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부겸 국무총리는 13일 “내일부터 시작되는 3일간의 연휴 동안 모임과 이동을 최소화해달라”고 당부했다.
김 총리는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발표한 코로나19 방역 대국민 담화에서 “대체공휴일을 포함한 이번 광복절 연휴가 코로나19 확산이 아니라 위기 극복의 전환점이 될 수 있도록 모임과 이동을 자제해 주시고 집에서 가족과 함께 머물러 주실 것을 간곡히 부탁드린다”며 이 같이 말했다.
특히 김 총리는 “이번 광복절에도 일부 단체가 대규모 불법집회를 예고하고 있다”며 “어떠한 자유와 권리도 국민의 안전과 생명보다 우선할 수 없다. 불법집회를 강행한다면 정부는 법에 따라 엄정히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최근 일부 제약사의 백신 공급 차질로 인해 신속한 접종을 원하시는 대다수 국민들께 심려를 끼쳐드려 매우 송구스럽다”며 “하지만 정부는 가용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 추석 전 국민 70% 1차 접종을 위해 흔들림 없이 달려갈 것”이라고 약속했다.
다음은 김 총리 ‘코로나19 방역 관련 대국민 담화문’ 전문.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본부장 국무총리 김부겸입니다.
저는 오늘 절박한 심정으로 국민 여러분께 호소드리기 위해 이 자리에 섰습니다.
강력한 방역 조치에도 불구하고, 최근 하루 확진자 수가 2천 명 내외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국내 확진자 발생 이후, 가장 높은 수치입니다.
일부 전문가들은 지금도 결코 정점이 아니라고 전망하고 있습니다. 확산세가 지속되면서 생업의 고통, 일상의 불편을 넘어 탄탄했던 의료 대응체계에도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습니다.
요양병원에서 다시 집단감염이 발생하면서 면회가 제한되었고, 2학기 전면등교도 방역 상황에 영향을 받을 수 있습니다.
회복의 길로 들어서는가 했던 평범한 일상을 코로나19에게 다시 빼앗기는 것은 아닌지 두려운 마음이 듭니다.
전 세계적으로 델타 변이바이러스의 확산세가 매우 무섭습니다. 최근 7주 연속, 모든 나라에서 확진자가 증가하고 있습니다.
미국은 12만여명, 일본은 1만여명, 백신 접종률이 높은 이스라엘에서도 하루 7천여명의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국내에서도 확진자 4명 중 3명 꼴로 델타 변이가 검출되며, 이미 우세종이 되었습니다.
전파력은 최대 3배나 높고, 전파 시점도 매우 빨라진 델타 변이로 인해 역학조사가 감염확산의 속도를 따라잡지 못하는 안타까운 일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여기에 여름방학과 휴가철이 겹치면서 이동량이 줄어들지 않고 있습니다.
무더위에 정부의 방역 강화조치까지 더해져 국민 여러분께서 매우 힘드시다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지금 여기서 우리가 멈추지 않는다면 결코 코로나19를 멈추게 할 수 없습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지난 3차례의 유행을 극복해냈던 힘은 국민 여러분 한분 한분의 참여와 협조였습니다.
또 다시 국민 여러분께 인내와 협조를 요청드리는 것이 중대본부장으로서 얼마나 송구스러운 일인지 잘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지금 확산세를 꺾지 못하면, 우리가 그토록 염원해 온 일상 회복의 길은 더 멀어질 것입니다.
이번 유행의 파고를 넘어 위기를 극복하는 길에 함께 나서 주실 것을 국민 여러분께 간곡히 요청드립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휴가 기간 이후 확진자 수가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내일부터 시작되는 3일간의 연휴 동안 모임과 이동을 최소화해 주십시오.
대체 공휴일을 포함한 이번 연휴가 코로나19의 확산이 아니라 위기 극복의 전환점이 될 수 있도록, 모임과 이동을 자제해 주시고 가족과 함께 집에서 머물러 주실 것을 간곡히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