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5주차 의원급 표본감시 결과 인플루엔자 의사환자 분율은 외래환자 1000명당 50.7명으로 전주 22.8명 보다 2배 이상 증가해 최근 10년 같은 기간 대비 최고치를 기록했다.
질병관리청은 예년보다 이른 인플루엔자 유행에 17일 의료계 전문가, 보건복지부, 식품의약품안전처, 교육부 등과 '호흡기감염병 관계부처 합동대책반 제7차 회의'를 열고 인플루엔자를 포함한 주요 호흡기감염병 발생 현황과 대응 상황을 점검했다.
독감이 유행 중인 11일 성북구 우리아이들병원 진료실이 진료를 받기 위해 기다리는 어린이들로 붐비고 있다. 2025.11.11 (사진=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의원급 의료기관 표본감시 결과 올해 45주차 인플루엔자 의사환자 분율은 50.7명으로, 4주 연속 증가세가 이어지고 있다. 유행 확산으로부터 고위험군을 보호하기 위한 예방접종 독려와 치료제 수급 점검 등 선제 대응이 필요한 상황이다.
연령별 발생은 모든 연령대에서 증가세를 보이고 있으며, 특히 7~12세(138.1명), 1~6세(82.1명), 13~18세(75.6명) 순으로 소아·청소년층에서 높은 발생이 나타났다. 7~12세는 지난 절기 정점 수준에 근접해 학령기 전파가 이번 유행을 주도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호흡기 검체에서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검출률도 45주차 기준으로 35.1%로 전주 대비 16.1%p 증가했다. 현재 유행 중인 바이러스는 A형(H3N2)으로 일부 변이가 확인됐으나, 예방접종의 효과가 유지되고 치료제 내성 변이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일본·영국 등 일부 국가에서 인플루엔자 활동이 전년 대비 빠르게 증가하고 있으며, 국내 유행 기간 역시 길어지고 지난해 절기와 유사한 큰 규모의 발생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코로나19 입원환자는 최근 감소세로 전환해 45주차 기준 153명 수준이며, 65세 이상 고령층의 비중이 61.2%로 가장 높았다.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RSV) 감염증 입원환자도 증가세가 이어져 45주차 216명을 기록하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높은 수준을 보였다.
질병청은 동절기 유행 대비를 위해 지난해부터 관계부처 합동대책반을 운영하고 있다. 감염취약시설 모니터링, 백신 접종 독려, 예방수칙 홍보 등을 진행중이다. 식약처는 감기약·해열제 등 의약품 수급을 점검중이며, 복지부는 응급실 내 인플루엔자 환자 및 항바이러스제 수급 동향을 확인하고 있다. 교육부는 어린이집·유치원·학교용 인플루엔자 관리지침을 배포하고 학교 감염병 대응체계를 지속 점검하고 있다.
인플루엔자 등 호흡기감염병 예방 수칙
전문가들은 인플루엔자와 RSV 등 호흡기감염병이 동시에 유행하고 있는 만큼, 고위험군은 인플루엔자·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서둘러야 하며, 일반 국민에게는 마스크 착용, 손씻기, 환기 등 기본 예방수칙 준수를 적극 안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임승관 질병관리청장은 "65세 이상 어르신, 어린이, 임신부 등은 본격적인 유행 전에 예방접종에 참여해 달라"고 당부하며 "질병청은 인플루엔자 유행 확산으로 인한 피해를 최소화 하기 위해 관계부처·의료계와 함께 유행 안정 시까지 대응체계를 지속 운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