내걸었던 일자리 확보와 소득 성장이 경제 성장을 이뤄낼 것이라는 소망에서 나온 결과로 보인다.
한편 정치 분야에서는 ‘통합’, ‘개혁’ 등의 키워드가 많이 언급됐다.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를 설치해 정치개혁을 시도하려는 문재인 대통령의 공약이 국민통합 및 사회통합을 가능케 할 것인지에 관심이 모아졌기 때문으로 판단된다.
안보 분야의 경우에는 ‘사드’, ‘한미동맹’ 등이 상위 연관 키워드였다. 대내외적으로 이슈가 되고 있는 사드 배치에 관해 새 정부는 어떤 입장을 취할지에 관심이 쏠린 것이다.
마지막으로 복지 분야의 상위 연관 키워드는 ‘지원금’, ‘노후’ 등이었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원 위주의 복지 공약을 펼쳤기 때문에 복지 지원금에 대한 키워드가 주로 언급된 것으로 판단된다.
이러한 빅데이터 분석 결과는 우리 국민이 경제 및 노동 분야의 성장과 정치 분야의 개혁을 이뤄낼 새 정부를 기대한다는 것을 여실히 드러낸다.
문재인 대통령의 경제 정책에 대해 SNS 감정 분석을 실시한 결과 긍정 비율은 62%, 부정 비율은 38%을 기록했다. 경제 정책에 대한 긍정적인 반응을 자세히 살펴보면 ‘꿈꾸다’(1416건), ‘평화’(716건), ‘정의로운’(711건) 등으로 나타났다. 반면 부정적인 반응은 ‘어려운’(1222건) 등으로 긍정적인 반응에 비해 덜 언급됐다.
경제 정책의 경우 긍정적인 반응이 상당히 크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는 문재인 대통령이 제시한 경제 공약이 더 평화로운 사회를 꿈꾸게 한다고 받아들여지기 때문으로 보인다.
노동 정책의 SNS 감정 분석 결과는 긍정 비율이 65.3%, 부정 비율이 34.7%였다. 또 노동 정책에 대한 긍정적인 반응은 ‘응원’(4163건), ‘치유하다’(163건), ‘좋다’(146건) 등으로 나타났고, 부정적인 반응은 ‘지지하지 않는다’(867건), ‘처참하다’(214건) 등이었다. 비정규직 노동자를 공공 분야에서부터 해결하겠다며 간담회에 참석한 것이 국민의 호감도를 이끌어낸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결과를 통해 우리 국민은 문재인 대통령의 행보를 응원하고, 비정규직 노동자들을 양지로 이끄는 공약에 긍정적인 감정을 갖고 있는 것으로 파악할 수 있다.
외교 정책과 관련된 SNS 감정 반응을 살펴본 결과 긍정 비율이 56.8%, 부정 비율이 43.2%로 문재인 대통령의 외교 정책을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시선이 많다는 것을 보여줬다. 그리고 외교 정책에 대한 긍정적인 반응은 ‘평화’(2183건), ‘지지하다’(797건), ‘밝다’(792건) 등이었고, 부정적인 반응의 경우 ‘어렵다’(1043건), ‘검토 필요하다’(607건) 등으로 외교 정책에 대한 불만을 표현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미국, 중국, 일본 등 주요국 정상과의 전화통화를 통해 앞으로의 당당한 외교를 예고했다. 문재인 대통령의 이러한 행보는 한반도의 평화를 가져올 것이라는 기대감을 국민에게 불어넣어주는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주요 공약으로 내세운 외교 정책에 대해 국민이 다소 어렵게 느끼고, 재검토의 필요성이 있다고 생각한다는 것 또한 알 수 있다.
행정 정책에 대한 SNS 감정 분석 결과 긍정 비율이 32.4%, 부정 비율이 67.6%로 부정적인 반응이 더 높게 나타났다. 행정 정책에 대한 긍정적인 반응은 ‘지지하다’(5970건), ‘좋은’(1141건), ‘새로운 정치’(967건) 등이었으며, 부정적인 반응은 ‘정치 혐오’(2338건), ‘색깔론’(1158건), ‘망치다’(1030건), ‘관심 없다’(979건) 등이었다.
문재인 대통령의 행정 정책에 관한 부정적인 의견보다는 최순실 국정농단과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을 포함한 다양한 정치적 이슈로 인해 부정적인 감정이 크게 나타났음을 알 수 있다. 트윗 원문을 보면 문재인 대통령의 신속한 국정 수행 활동이 사람들의 호감을 사는 것으로 보인다.
복지 정책에 관해 SNS 감정 분석을 한 결과는 긍정 비율이 64.2%, 부정 비율이 35.8%로 나타났다. 다양한 지원을 약속한 문재인 대통령의 복지 정책에 대해 국민이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음을 드러낸 결과다. 복지 정책과 관련된 긍정적인 반응은 ‘지지하다’(562건), ‘응원하다’(466건), ‘좋은’(249건) 등으로 나타났고, 부정적인 반응은 ‘욕하다’(358건), ‘한계 있다’(242건), ‘황당’(236건) 등으로 나타났다.
이번 대선은 SNS를 활용한 온라인 선거전이 치열해 선거운동도 이전과는 다른 양상을 보였다. 실제로 제19대 대선은 ‘손으로’ 뛰는 SNS 선거전이라고 불릴 만큼 스마트 선거운동이 전면에 부각됐다. 이는 SNS가 국민과 소통할 수 있을 정도의 파급력을 지녔다는 것을 보여준 실례다. 실시간으로 많은 사람과 소통이 가능하며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자신의 의견을 피력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이번 대선에서 선보인, 쇼핑몰처럼 꾸며진 ‘문재인1번가’는 공약으로 이행할 정책 선정에 국민의 의견을 반영하기 위한 플랫폼이었다. 새 정부의 출범과 함께 국민의 즉각적인 피드백을 받을 수 있는 소통과 화합의 길로 전진하는 대한민국이 되길 바란다.
글 · 최재원 다음소프트 이사
[위클리공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