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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프 멀건 네스타 대표가 23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넥스트 콘텐츠 콘퍼런스 2017’에서 ‘미래시대의 가치 극대화 전략’이라는 주제로 기조강연하고 있다. |
“인공지능은 우리의 행동과 선택을 증폭시켜 새로운 개념의 사고방식을 부여할 것입니다. 그것은 문화예술 전반에 큰 변화를 불러올 것이며 콘텐츠의 조력자 역할을 하게 될 것입니다.”
23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넥스트 콘텐츠 콘퍼런스 2017’에서 <미래시대의 가치 극대화 전략>을 주제로 기조강연을 진행한 영국 싱크탱크 네스타(NESTA·국립과학기술예술재단)의 제프 멀건(Geoff Mulgan) 대표는 콘텐츠산업의 미래에 대해 이같이 진단했다.
토니 블레어 전 영국 총리의 정책 보좌관이자 전략기획관으로 활동한 영국의 사회혁신 전문가 제프 멀건은 영국 싱크탱크 데모스(Demos)의 상임대표이자 공동설립자로 고든 브라운 전 영국 총리의 수석고문도 담당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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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프 멀건 네스타 대표가 23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넥스트 콘텐츠 콘퍼런스 2017’ 기자간담회에서 문화기술 발전에 따른 콘텐츠산업의 변화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제프 멀건 대표는 “4차 산업혁명시대가 도래하면서 새롭게 등장한 플랫폼과 빅데이터, 인공지능, 가상현실(VR) 등 기술은 전통적인 콘텐츠 유통방식을 바꾸고 있다”면서 “문화콘텐츠 산업의 변화도 활발하게 일어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제프 멀건은 인공지능의 발전이 우리 사회의 전반적인 패러다임을 바꾸게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또 막강한 힘을 가진 새로운 기술은 오히려 문화예술 산업 전반에 굉장한 도전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제프 멀건은 “앞으로 콘텐츠산업이 인류가 선한 목적으로 나아가는 데 필요한 가이드를 제시할 수 있도록 논의가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일부 직업들은 인공지능(AI)에 의해 교체되겠지만 로봇이 대신하기 어려운 창의적인 역할이 필요한 분야는 더 많이 성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인공지능의 발달로 인해 많은 변화가 예상되지만 인간 고유의 영역인 창의성 부문은 인공지능이 대체할 수 없다는 설명이다.
그는 네스타에서 진행한 ‘2030년 고용의 미래’ 연구조사 결과를 제시하며 “건강, 교육, 보건, 식품, 스포츠 등 창의성을 요하는 직종들에서 고용 증가가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인기 애니메이션 ‘슈퍼배드’ 시리즈를 만든 피에르 코팽 감독도 콘텐츠의 창의적인 분야는 인간의 고유한 영역이라 인공지능으로 대체되기 어렵다는 의견을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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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배드 시리즈의 감독인 피에르 코팽이 23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넥스트 콘텐츠 콘퍼런스 2017’ 기자간담회에서 콘텐츠의 중요성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피에르 코팽은 “기술의 진화는 거듭되지만 콘텐츠의 가장 중요한 것은 사람의 관심을 불러모으는 스토리다. 기술이 좀 더 빨리 하게 도와주는 역할을 할 수 있겠지만 기술이 할 수 있는 역할은 한계가 있기 때문에 그것을 인공지능이 얼마나 대체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고 밝혔다.
결국 기술이 발달해도 콘텐츠의 핵심인 스토리와 캐릭터는 인공지능이 대체할 수 없는 ‘인간적인 영역’이라는 것이다.
그는 “최근에 화두가 되고 있는 AI가 콘텐츠에 어떤 영향을 끼칠 지 개인적으로는 상상하기 어렵다 ”며 “콘텐츠는 결국 사람에 의한 것이기 때문에 사람이 만들어낸 콘텐츠가 가장 좋은 것이며 감동을 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이날 콘퍼런스에 연사로 참여한 장친쿤(Qinkun Zhang) 중국 텐센트연구원 사무국장도 인공지능이 문화콘텐츠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며 인공지능이 결코 ‘창작의 주체’가 될 수는 없다는 의견을 밝혔다.
이날 넥스트 콘텐츠 콘퍼런스에 참여한 해외전문가들은 현재 인공지능이 빠른 속도로 발전하면서 그로 인해 콘텐츠산업 전반도 변화가 있지만 콘텐츠의 핵심인 ‘창의적인’ 부분은 결코 인공지능이 대체할 수 없다는 데 입장을 같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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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주관하는 ‘넥스트 콘텐츠 콘퍼런스 2017’ 행사에서 나종민 문체부 차관이 축사하고 있다. |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주관하는 ‘넥스트 콘텐츠 콘퍼런스 2017’ 행사는 24일까지 이틀간 문화기술과 콘텐츠의 결합을 한눈에 살펴볼 수 있는 다양한 강연과 토론, 전시회가 열린다.
24일에는 미디어 아티스트 카일 맥도날드, 사운드 아티스트 가빈 스타크, 뉴욕대 박태홍 교수가 <인공지능 시대, 인간과 기계의 공존을 위한 데이터를 상상하라>를 주제로 참여하는 특별 세션이 열린다.
콘퍼런스 외에도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지원한 R&D 사업에서 주목할 만한 성과를 낸 8개 업체의 문화기술 과제들과 아트센터 나비의 작품들을 전시하는 문화기술 체험존도 24일까지 마련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