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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 채용 해외기업 입사 경험기

“스펙보다 업무 자질·창의성 우선”

2017.07.07 위클리공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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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고 싶은 회사의 ‘맞춤형 이력서’ 품고 다니는 캐나다인들”



고재일 씨.
고재일 씨.

고재일 씨는 캐나다 물류회사 (주)캐나다쉬핑에서 물류 전문가로 일하고 있다.

그에 따르면 캐나다의 일반 기업 등에서는 공채가 일반화돼 있지 않다. 대신 ‘레퍼런스 시스템’을 많이 활용하는 편이다.

“근무 직원에게 주변인을 추천받거나 거래업체 등에서 더 나은 조건을 제시해 스카우트하는 시스템이죠. 캐나다 사회에서는 이런 방식으로 검증된 인재를 채용하는 게 기업에 플러스 요인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구직자 입장에서도 업무 능력이 좋거나 관련 경력이 있는 사람은 나이와 상관없이 취업할 수 있는 여건이 좋은 셈이죠.”

캐나다의 공공부문 채용은 크게 연방정부, 주정부, 지방자치 공무원 등으로 구분된다. 연방정부나 주정부의 경우 행정 업무 및 특수직은 대학교(한국처럼 전문대학과 4년제 대학 졸업으로 나뉘지 않음) 졸업생에 한해 평등한 기회를 제공하고, 언어 시험(영어·불어)과 일반행정 시험을 통해 채용한다. ‘학력’ 부문은 선택해서 기입할 수 있다.

“한국의 채용 방식과 가장 다른 점이 캐나다의 기업은 실직적인 업무를 위해 얼마나 준비돼 있나를 가장 먼저 본다는 것입니다. 과거에 관련 직종 기업 등에서 얼마나 많은 체험 기회를 가졌냐에 중점을 둬 채용하고 남자와 여자, 학연·지연·외모·나이 등을 철저히 배제하고요. 실제로 채용 전 이전 기업에 그 사람이 어떤 성향인지, 업무나 직원들과의 관계 등 여러 가지 부분을 확인하는 채용 문화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그는 이어 “캐나다 로컬에서는 학교 졸업 후 많은 사람이 자신의 이력서를 수십 장 복사해서 일하고 싶은 회사에 직접 찾아가 제출하는 경우를 왕왕 볼 수 있다”면서 “한국 사람들이 대형 구인 광고 사이트에서 일자리를 찾는 것과 달리, 본인이 미래에 들어가고 싶은 회사에 무급 인턴 등의 기회를 얻어 일정 기간 동안 직접 눈으로 보고 느끼며 차곡차곡 자신의 구직에 대한 계획을 세우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고 언급했다. 

블라인드 채용, ‘내 꿈 펼칠 회사’ 고를 기회



유경상 씨.
유경상 씨.

비(非)엔지니어 출신으로는 한국인 최초로 구글 미국 본사에 입사했다. 지난 2007년 11월 구글에 입사해 2012년 12월까지 약 5년 동안 몸담았다. 현재 SK플래닛 Biz혁신실장으로 일하는 유경상 씨 이야기다.

구글의 까다로운 채용 방식은 워낙 유명하다. 특히 ‘창의성’을 요하는 면접 질문은 멘사 테스트를 방불케 한다.

혹자는 구글의 채용 방식에 대해 “한국 기업이 그물을 던져 인재를 훑는다면 구글은 작살로 잡는다”고 설명했다. 그만큼 원하는 인재상이 구체적이라는 얘기다. 함께 일할 팀 동료가 직접 면접을 본다는 것도 차이점이다.

그는 구글뿐만 아니라 당시 실리콘밸리 지역의 채용 문화에 대해서도 덧붙였다. “우리나라의 경우엔 대기업 어디 어디에 있었다는 게 이력이 될 수 있잖아요. 그런데 그들은 아주 작은 기업에 있었더라도 ‘무얼’ 했는지를 중요하게 봅니다. 500억짜리 프로젝트를 했다가 아니라 10억짜리 프로젝트를 직접 기획·총괄했다는 것이 중요한 거죠.” 유 실장은 한국 전반에 블라인드 채용이 도입되는 것에 대해 “옳은 방향으로 가고 있다”면서도 “결코 쉽지 않은 길”이라고 말했다.

“기존에 기입했던 스펙은 최악을 방지하는 요소였을 수도 있어요. 그걸 없애고 더 나은 인재를 뽑으려면 훨씬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할 거예요. 각 기업만의 인재상을 구축하는 게 선행돼야겠죠.”

그는 블라인드 채용 도입 후엔 청년들의 시각도 조금 달라질 필요가 있다고 했다.

“블라인드 채용은 회사가 조직에 꼭 맞는 인재를 뽑도록 하는 장치입니다. 반대로 생각하면 구직자 입장에서도 마찬가지예요. 본인에게 꼭 맞는 회사를 찾는 기회인 거죠. 스펙을 기준으로 삼았을 때는 좋은 회사와 안 좋은 회사가 있는데 이제는 나와 맞는 회사와 맞지 않는 회사로 나뉘는 겁니다. 내가 꿈을 키울 수 있는 회사가 어딘지 따져보고 구직자들도 그에 맞는 전략을 세우는 게 필요한 거죠.”

[위클리공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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