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꽉 막힌 도로 위, 뜨거워진 차 안에서 오도 가도 못한다면 휴식과는 거리가 먼 휴가가 될 것이다.
올 여름 휴가는 7월 말부터 광복절 연휴가 있는 다음 달 15일까지 절정을 이룰 것으로 예상된다.
국토교통부가 한국교통연구원, 한국도로공사와 함께 956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25년 하계 휴가철 통행실태조사'에 따르면, 국민 46% 이상이 여름휴가를 계획 중이며 국내여행 78%, 해외여행 21%를 희망하고 있다.
하계휴가 출발 예정 일자 분포.(국토교통부 제공)
응답자들 중 7월 26일부터 8월 1일까지 이동할 계획이 19.6%로 가장 많았으며 광복절 연휴가 있는 8월 셋째 주에 떠난다는 응답이 두 번째로 많은 15.3%를 차지했다.
7월 마지막 주에서 8월 초 휴가를 계획한 이유로는 ▲ 동행인과 일정을 맞추려고 34.2% ▲ 회사의 휴가시기 권유로 인해 20% ▲ 자녀의 학원 방학 등에 맞춰 18.7% 등의 순으로 응답했다.
선호하는 교통수단은 ▲ 승용차 55.2% ▲ 항공 33.5% ▲ 철도 6.2% ▲ 버스 3.2% ▲ 해운 1.5% 등으로 답했으며 특히, 휴가객 84%가 승용차를 이용해 이동할 것으로 응답했다.
하계휴가 기간 중 이용 교통수단 분포.(국토교통부 제공)
이에 정부는 여름철 교통수요에 대비해 원활한 교통소통을 유도하고, 휴가객의 편의는 높이며 대중교통 수송력은 확대하는데 중점을 뒀다. 특히, 기상악화에 신속한 대응태세를 갖추고 사전 안전점검으로 교통안전을 강화하는데 초점을 맞춰 대책을 추진한다.
◆ 혼잡 예상구간 집중 관리, 버스·철도 4만 4000회 증편
이번 조사에서 하계 휴가철 주요 도시 간 최대 예상 소요시간은 ▲ 서울~부산 6시간 10분 ▲ 서울~강릉 5시간 5분 ▲ 서울~목포 4시간 55분 ▲ 서울~광주 4시간 25분 ▲ 서울~대전 3시간 등으로 예측됐다.
이에, 먼저 설 명절 이후 61.43㎞에 달하는 일반국도 8개 구간을 신규 개통하고 261.12㎞의 고속도로 갓길차로 53개 구간을 운영해 원활한 교통소통을 유도한다.
특히, 고속·일반국도 219개 구간(2000.6㎞)을 교통혼잡 예상구간으로 선정해 집중 관리하고, 모바일 앱·도로전광판 등 다양한 매체를 통해서도 교통소통 상황 등을 실시간으로 제공할 계획이다.
휴가철 나들이객 증가에 대비해 버스와 철도 등의 운행횟수와 좌석을 평시 대비 각각 13.1%(4만 4041회), 9.9%(256만 석) 늘렸다.
고속버스는 1만 3617회 늘렸으며 공급좌석은 54만 석 확대했다. 시외버스는 평시 대비 운행횟수 2만 5938회 증회, 공급좌석은 89만 7000석 늘린다.
서울 서초구 서울고속버스터미널 경부선 승차장 모습. 2023.7.24. (ⓒ뉴스1,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철도는 총 운행횟수를 96회, 공급좌석은 6만 8000석 추가 공급 증편했다. KTX는 임시열차 44회 증회를 통해 4만 석을, SRT는 편성 연결 열차 20회를 추가로 운행해 8000석을 늘린다. 일반열차도 52회 증회해 2만석 늘려 나들이객들의 편리한 이동을 돕는다.
배로 여행을 계획 중인 여객선 이용자들은 여객석 교통정보 서비스(PATIS), 항로별 운항 여부를 사전 안내하는 '내일의 운항예보' 서비스를 이용하면 도움을 받을 수 있다. '내일의 운항예보'는한국해양교통공단 누리집(www.komsa.or.kr)을 비롯해 네이버 밴드와 카카오챗봇(해수호봇) 등으로 매일 오후 2시에 정보가 업데이트된다.
◆ '짐 배송 서비스'로 양 손은 가볍게, 교통약자도 마음 편히 휴가지로
신나는 여름 휴가를 위해 이것저것 챙기다 보면 어느새 무거워지는 여행 가방. 터미널이나 공항까지 거대한 짐 가방을 들고 이동한다면 이미 진이 다 빠질 터.
그런데 이제 양손은 가볍게, 마음도 가뿐하게 터미널까지 이동할 수 있다. 바로 '짐 배송 서비스' 덕분이다. '코레일톡'을 이용해 서울, 용산, 광명, 대전, 경주, 부산, 광주송정, 여수엑스포, 목포, 강릉 등 13개 기차역에서 목적지까지 짐을 안전하게 배송할 수 있다.
철도 이용객들은 '코레일톡' 앱에서 서비스를 신청한 후 철도역 내, 짐 배송 서비스센터에 짐을 맡기면 당일 저녁까지 숙소로 짐을 받을 수 있다.
또한, 3자녀 이상 다자녀 가구는 우선출국할 수 있는 '패스트트랙' 서비스를 이용해 더 빠르고 편리하게 목적지로 갈 수 있다. 서비스 이용 가구는 3자녀의 막내 나이가 만 19세 미만인 가구에 해당한다.
주차 편의도 한층 개선한다. 코레일톡으로 주차요금 사전 정산을 할 수 있고 인천국제공항을 비롯한 전국 13개 공항에 8660면 임시주차장 추가, 진도 등 해운 여객터미널 3곳도 450면 임시주차장을 추가 확보했다.
본격적인 여름 휴가철을 앞둔 24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1터미널 주차장에 차량들이 빼곡하게 주차돼 있다. 2025.7.24. (ⓒ뉴스1,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차량 이용자들도 편리하고 안전하게 떠날 수 있도록 교통 서비스를 높였다.
먼저, 경부선 죽전휴게소(서울 방향), 중부선 오창휴게소(통영 방향) 등 전국 16개 휴게소는 진입 1㎞ 전 휴게소 혼잡정보를 실시간 안내해 이용자를 분산하도록 유도한다.
한창 더운 시간 대인 오후 1시부터 4시까지 졸음쉼터에서 얼음생수를 제공(9월까지)하며 무료 와이파이 제공(331개소), 화장실도 797칸 늘렸다.
한편, 거동이 불편한 교통약자들을 위해 '승하차 도우미' 서비스도 운영 중이다. '코레일 톡'으로 미리 신청 시 휠체어 이용객의 열차탑승을 도와주며 인천국제공항도 교통약자 서비스센터를 새롭게 운영 중이다.
전국 208개 고속도로 휴게소에도 휠체어, 보행기 등 교통약자를 위한 편의물품을 비치해 편안한 휴가를 도울 예정이다.
고속도로 휴게소게 비치된 휠체어 등 교통약자 편의물품.(국토교통부 제공)
◆ AI·빅데이터 기술로 사고 원천 방지…기상악화엔 신속 대응
최근 집중호우와 같은 기상악화에 대비해 지하차도에 진입차단시설·대피유도시설을 운영한다. 연약지반이나 비탈면, 지하차도 등 수해 취약지역은 철저히 관리하고 하천과 500m 이내 인접하거나 관리사무소와 거리가 20㎞ 이상 먼 거리의 지하차도, U자형 지하차도 등은 호우특보 시 경찰청 등과 함께 현장에서 직접 통제할 계획이다.
철도는 이미 7월 18일까지 철도차량과 운행선 관리 실태 등 안전점검을 마쳤으며 비탈면 등에도 이동식 CCTV를 통한 모니터링을 실시할 방침이다. 레일온도 예측시스템과 자동살수장치를 통해 사고를 예방하고 복구 자재와 장비를 주요 거점에 분산 배치해 사고발생 시에도 신속 대응한다.
공항 역시, 침수 취약시설을 집중관리하고 수해피해 복구용 자재·장비를 사전 확보한다. 지난 24일까지 항행시설 관리운영 특별점검을 마쳤으며 8월 10일까지 전국 주요공항은 항공기 안전운항체계 특별점검을 운영해 지속 관리할 계획이다.
사고예방을 위해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 등 첨단기술도 활용한다. 하계 휴가철 교통사고 발생 가능성이 높은 주의구간을 22개소 선정해 고속도로 전광판(VMS)에 8월 10일까지 표출, 실시간으로 경고한다.
긴급대피콜도 도입했다. 위험 직면 차량을 CCTV로 확인해 하이패스 단말기에 등록된 연락처로 긴급 연락, 2차 사고를 예방한다.
쏟아지는 햇빛보다 뜨거운 여름, '2025 여름 휴가철 특별교통대책'을 통해 한층 편리하고 안전하게 떠나는 여행객들은 물론, 자신만의 방식으로 마음의 휴식을 취하는 모든 이들이 행복한 여름 휴가를 보내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