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저녁, 갑작스런 담임선생님의 코로나19 확진 문자에 화들짝 놀랐다. 추가로 받은 문자에는 코로나19 신속항원검사 의무 대상자로 자가검사키트를 이용해 3회 검사를 실시하고, 매번 음성일 경우에 등교가 가능하다고 했다. 부랴부랴 자가검사를 해 보니 아이는 음성이 나왔다. 하지만 불안한 마음을 감출 수가 없었다. 등교 8일 만에 담임선생님을 포함해 반 아이들도 확진됐기 때문이다.
나와 같은 워킹맘들은 확진자가 나왔다는 소식을 들을 때마다 가슴이 철렁하다. 몇 시간 뒤면 월요일인데 당장 출근은 해야 하고 아이를 맡길 곳은 없고, 학교를 보내야 할지 말아야 할지 참으로 고민이 많았다. 하지만 선택지가 없어 결국 등교를 택했다. 손 소독제와 KF-94마스크를 가방 앞주머니에 잘 챙겨 학교에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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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월부터 초등학생이 된 우리집 1호 반에 확진자가 나와 매주 3번씩 자가검사를 하고 등교를 한다. |
그러나 출근 후에도 마음은 편치 않았다. 학교에서 문자 알림이 여러 차례 도착했기 때문이다. 문자에는 3월 14일부터 달라진 코로나19 상황별 등교 여부와 관련된 내용이 있었다. 지난 1월 유치원 담임선생님의 확진으로 30명의 원아들이 밀접접촉자로 10일간 자가격리를 하던 시절과는 상황이 많이 달라졌다. 지난 2월에는 가족 확진 시 접종 완료자의 경우 수동감시자로 등교가 가능했지만 미접종자는 7일간 등교가 중지됐었다.
3월 14일부터는 같이 사는 가족이 코로나19에 확진됐더라고 학생과 교직원은 학교에 갈 수 있다. 학생의 경우 백신 접종과 관계없이 10일간 수동감시자로 지정되는데, 보건소가 제시한 권고 및 주의사항을 자율적으로 준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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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월 14일 오전 아이가 다니는 학교에서 보내준 코로나19로 달라진 등교 여부 안내문. |
문자 안내문에는 함께 사는 가족 중 확진된 사람이 있다면 3일 이내 PCR 검사를 권고하며, 음성일 경우에는 등교가 가능하지만 등교를 하고 싶지 않을 경우에는 가족의 확진 문자나 서류가 있으면 출석이 인정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6일과 7일차에 등교가 가능하니 신속항원검사를 권고한다고 적혀 있었다. 등교 전 일주일에 두 번 하는 자가검사도 권고사항이라고 했다.
지난 주말 코로나19에 확진된 고 모(39) 씨는 “회사에서 집단감염이 됐지만 자녀들은 음성이라 등교가 가능했지만 혹시나 친구들에게 전염될까 두려워 일주일 간 각자 방에서 격리하며 가정학습을 신청한 상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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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월 14일부터 달라진 등교수칙에도 마스크를 쓴 아이들의 등교길은 즐겁기만 하다. |
이뿐만이 아니다. 3월 14일부터는 동네병원, 의원 등에서 전문가용 신속항원검사 결과가 양성이 나왔다면 추가 PCR 검사 없이 코로나19 확진자로 인정된다. 이에 따라 확진자는 곧바로 자가격리하고 재택치료를 받아야 한다. 또한, 3월 14일부터는 일반병실에서도 코로나 환자 진료가 허용된다. 의료기관 감염예방 관리지침이 개선됨에 따라 음압격리실이 아닌 일반병실에서도 감염 관리 장비를 갖추고 소독과 환경 등 조건이 충족될 때는 코로나19 환자 진료가 가능해졌다.
특히 확진된 산모는 원래 다니던 병원에서 분만이 가능하며, 분만 시에는 일반 1인 분만실 또는 감염 관리 요건을 충족하는 일반 분만실 사용도 가능하다. 오미크론 변이 확산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연일 30만 명이 넘게 나오면서 확진자가 조기에 진료를 받을 수 있도록 절차를 간소화한 것이 특징이다. 즉, 확진자의 동선을 줄여 추가 전파 가능성을 낮추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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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월 14일부터는 가족 중에 확진자가 나와도 학생은 등교가 가능해졌지만 등교를 하고 싶지 않을 때는 관련 서류를 제출하면 출석 인정도 된다. |
코로나19 확진자 급증으로 달라진 점은 또 있다. 바로 격리 인원과 기간에 따라 지급했던 생활지원비가 가구당 10만 원씩 지원하는 정액제로 개편됐다는 점이다. 3월 16일부터 격리 기간과 관계없이 1인 10만 원, 한 가구 내에서 2인 이상이 격리할 경우에는 50%를 가산해 15만 원을 지원한다.
한편, 오미크론 변이로 소아 확진자가 늘어나자 정부는 만 5세부터 11세 어린이 307만 명에 대한 코로나19 예방접종 일정을 발표했다. 사전예약은 예방접종 사전예약 시스템(https://ncvr2.kdca.go.kr/)에서 3월 24일부터 시작되며, 접종은 3월 31일부터 진행된다. 어린이의 경우 자율 접종이지만 방역당국은 중증 위험이 높은 면역저하자와 당뇨, 비만, 만성호흡기질환 등 고위험군에는 적극적으로 권고한다고 밝혔다.
이 같은 발표에 학부모들의 고민도 깊어졌다. 초등학교 남매를 키우는 박 모(48, 부산) 씨는 “학교에 확진자가 급증해 가족 릴레이 감염이 되는 경우가 주변에 많아졌다”며 “백신을 맞히고 싶은 생각은 있지만 부작용이 우려돼 당분간은 상황은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초등학교 자매를 키우는 양 모(44, 대구) 씨도 “백신을 맞으면 감염 및 중증 예방에 도움이 된다는 것은 알지만 걱정스러운 부분도 많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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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월 24일부터는 만 5세부터 11세 어린이를 대상으로 코로나19 예방접종 사전예약이 시작된다.(사진=질병관리청) |
3월은 모든 학교가 새 학기를 시작하는 달이다. 하지만 코로나19 3년차 중에 지금 상황이 가장 위험한 단계로 꼽힌다. 이제는 밀접접촉자라도 등교가 가능하기 때문에 개인위생과 방역수칙을 더 꼼꼼히 챙겨야 할 때이다. 하루빨리 코로나19가 소멸되어 아이들이 마스크를 벗고 웃으며 등교하는 날이 오길 학부모의 한사람으로서 오늘도 간절히 바랄 뿐이다.
대한민국 정책기자단 박하나 hanaya22@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