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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자 골든타임과 구급대원 안전 모두 지켰다

[대한민국 혁신 국민이 누린다] ①수원시 긴급차량 우선신호시스템 구축

2021.12.13 대한민국 정책주간지 <공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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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시 도시안전통합센터 교통정보팀 이병호 부팀장과 수원남부소방서 구급대원들이 구급차량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수원남부소방서)
수원시 도시안전통합센터 교통정보팀 이병호 부팀장과 수원남부소방서 구급대원들이 구급차량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수원남부소방서)

정부·사회혁신 및 적극행정 등 문재인정부의 주요 제도혁신 성과를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통해 소개합니다. 이번 호는 긴급차량 우선신호시스템 도입으로 예산을 절감하고 환자의 골든타임과 구급대원의 안전 모두를 지켜낸 수원시 사례입니다. <편집자 주>

2020년 경기도에서 긴급차량 이송 중 발생한 교통사고는 총 102건이다. 생명이 위급한 환자를 살리기 위해 매일 아슬아슬하게 도로를 달리는 구급대원들의 마음을 알기에 그들의 교통사고는 안타깝기만 하다. 그런데 이런 긴급차량의 고질적인 문제를 간파하고 해결한 곳이 있다. 바로 경기 수원시의 긴급차량 우선신호시스템이다.

수원시는 2020년 3월 긴급차량 우선신호시스템을 도입하고 긴급차량이 교차로에 진입하기 전 신호등을 녹색으로 바꿔 골든타임 안에 병원에 도착할 수 있게 만들었다. 이 시스템 도입 이후 수원시에서 최근 1년 6개월 동안 긴급차량 이송 중 교통사고는 1건도 발생하지 않았으며 골든타임 안에 병원에 도착한 환자는 총 820건에 달한다. 우선신호시스템으로 환자 이송의 새 역사를 써서 기쁘다는 수원남부소방서 구급대원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수원남부소방서 구급차량들이 출동 준비를 위해 차량 관리와 소독을 하고 있다. (사진=수원남부소방서)
수원남부소방서 구급차량들이 출동 준비를 위해 차량 관리와 소독을 하고 있다. (사진=수원남부소방서)

“환자의 골든타임 지킬 수 있어 기뻐”

“처음 긴급차량 우선신호시스템을 경험했을 때는 완전히 신세계였죠!”

구급대원 경력 14년 차인 강성현 수원남부소방서 구급대 팀장에게도 우선신호시스템은 획기적인 변화였다. 강성현 팀장은 처음 우선신호시스템이 적용된 구급차량에 탑승한 날을 아직도 생생히 기억한다.

그날 강 팀장이 접한 환자는 심정지로 생명이 위중한 상태였기에 긴급히 환자를 태우고 인근 병원으로 출발했다. 우선신호시스템이 적용된 이 구급차량은 멈추거나 서행하지 않았고 평소보다 빠르게 병원에 도착해 의사에게 환자를 인계할 수 있었다.

“과거와 비교하면 놀라운 변화였죠. 예전 같으면 아무리 위급한 환자라도 차량 통행이 복잡한 교차로에서 멈추거나 서행해야 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했거든요. 하지만 우선신호시스템으로 한 번에 병원에 도착하니 정말 기쁘더라고요.”

일분일초가 아쉬운 위급 환자를 골든타임 안에 병원에 인계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2019년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중증 외상으로 사망한 환자 10명 중 2명은 골든타임 내 병원에 도착했다면 살 수 있었다.

물론 생사가 오가는 환자와 보호자는 구급 차량이 병원에 얼마나 빨리 도착했는지 신경 쓰지 못한다. 따라서 이들이 시스템 변화를 직접 체감하기는 힘들다. 하지만 구급대원은 평소보다 얼마나 빨리 병원에 도착했는지 느낀다. 강 팀장은 “심정지 환자가 제때 병원에 도착한 덕분에 심폐 소생 후 정상적인 삶을 살고 있는 모습을 볼 때 정말 이 일을 하는 보람을 느낀다”고 밝혔다.

구급대원이 이송한 모든 환자의 예후를 살펴보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구급대원의 업무는 응급실에 환자를 인계하고 나오면 끝나기 때문이다.

“내가 이송한 환자가 무사히 병원 치료를 받았는지, 회복이 잘돼 일상으로 돌아갔는지 궁금할 때가 많아요. 하지만 환자의 개인정보보호 때문에 직접 확인은 못 하고 마음속으로만 잘살 거라고 생각하죠.”

▶수원남부소방서 구급대원들이 환자를 이송하고 있다.
수원남부소방서 구급대원들이 환자를 이송하고 있다.
▶강성현 수원남부소방서 구급대 팀장이 구급대원과 함께 차량 내 훈련을 하고 있다. (사진=수원남부소방서)
강성현 수원남부소방서 구급대 팀장이 구급대원과 함께 차량 내 훈련을 하고 있다. (사진=수원남부소방서)

최근 1년 6개월간 구급 차량 교통사고 ‘0’

긴급차량 우선신호시스템은 위급 환자의 골든타임만 지키는 것이 아니다. 환자의 이송을 책임지는 구급대원의 안전도 함께 지킨다. 사실 위급 환자를 싣고 도로를 질주하는 구급차량은 위태롭기 그지없다. 특히 차량 통행이 많은 교차로는 신호를 위반하고 달리기에 위험 부담도 크다. 실제로 2020년 경기도에서는 긴급차량 이송 중 발생한 교통사고가 총 102건에 달한다.

강 팀장은 “사이렌을 울리며 달려도 일반 차량들이 인지하지 못하고 구급차와 충돌하는 사고가 발생한다”며 “그동안 동료 구급차량이 교통사고가 나는 것을 종종 지켜봤는데 사고가 났던 구급대원은 자책하거나 괴로워하기도 한다”고 전했다.

다행인 점은 수원시에서 우선신호시스템을 적용하고 난 후 지금까지 1년 6개월 동안 구급차량 관련 교통사고가 1건도 발생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 시스템을 적용하기 직전 1년간 수원시에서 발생한 구급차량 교통사고가 14건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굉장한 성과라고 할 수 있다.

“우선신호시스템을 적용하고 나서는 신호를 위반하지 않아도 교차로마다 녹색신호로 바꿔주니까 안전하고 빠르게 갈 수 있어서 너무 좋죠. 구급대원들도 그 전에 비해 심리적으로 80% 이상 안전하다고 느끼고 있어요.”

수원시에서는 현재 구급차, 소방차, 경찰차 각 2대씩 우선신호시스템을 적용하고 있는데 2022년부터는 단계적으로 적용 대수를 늘릴 계획이다. 현재 수원남부소방서는 총 8대의 구급차량 중 1대만 우선신호시스템을 시범 운영하고 있기 때문에 아직 모든 구급대원이 시스템의 혜택을 못 누리고 있다. 이에 강 팀장은 앞으로 우선신호시스템이 수원시 전역뿐만 아니라 전국의 모든 긴급차량에 적용되기를 희망했다.

“우선신호시스템이 소방서 모든 구급차량과 소방차 등에 적용되면 좋겠습니다. 전국의 모든 긴급출동 차량에 이 시스템이 적용된다면 많은 이들에게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수원시 도시안전통합센터 교통정보팀 이병호 부팀장이 적극행정 경진대회에서 사례 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수원남부소방서)
수원시 도시안전통합센터 교통정보팀 이병호 부팀장이 적극행정 경진대회에서 사례 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수원남부소방서)

번뜩이는 아이디어로 예산 줄이고 안전 높이고/이병호 수원시 교통정보팀 부팀장

전국 최초로 경기 수원시에 구축된 긴급차량 우선신호시스템은 한 공무원의 고민에서 시작됐다. 이병호 수원시 도시안전통합센터 교통정보팀 부팀장은 “교통공학을 전공하던 대학생 시절에 교차로를 급하게 지나던 구급차량의 사고를 자주 목격했다”면서 “이 때문에 오래전부터 이 문제를 해결할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물론 이런 시스템은 예전에도 있었다. 처음 1세대 방식은 상황실에서 교차로에 있는 폐쇄회로텔레비전(CCTV)을 보면서 긴급차량이 신호등 앞에 도착하면 사람이 교통신호를 조작하는 방식이었다. 그런데 이 방식은 사람이 항상 상황실을 지키고 있어야만 가능했다.

2세대 방식은 교차로와 긴급차량에 무선통신 장비를 설치하는 것인데 한 교차로당 설치 비용 3000만 원이 필요했다. 수원시 전역에 이 장비를 설치하려면 300억 원의 예산이 드는 부담이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이병호 부팀장은 ‘버스정보시스템을 이곳에 적용하면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수원시에 와서 했던 일이 버스정보시스템 구축이었어요. 정류장에 버스가 언제 도착하는지 안내하는 시스템인데 이를 긴급차량 우선신호시스템에 적용할 수 있겠다고 생각한 거죠.”

처음에는 긴급차량에 버스와 같은 단말기를 설치하려고 했는데 요즘은 휴대전화에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이 있기 때문에 휴대전화에서 사용할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앱)을 개발하기로 한 것이다. 긴급차량이 목적지를 앱에 입력하면 도시안전통합센터는 긴급차량의 위치를 파악해 교차로에 도착할 때쯤 신호를 미리 바꿔놓는다. 이 시스템이 3세대 방식이다.

전국 30여 개 지자체서 도입 예정

“중요한 건 이 앱을 개발하는 데 4억 원의 비용만 들어갔다는 점이에요. 과거 2세대 방식으로 수원 전역에 장비를 설치하려면 300억 원의 예산이 필요했는데 4억 원으로 수원 전체의 긴급차량 우선신호시스템을 적용할 수 있게 됐죠.”

이 시스템은 휴대전화에 앱만 설치하면 긴급차량에서 얼마든지 활용할 수 있다. 투자 비용 대비 효율성이 높아 전국 30여 개 지방자치단체가 수원시의 우선신호시스템을 도입할 계획이다. 이 부팀장은 “지자체에서 방문하면 우선신호시스템의 구축 과정과 방식을 소개하고 시스템도 시연한다”며 “각 지자체 반응이 매우 좋다”고 밝혔다.

교통신호 시스템은 지자체별로 관리하기 때문에 각 지자체별로 우선신호시스템에 대한 사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현재 울산시, 부산시, 경기 의정부시·파주시·화성시 등을 시작으로 지자체들이 앞다퉈 시스템 구축을 하고 있다. 이 부팀장은 긴급차량 우선신호시스템 개발로 2020 수원시 적극행정 최우수공무원, 2020 적극행정 우수사례 경진대회 대통령상, 2020 제1회 적극행정 유공포상 근정포장 등을 수상했다. 물론 이런 시스템을 구축하기까지 어려운 점도 많았지만 이 부팀장은 확신과 신념을 갖고 시스템 구축 의지를 포기하지 않았다.

“일을 하다 보면 좋은 점이 많은 건 알겠지만 안 해도 되는 이유도 많다고 생각하면서 포기하게 되죠. 하지만 이런 생각은 어떤 변화도 가져올 수 없다고 생각해요. 문제점이 보이면 확신이 생길 때까지 해결 방법을 고민하고 믿음과 확신을 갖고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게 이번 사업의 성공 비결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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